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인터뷰] 한국스러운 귀여움 자랑하는 타요 카트 – 김보연 메이커

재미난 물건, 재미난 일, 재미난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은 매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메이크 코리아가 만난 축제의 주인공과 작품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인가를 만들고픈 열망을 간직한 어른이, 꿈 많은 청소년과 어린 친구들을 모두 환영합니다.

 

“한국스러운 귀여움 자랑하는 타요 카트로 드리프트까지!”

꼬마버스 타요 카트 만든 핑크헤드 개러지 김보연 메이커

 

김보연 메이커는 핑크헤드 개러지(PINK HEAD’s Garage)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국산 인기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 모양으로 만든 카트를 만들고 운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국내 레이싱 대회에도 타요 카트를 몰고 출전해 기간 내내 어마어마한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저 앙증맞고 귀여운 타요 카트가 드리프트를 구사한다는 사실이 믿어지는가?

그러던 핑크헤드 개러지의 꼬마버스 타요 카트가 드디어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도 귀여운 용모를 처음으로 드러내려 한다. 경기도 이천시 외곽에 자리한 핑크헤드 개러지를 직접 찾아가 핑크헤드 개러지에서 타요 카트를 만드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김보연 메이커가 꼬마버스 타요 카트 옆에 서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장지원)

 

닉네임이 핑크헤드인 까닭은 무엇인가요?

핑크색을 좋아하는 것 외에 큰 의미는 없어요. 착용하는 헬멧 그리고 용접보안면도 핑크색이어서 그렇게 닉네임을 지었죠.

 

다른 것도 아니고 탈것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까닭이 궁금해요.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즐겨 했어요. 특히 홈메이드 카트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남자라면 엔진 달린 탈것은 다들 좋아하니까요. 한편 외국 유튜브를 찾아서 보면서도 마냥 남의 것을 카피하자니 그건 또 식상하다고 느꼈어요. 완전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요.

김보연 메이커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 모범 버스 기사님이 될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것 중에서도 하필 꼬마버스 타요를 선택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귀엽잖아요. 탈것을 좋아한다 해도 너무 마력이 세고 위압감이 느껴지는 녀석은 부담스럽더라고요. 그 대신 이런 아기자기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또 외국 차량의 경우 카트 크기에 맞는 프레임 바디가 나오기는 하나 그건 어쨌든 외국 거잖아요. 이 때문에 한국스러운 꼬마버스 타요 카트로 해보겠다는 취지도 컸어요. 일단 한국에서 구하기도 가장 쉽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니까요.

 

꼬마버스 타요의 프레임 바디는 어디서 어떻게 구했나요?

원래는 자동차로 나온 게 아니라 아동용 침대 프레임이에요. 사이즈를 보니까 차로 만들면 괜찮겠구나 했죠.

이전에는 작은 미끄럼틀로 만들어보려 했는데 사 와서 조립하고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작은 거예요. 저걸로는 못 만들겠다 싶어서 좀 더 검색해봤더니 다행히 침대를 발견할 수가 있었어요. 조립하는 영상 등을 보니 어른이 들어가서 탈 수가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이걸로 결정하고서 차량 프레임을 만들고 의자도 직접 만들어 내부에 장착했죠.

꼬마버스 타요 카트에는 버스 손잡이 등 숨은 디테일 또한 가득하다. (사진=장지원)

 

꼬마버스 타요 카트는 총 몇 인승으로 만들어졌나요?

운전자 포함 4인승이에요. 저를 비롯한 네 명의 몸무게가 합해서 350㎏쯤 되는데 그래도 잘 가더라고요.

 

무려 관람차 모드와 드리프트 모드 둘로 변신할 수가 있다고요?

관람차 모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사람 넷이 타서 다니는 식이고요. 드리프트 모드는 바퀴에다 PVC 링을 끼워서 바퀴를 일부러 미끄러지게끔 만들어서 타는 거예요. 이렇게 실제로 드리프트하듯 흉내는 내는 셈이죠. 실제 차처럼 엄청나도록 세게 하지는 않아도 드리프트하는 모양은 나와요.

꼬마버스 타요 카트가 마음 먹고 달리면 이토록 익스트림하다.

 

특히 드리프트 모드를 선보였을 때 주위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300마력 이상의 무시무시한 차들이 나오는 드리프트 이벤트에 꼬마버스 타요 카트가 뽈뽈대면서 드리프트를 하니까 현장에 있던 분들이 정말 재미있어하셨어요. 드리프트가 아니라 느린 드리프트라며 ‘느리프트’라 하시더라고요.

그 날 현장에 온 참가자 중 타요 카트에 관심을 보이던 육중한 분들을 태우고 주행도 해봤어요. 큰 코스에서 드리프트를 해본 적은 없어서 스핀하는 등 실수도 있었다만 타요가 귀여워서인지 다들 즐겁게 봐주셨죠.

 

그러면 올해 메이커 페어에서도 열릴 카트 어드벤처에도 참가하나요?

규정을 보니 전동차만 되더라고요. 타요 카트를 움직이는 건 엔진이라서 거기에 참가는 못 할 것 같아요. 대신 문화비축기지 주위로 관람객을 태우며 행사장이나 돌아다녀야죠.

