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에 간 파이보

지난 MWC 2018(Mobile World Congress)에 서큘러스가 파이보와 함께 참가하였다. MWC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박람회(IFA, 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불린다.

(좌) MWC2018와 파이보 / (우) MWC 로고 (출처: MWC 공식 사이트)

(좌) MWC2018와 파이보 / (우) MWC 로고 (출처: MWC 공식 사이트)

MWC란 어떤 행사인가?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가 주관하는 모바일 산업 및 콘퍼런스를 위한 국제 박람회다. 2005년부터 매년 2월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나흘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라 바르셀로나(Fira Barcelona)에서 열린다. 피라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전시관으로 약 2천여 개의 기업이 총 10개(1~8, 8.1, CS)의 홀에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2017년 기준, 약 11만 명으로 100여 개국에서 전시 및 관람을 위해 이곳에 모인다. MWC가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항공, 숙박료가 몇 배로 값이 뛰고 식당도 전시 참가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MWC는 기본 입장권이 100만 원 정도로 굉장히 비싸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4일간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권을 받을 수 있으며, 더 비싼 입장권을 구매할수록 키노트, 세미나 참가, 전시 투어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입장권이 고가인 만큼 각 기업에서는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며, 기본 복장규정은 비즈니스 룩이다.

MWC와 함께 4YFN(4 Year From Now), YOMO(YOth Mobile festival) 두 행사가 피라 몬트후이크(Fira Montjuic)에서 열린다. 4YFN은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전시 행사로, 4년 뒤에 MWC에서 다시 만날 만한 유망한 스타트업이 모이는 전시이다. YOMO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행사로 과학과 기술을 결합한 모바일 환경을 접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

MWC 2018의 행사 주제

MWC 2018의 주제는 ‘Creating a Better Future’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큰 주제에 맞춰 ①4차 산업혁명, ②미래 통신 사업자 ③네트워크 ④디지털 소비자 ⑤사회 첨단 기술 ⑥콘텐츠&미디어 ⑦응용 인공지능 ⑧혁신이라는 세부 주제가 정해졌다.

MWC 2018 주제: Creating a Better Future (출처: MWC 공식 사이트)

MWC 2018 주제: Creating a Better Future (출처: MWC 공식 사이트)

짧은 시간 동안 전시장을 돌아보며 직접 느낀 가장 큰 주제는 5G와 다양한 기술의 연동이었다. 많은 국가의 통신사에서 5G를 주제로 신제품과 기술을 많이 가지고 나왔는데, 그중에 재미있는 점은 자동차가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5G가 상용화되면 통신 인프라의 개선으로 스마트 카가 활성화되기 좋은 환경이 갖추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MWC 행사장 전경

MWC 행사장 전경

전시 장소는 1~8.1, CS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별로 각 전시관이 구성되어 있고, 나라별로 크게 부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 각 관의 명당에는 여러 나라의 대기업들이 자리하고 있고 그 주변으로 다양한 작은 기업들이 있었다. 기업이 클수록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끊임없이 관람객이 오는데, 곳곳에 자리한 작은 기업들의 부스는 한산해 보여 마음이 아팠다.

MWC가 열리는 피라 바르셀로나(Fira Barcelona)에서 4YFN, YOMO가 열리는 피라 몬트후이크(Fira Montjuic)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되기 때문에 두 전시관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데, 이 전시들은 MWC보다 좀 더 캐주얼하고 활발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4YFN 행사장 전경

4YFN 행사장 전경

MWC에서 서큘러스

서큘러스는 이번에 대구 테크노파크와 K-ICT 디바이스랩의 지원을 받아 1홀 내의 한국관에서 가정용 소셜 로봇 파이보(piBo)를 전시했다. 1홀은 출입구와 연결되어있는 데다가, 화웨이 부스가 있어서 오가는 사람이 많은 전시관이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벤처캠퍼스의 지원을 받아 4YFN에 전시하면서 올해는 MWC 본 전시로 올라오게 되었다. 작년에 전시를 하면서 내년에는 꼭 MWC에 전시할 수 있게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었는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좋았다.

