[메이커 인터뷰] 언제 어디서든 IoT를 쉽고 재미있게 – 오영근 & 김명호 메이커 메이커

재미난 물건, 재미난 일, 재미난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은 매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메이크 코리아가 만난 축제의 주인공과 작품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인가를 만들고픈 열망을 간직한 어른이, 꿈 많은 청소년과 어린 친구들을 모두 환영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IoT를 쉽고 재미있게”

공간 제약 없이 마음껏 만드는 망고스틴보드2 오영근 & 김명호 메이커

 

오영근 그리고 김명호 메이커는 약 3년 전부터 메이커 페어 서울 등에서 마주한 인연으로 각자 뜻이 맞음을 확인한 이래 지금껏 서로 울고 웃으며 함께 만들기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 참가를 앞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는 이 둘이 합심해 만든 최상의 결과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라즈베리파이처럼 과일 이름을 붙인 개발보드, 망고스틴보드가 그것이다.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망고스틴보드1에 이어 올해 9월 모습을 드러낼 망고스틴보드2는 태양광전원으로도 충·방전이 가능하게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전원의 제약 없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고도 즐겁게 나만의 IoT 기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망고스틴보드2의 원리 및 탄생 비화를 두 메이커를 만나 더 자세히 들어봤다.

김명호(왼쪽) 그리고 오영근(오른쪽) 메이커가 두 손가락으로 V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장지원)

 

업그레이드된 망고스틴보드2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오영근 메이커(이하 영근) IoT 디바이스를 만들 때 쓰는 기존의 개발보드는 고전력이든 저전력이든 전원선을 연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시제품을 선보이거나 교육용으로 활용하려 할 때 설치할 장소에 제약을 많이 받는 현실이죠. 그래서 무한에 가까운 청정에너지인 태양광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해서 공간 제한이 없는 개발보드인 망고스틴보드2를 만든 거예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점이 혁신적인 개념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태양광 전원을 쓰는 것 외에 또 주목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영근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도록 쓰기 위해서는 뭔가를 만들 때 딸려오는 부품을 최소화하거나 보드 자체가 작고 가벼워야겠죠. 개발 쪽을 교육할 때 크게 드러나는 걸림돌 중 하나가 브레드보드가 많이 필요하다는 점이에요. 그러나 망고스틴보드2는 작은 개발보드 안에 브레드보드 및 주요 모듈을 전부 내장해서 단지 센서만 꽂고 연결해서 쓰면 되는 구조로 돼 있죠.

이밖에도 내부에 충·방전 시스템이 포함됐고 허브 용도로도 가능해서 무선마우스를 연결하고 PC와 결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어요. 이를 토대로 이전 개발보드에 보이던 여러 가지 한계를 하나씩 무너뜨리고자 하는 제품이에요.

김명호 메이커(이하 명호) 일종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면 돼요. 전력을 끌어 쓰지 않아도 모듈을 덕지덕지 붙이지 않아도 망고스틴보드2 하나만 있으면 그냥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셈이죠.

망고스틴보드1의 외형. 작고 앙증맞은데 할 줄 아는 게 참 많다.(사진=장지원)

 

현재 망고스틴보드2의 개발 단계는 어디까지 왔는지요?

명호 프로토타입은 어느 정도 나왔고 1차 시제품이 9월 초·중순에 나올 예정이에요. 앞서 말한 허브 역할로써 USB 장치를 물려서 마우스나 키보드 등 필요한 주변기기들을 실제로 쓸 때 쉽게 장착하게끔 구현하기는 9월 말엽이면 완료되리라 예상해요.

 

만들 때 기술 면에서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어떤 곳이었나요?

명호 회로를 만들 때 가장 큰 이슈가 포트 간에 생기는 상호 간섭이거든요. 노이즈가 생기는 점도 거슬립니다만 제일 걱정하는 부분은 발열 문제거든요. 이 발열을 잡기 위해 시행착오를 굉장히 많이 겪었어요. 서로 최대한 간섭받지 않게끔 회로를 수정해 안정화해서 그 점은 99% 가까이 해결했다고 봐요.