파이보의 변화된 모습: 왼쪽부터 창업 전, 작년, 올해

파이보의 변화된 모습: 왼쪽부터 창업 전, 작년, 올해

서큘러스는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하여 로봇을 만들었고, 음성인식, 영상처리 등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지금과 같은 형태의 파이보를 만들었다. 아직 국내에는 소셜 로봇이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지만, 인공지능 스피커에 사용자와의 감정적인 교류를 더한 제품으로 1인 가구나 핵 가구를 위한 친구 같은 로봇이라는 것이 주요 콘셉트다. 처음 로봇을 만들고 전시할 때만 해도 3D 프린터를 이용한 네모난 로봇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둥글둥글 친숙한 이미지에 금형 진행 단계까지 이르러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큘러스 부스를 방문한 언론 및 관람객

서큘러스 부스를 방문한 언론 및 관람객

전시에 참여하며 목표한 것은 출시 전에 바이어를 대상으로 제품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국내에는 아직 소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데, 해외 바이어들은 흥미를 보일지, 어떤 기술에 관심을 가질지, 가격은 어느 정도가 적정할지 궁금했는데, 전시를 통해 어느 정도 점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작년에는 4YFN 전시를 통해 AP통신, 씨넷(CNET과 인터뷰를 했고, 세계 언론으로 퍼져 투자 유치 및 사업 유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올해도, 감사하게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가 이루어져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파이보의 가능성을 알릴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파이보를 더 잘 보완해서 완성된 제품으로 판매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

MWC에 소개된 로봇

MWC에 참가하면서 기대했던 또 다른 목표는 전시에 어떤 로봇들이 나왔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지난 CES에 많은 기업이 로봇을 대거 선보이면서, 그 로봇들이 MWC에도 나온다는 기사를 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사 자체가 ‘모바일’이 중심인 만큼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었다.

전시 동안 부스를 운영해야 했기 때문에 마지막 4일 차에만 다른 부스를 구경할 수 있었다. 많이 둘러보진 못했지만, 그중에 눈에 띄는 기술을 가진 로봇은 국내 IPL의 ‘아이지니’와 해외의 ‘temi’라는 로봇이다. 가장 흔하게 눈에 띈 로봇은 소프트뱅크의 페퍼였다. 소프트뱅크 부스 외에 다른 기업의 서비스 로봇으로도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탈리아 공항 면세점에서도 페퍼를 만날 수 있었다!

MWC에 전시된 다양한 로봇들

MWC에 전시된 다양한 로봇들

만약 로봇 전시를 보고 싶다면, MWC보다는 CES나 IFA가 더 적합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소셜 로봇의 경우 단순한 기계가 아니고 우리 삶과 밀접한 가전제품 혹은 친구의 의미로 확장될 수 있으므로 모바일 전시보다 가전 전시회가 좀 더 밀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MWC와 한국관

MWC와 4YFN을 다니며 한국관으로 참가한 다양한 기업들을 만나볼 수도 있었다. 예전에 기사에서 국제 전시회의 한국관에 관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고루 다루지 못해서 아쉬웠다. 두 번의 전시를 통해 느낀 것은 아직 스타트업에게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 것이다.

첫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시를 참가하기 위해서 부스 임차비, 꾸밈비, 체재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게는 큰 부담일 수 있다. 한국관 전시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올해는 부스마다 통역사를 지원받아 큰 힘이 되었다. 현지에 사는 한국 분들을 통역사로 지원받아서, 부스 방문객들에게 좀 더 자유롭게 우리 제품을 소개할 수 있었다.

둘째, 투자 유치 및 바이어 미팅과 같은 성과를 끌어낼 수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회사를 알리고 투자나 판매 채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외 언론에서 부스를 많이 방문하는데, 부스 위치에 따라 관람객 수에 차이가 있기는 하다. 우리는 두 번의 한국관 전시에서 모두 부스를 예쁘게 잘 구성해주어 관람객이 많이 찾아왔고,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잘 홍보할 수 있었다.

마무리

서큘러스는 MWC에 참가할 때마다 조금씩 발전된 모습의 파이보를 선보였다. 작년에는 음성인식 기술을 넣은 3D 프린팅 버전의 파이보를 선보였고 올해는 얼굴인식을 통해 사용자를 구분하고 감성적인 부분을 추가한 목업(mockup) 버전의 파이보를 선보였다. 감사하게도 전시할 때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완성된 제품을 가지고 전시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시장에 출시된 파이보와 함께 MWC에 참가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서큘러스 화이팅! 파이보 파이팅! (MWC 부스 현장에서 기연아님)

서큘러스 화이팅! 파이보 파이팅! (MWC 부스 현장에서 기연아님)

이 기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메이크올 뉴스레터 3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크올 뉴스레터 보기


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파리, 메이커 페어 바르셀로나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 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제 작품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소개되는 외국의 메이커페어 글을 챙겨보고 계시나요?



미국에서 다시 유럽으로 넘어와 메이커페어를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프랑스의 파리 메이커페어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메이커페어를 소개합니다. 🙂

메이커 페어 파리&바르셀로나 2017 (Maker Faire Paris & Barcelona 2017)

메이커 다은쌤이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네 번째로 참가한 메이커페어는 프랑스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파리(Maker Faire Paris)이다. 메이커 페어는 파리 북쪽에 위치한 과학 산업 박물관(Cité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라는 과학관에서 2017년 6월 13-14일 3일간 진행 되었다. 파리에서 열리는 4번째 메이커 페어로 800명의 메이커가 참여해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었다.

왼쪽) 파리의 과학 산업 박물관(Cité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 전경 / 오른쪽) 과학관을 들어 가자 각종 사인들이 파리 메이커페어를 알리고 있다.

왼쪽) 파리의 과학 산업 박물관(Cité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 전경 / 오른쪽) 과학관을 들어 가자 각종 사인들이 파리 메이커페어를 알리고 있다.

감탄한 실내 전시

4회째 페어라고 하지만 하지만 파리 메이커 페어가 과학관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실외 전시 따로 없이 모든 전시가 과학관 내에서 이루어 졌는데 넓은 실내 공간을 알차게 구성해 놓은 메이커 페어였다.

일단 일층에는 로봇 배틀과 작은 카트 레이싱 장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오면 메이커 페어의 주 전시장 눈앞에 나타나는데 과학관 길목마다 작은 부스들이 줄지어 있었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2층 전시장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수조와 드론장은 감탄하게 만드는 전시 구성 이었다.

왼쪽) 1층에 있었던 작은 카트 레이싱 장 / 오른쪽) 2층의 주 전시장 모습

왼쪽) 1층에 있었던 작은 카트 레이싱 장 / 오른쪽) 2층의 주 전시장 모습

 

왼쪽) 2층에 있었던 드론장 (드론을 장애물을 피해 요리저리 날려본다.) / 오른쪽) 2층에 있었던 수조 (자작 모형배들을 조정하고 있다.)

왼쪽) 2층에 있었던 드론장 (드론을 장애물을 피해 요리저리 날려본다.) / 오른쪽) 2층에 있었던 수조 (자작 모형배들을 조정하고 있다.)

신기해서 웃고, 재미있어서 웃고

고풍스럽고 우아한 작품들이 많을 것 같은 파리의 메이커 페어에서는 오히려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토이 스토리(Toy Story)라는 작품은 장난감과 생활 용품들이 전선으로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다. 잠시 후 메이커가 이것 저것 버튼을 누르면서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장난감과 생활용품을 스위치 삼아 또는 그 본연의 소리를 비트 삼아 음악이 만들어 졌다.

위푸(WEEPOO)변기에 부착된 센서와 스마트폰을 연동하여 변기를 스위치 삼아 엉덩이로 누르면서 일(?)과 함께 게임을 하는 작품이다. 화장실에서의 단조로운 시간을 즐겁게 만들면서도 운동도 할 수 있다는데…. 풉, 하고 웃음을 참으면서 게임과 일(?)중에 어디에 집중을 해야 할지는 사용자에 달려있다고 한다.