 

앞으로 망고스틴보드2를 어떤 형태로 상용화할 계획인지도 듣고 싶어요.

영근 아직 출시하지 않은 까닭 중 하나로는 특허권 문제도 있지만 망고스틴보드2를 어떻게 보여줄지 콘텐츠가 약간 부족한 상황이라 그렇기도 해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를 통해 콘텐츠를 더 확보한 뒤 홍보하려는 점도 사실 여러 계획 중 하나고요. 교육용으로 갈지 아예 상용화로 갈지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상태예요. 둘 가운데 어느 방향으로 고르더라도 우리의 현재 역량에 맞게 가야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차분히 준비 중이고요.

명호 덧붙이자면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 나가는 이유가 망고스틴보드2가 얼마나 만들기에 쓰기가 쉬운지를 보여주려는 거예요. 홈네트워킹 서비스라든가 소규모 사업장의 IoT 서비스를 이걸로 아주 간단히 만들어서 실제로 보여주면 정말 쉽구나! 하며 체감하겠죠.

 

망고스틴보드로 몇 분 만에 만드는 IoT 기기의 예 (사진=장지원)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예시도 볼 수 있을까요?

영근 망고스틴보드로 예제 만들기 영상을 보여드릴게요.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으로 전등을 껐다 켰다 하는 기기 그리고 LED와 조도센서를 이용해서 어두우면 자동으로 불을 밝히는 기기를 만드는 내용인데요.

위에서 말했듯 기존에 보드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려면 준비에 상당히 많은 재료가 필요하고 방법도 복잡하잖아요. 우리는 망고스틴보드와 센서 두 개만 연결하면 끝이에요. 이처럼 하드웨어를 쉽게 만들고 덮개는 아크릴판으로 조립해서 장착하면 바로 실생활에 쓸 수 있는 IoT 미니 박스 기기가 하나 완성이 돼요. 어렵고 복잡한 스킬을 교육할 필요가 없어요.

명호 그리고 망고스틴보드2는 외부에서 별도의 전력을 가져오지 않고 태양광 패널만 붙여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거고요. 이로써 가정을 이루는 생활밀착형 제품들은 에어컨이든 보일러든 웬만해서는 전부 관리가 가능해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는 망고스틴보드2를 어떻게 보여줄 예정인가요?

영근 망고스틴보드2가 성능 면에서나 퍼포먼스 쪽으로나 워낙 좋게 나와서 우리로서는 망고스틴보드2 자체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해요. 망고스틴보드2만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확인하고서 이런 기능은 저렇게 이용하면 좋겠다며 관람객이 스스로 느끼고 돌아가게끔 말이죠. LED 무드등이나 IoT 화분 등 망고스틴보드2로 만든 몇몇 기기들도 예시로써 보여주고서요.

두 메이커가 망고스틴보드2로 이룰 꿈을 밝히고 있다. (사진=장지원)

 

두 메이커님의 향후 목표를 들려주시겠어요?

영근 망고스틴보드를 접목해서 IoT 창업교육도 열고 IoT 디바이스를 만드는 새로운 콘텐츠를 여럿 제작하려고 해요. 유튜브로든 오프라인으로든 다양한 방면으로 나아가고자 준비 중이고요. 물론 내년 메이커 페어 서울에도 나와야죠. 올해는 망고스틴보드2만을 주로 드러내겠으나 그때는 망고스틴보드2를 현실화하고 응용해 더욱 확장된 퍼포먼스를 선보일 생각이에요. 망고스틴보드2를 가지고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참 많거든요. 그러려면 지속해서 참가해야죠.

명호 또 하나의 목표는 IoT 기기를 컨트롤하는 역할을 넘어서 각 기기가 뽑아내는 아웃풋을 축적하며 그 데이터를 다시 가공해 또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일이에요. 이와 연계된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모아 빅데이터화해서 우리 생활을 더 윤택하게 해줄 콘텐츠로 빚어내는 거죠.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어차피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잖아요. 가능하다면 그 정도 서비스까지 우리 손으로 소화하고 싶은 점이 욕심이에요.

 

글·사진 | 장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