왼쪽) 장난감과 생활 용품들이 전선들로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는 토이 스토리(Toy Story) / 오른쪽) 변기에 센서가 달린 위푸(WEEPOO)

왼쪽) 장난감과 생활 용품들이 전선들로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는 토이 스토리(Toy Story) / 오른쪽) 변기에 센서가 달린 위푸(WEEPOO)

랜덤 바자 빌리지(Random Bazar Village)에서는 여러가지 작품을 가지고 참여했는데 그 중에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해 본다. 조이스틱 두개를 옆에 달아 화면에 보이는 로봇의 다리의 움직임과 같이 움직이게 만들었다. 오른쪽 조이스틱을 위로 올리면 화면 속의 로봇 오른쪽 다리가 위로 올라가는 식으로 말이다. 조이스틱으로 다리를 직접 움직이면서 로봇이 돌산을 올라가는 게임이다. 다른 하나는 소리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게임이었는데 입으로 자동차가 달리는 것처럼 소리를 내야 자동차가 달린다. 부우우우우웅(저음) 소리 내면 자동차가 천천히 달리고, 부아아아아앙(고음)을 소리 내면 자동차가 빠르게 움직이는 식이다. 두 명이서 마이크를 잡고 경주를 할 수 있는데 하는 사람과 주변에서 보는 사람 모두 웃음이 멈추지 않는 작품이 였다.

왼쪽) 두개의 조이스틱을 로봇의 다리처럼 움직이는 작품 / 오른쪽) 마이크를 잡고 소리를 내어 자동차를 움직이는 중

왼쪽) 두개의 조이스틱을 로봇의 다리처럼 움직이는 작품 / 오른쪽) 마이크를 잡고 소리를 내어 자동차를 움직이는 중

단 한 명의 영 메이커

사실 메이커 페어 파리에서는 내가 불어를 못하는 이유로 많은 메이커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리고 메이커 페어를 여러 번 참가하면서 느끼는 것은 가장 큰 메이커 페어, 베이 에어리어(Bay Area)를 제외하고는 영 메이커를 찾아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파리 메이커 페어에서도 내 눈에 들어온 단 한 명의 영 메이커를 소개한다.

바르톨로메오(Barthelemy Bregeon)은 고등학생 메이커로 페어 기간 동안에도 계속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의 작품은 종이로 만든 포크레인, 기중기, 다리 등 다양했는데 작품마다 숨겨진 실이 있었다. 실을 잡아 당기면 다리가 올라가고 포크레인이 구부려지는 등 움직이는 기능도 함께 설계되어 있었다. 쉽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능적인 구현을 잘 표현해서 놀랬다.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은 종이, 테이프, 실이 전부였다. 왜 이것만 사용하냐고 물으니 다루기도 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 선택했다고 한다. 마지막 날 부스를 다시 찾으니 새로 만들어진 관람차가 함께 전시 중이었다. 만드는게 즐거워서 메이커 페어에 참가 했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드는 활동을 이어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왼쪽) 바르톨로메오(Barthelemy Bregeon)와 그의 종이 작품들 / 오른쪽) 마지막 날 다시 찾아가니 종이로 만들어져 있는 관람차

왼쪽) 바르톨로메오(Barthelemy Bregeon)와 그의 종이 작품들 / 오른쪽) 마지막 날 다시 찾아가니 종이로 만들어져 있는 관람차

메이커 페어 파리 2017 영상으로 만나기​


메이커 페어 바르셀로나 2017 (Maker Faire Barcelona 2017)

메이커 다은쌤이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다섯 번 째로 참가한 메이커페어는 ‘메이커 페어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미니 메이커페어만 열리다가 처음으로 도시이름을 내걸은 메이커 페어가 열렸다. 페어는 2017년 6월 17-18일 이틀간 파벨로 이탈리아(Pavelló Italià) 행사장에서 열렸다. 지금 것 참여했던 메이커 페어 행사 중에는 가장 규모가 작았지만 페어가 열린 장소 바로 앞은 몬주이크 마법의 분수가 있는 곳인데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페어가 무료 입장으로 치뤄져 첫 공식 메이커 페어 치고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왼쪽) 메이커 페어장을 올라가는 길목(관광지로 유명한 에스파냐 광장) / 오른쪽)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장 전경

왼쪽) 메이커 페어장을 올라가는 길목(관광지로 유명한 에스파냐 광장) / 오른쪽)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장 전경

팹랩 커뮤니티와 크라우드 펀딩 작품들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에는 총 100팀의 프로젝트가 참가했다. 이전에 참가했던 메이커 페어보다는 작았지만 눈에 띄는 몇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여러 지역의 팹랩이 메이커 페어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팹랩이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아서는 바르셀로나는 팹랩을 중심으로 메이커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사진) 메이커페어에 참가중인 팹랩들

사진) 메이커페어에 참가중인 팹랩들

또한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프로젝트나 참여 예정인 프로젝트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인디고고에 나온 ‘ABC: 베이직 커넥션즈(ABC: Basic Connections)​’는 전자회로나 코팅을 처음 배우는 사람을 위한 책으로 이미 목표 금액의 200%가 넘는 10만 유로를 모아 성공한 프로젝트 였다. 그리고 앞으로 킥스타터에 나올 자동으로 흔들어주는 침대 쿠루카(KULUCA)와 음악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파장에 따라 모레로 패턴을 그림 그려주는 소노비(SONOVII) 프로젝트도 눈에 띄었다.

왼쪽) ABC: 베이직 커닉션즈(ABC: Basic Connections) / 가운데) 쿠루카(KULUCA) / 오른쪽) 소노비 (SONOVII)

왼쪽) ABC: 베이직 커닉션즈(ABC: Basic Connections) / 가운데) 쿠루카(KULUCA) / 오른쪽) 소노비 (SONOVII)

기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Technology Lover)

페어장 가장 안쪽에 커다란 LED 전광판을 만들어 설치한 팀은 테크노에튜뉴 비랩라렉시(Tecnoateneu Vilablareix) 라는 커뮤니티였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프로젝트로 아마 바르셀로나 메이커페어를 구경 온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좋아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북쪽으로 100km떨어진 곳에서 왔다는 이 그룹이 궁금하여 말을 붙여보았다. 어떤 사람들이 활동 하냐고 질문하니 ‘Technology Lover’ 라고 표현했고, 커뮤니티는 40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는데 컴퓨터 프로그래머, 건축가, 의사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함께 한다고 한다. LED 전광판 프로젝트는 16명이 함께 만들었는데 배너에 참여한 16명의 이름이 모두 적혀있었다. 또한 만드는 아이디어도 남달랐다. 저 커다란 전광판은 일반 생수 페트병으로 만들었다! 대박! 생수 병에 거울과 같은 역할의 필름을 감싸 배열하여 커다란 전광판을 만들었다.

왼쪽) 테크노에튜뉴 비랩라렉시(Tecnoateneu Vilablareix) 대표 작품 '렛잇빅(LED IT BIG)' / 오른쪽) LED 전광판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생수병들!

왼쪽) 테크노에튜뉴 비랩라렉시(Tecnoateneu Vilablareix) 대표 작품 ‘렛잇빅(LED IT BIG)’ / 오른쪽) LED 전광판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생수병들!

물로 패턴을 그리는 작품도 가져왔는데 그룹 안에서도 팀별로 만들기 프로젝트가 몇 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함께 나눈 에스티브(Esteve)는 다른 곳에 전시를 몇 번 했었는데 그때는 사람들이 사진만 찍어 갔다고 한다. 그런데 메이커 페어를 참가해보니 사람들이 와서 어떻게 만들었냐, 어떻게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냐고 질문하는데 흥미롭다고 한다.

왼쪽) 테크노에튜뉴 비랩라렉시(Tecnoateneu Vilablareix)​의 다른 작품, 떨어지는 물의 시간차를 이용해 패턴을 그린다. / 오른쪽) 커뮤니티 멤버들. 가운데 에스티브(Esteve)

왼쪽) 테크노에튜뉴 비랩라렉시(Tecnoateneu Vilablareix)​의 다른 작품, 떨어지는 물의 시간차를 이용해 패턴을 그린다. / 오른쪽) 커뮤니티 멤버들. 가운데 에스티브(Esteve)

건축의 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가우디의 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메이커 페어 앞뒤로 며칠 시간을 내어 바르셀로나를 돌아다녔는데 건축의 도시답게 오래된 건축물과 현대 건축물들이 조화를 잘 이룬 도시였다. 그래서였을까 메이커 페어장에도 건축의 구조물을 연상시키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페어장 한가운데 놓인 나무, 종이,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전시품들이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언어의 벽을 느껴 아쉬움이 남은 파리와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였다. 그래도 도시 마다 다른 전시품에서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아 볼 수 있었고 더운 여름 날씨에도 작품들을 옮기며 준비하고, 진행하고, 철수하는 메이커들의 모습을 보며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 글·사진·영상: 메이커 다은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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