꼬마버스 타요 카트는 ‘느리프트’로 반전 매력을 가득 뽐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는 어떻게 체험 코스를 꾸밀 계획인지요?

어린이들을 태우고 드리프트를 했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아요. 안전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드리프트는 웬만하면 안 하려 하고요. 외국의 메이커 페어에서 많이 보던 탈것 체험처럼 행사장 내부를 사파리 관람차처럼 찬찬히 운행해볼까 해요.

 

꼬마버스 타요 카트의 엔진은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하고 장착했는지도 듣고 싶어요.

처음 계획은 모터크로스용 엔진을 꼬마버스 타요 카트에 올릴 생각이었어요. 배기량은 적은데 출력은 엄청나게 센 점이 특징이거든요. 그런데 그 대신 여러 사람을 같이 태워서 다니면 재미있겠다고 바뀌어서 배달용 오토바이에 쓰이는 110㏄ 엔진을 장착해 부드럽고도 얌전하게 탈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꼬마버스 타요 카트를 움직이는 엔진. 작지만 350㎏ 이상이 짓눌러도 끄떡없다. (사진=장지원)

 

창고 작업실은 언제부터 구해서 이용하고 있나요?

올해 4월인가에 들어왔어요. 그러고서 처음 만든 작품이 바로 지금의 꼬마버스 타요 카트죠. 지금도 틈틈이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또 다른 홈메이드 카트를 만들고 있어요. 시간이 나는 대로 계속 작업해봐야죠.

 

작업실을 고르는 기준으로 삼을 때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요?

가장 먼저 유념해서 찾은 기준은 나대지라는 이름의 창고 앞 부지였어요. 뭔가를 만들면 시험주행을 해봐야 하니까요. 이런 공간까지 함께 마련된 곳을 찾기가 어려웠지 나머지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김보연 메이커가 곰인형과 두 팔 벌려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의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장지원)

 

핑크헤드 개러지의 향후 계획이나 목표를 듣고 싶어요.

계속 변함없이 재미있는 탈것을 만들 거고요. 요즘 추세가 엔진보다는 모터잖아요. 그래서 전동 쪽으로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혹은 250㏄짜리 센 엔진으로 직선주로를 빠른 속도로 주파하는 드래그 레이싱이 가능한 다른 버전의 꼬마버스 타요 카트도 하나 만들어내고 싶고요.

 

끝으로 메이커 페어 서울 2019를 찾아올 메이커 및 관람객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핑크헤드 개러지 채널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시고요. 어린이든 어른이든 타고 싶으면 와서 타면 돼요. 어린이와 중고등학생 정도면 딱 맞게 탈 수 있고요. 체격이 175㎝ 이상인 분은 조금 힘들더라도 쪼그리고 접어서 타면 되니까요. 타요 카트에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메이커 인터뷰] 집중도뿐만 아닌 감정까지 측정하는 인간적인 공부 도우미 – 황주선 & 박지현 메이커

재미난 물건, 재미난 일, 재미난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은 매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메이크 코리아가 만난 축제의 주인공과 작품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인가를 만들고픈 열망을 간직한 어른이, 꿈 많은 청소년과 어린 친구들을 모두 환영합니다.

 

“집중도뿐만 아닌 감정까지 측정하는 인간적인 공부 도우미”

학습 페이스메이커 황주선 & 박지현 메이커

 

뇌파 센서와 감정 인식 AI를 이용한 학습 페이스메이커를 만들고 있는 황주선 메이커와 박지현 메이커는 독특한 인연으로 같이 만들기를 시작했다. 황주선 메이커가 대학교에 나와 인터랙션을 강의할 때 박지현 메이커가 학생으로서 수업을 듣던 중 컴퓨팅과 메이킹에 더 관심이 생기며 내친김에 협업까지 하기로 한 것이다.

이 과정으로 뭉친 두 메이커가 만드는 학습 페이스메이커는 얼굴의 표정을 인식하고 뇌파를 측정해 집중도를 확인하면서 수험생의 전체적인 학습 페이스를 점검하고 이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학부모와 공유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이 기기가 만들어진 까닭과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을 들었다.

황주선(왼쪽) 그리고 박지현(오른쪽) 메이커가 학습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웃음을 지었다. (사진=장지원)

 

학습 페이스메이커를 만들기로 마음먹은 계기부터 듣고 싶어요.

황주선 메이커(이하 주선) 작년에 제 조카가 입시를 치렀어요. 그 아이의 부모인 제 동생과 얘기하다가 동생의 입장으로는 조카가 잘 공부하고 있는지 혹시 피곤하거나 다른 이유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지 등 컨디션에 궁금증이 많더라고요. 부모로서 지원해주고 싶은데 자식이 방에 틀어박혀서 안 나오고 있으니까 이를 알 길이 없다며 고충을 말해줬어요. 조카도 나름대로 컨디션이 들쑥날쑥 하는데 이를 부모에게 일일이 말하기도 쉽지 않고 자기 진단도 잘되지를 않으나 수능을 앞두고 있으니 앉아 있기는 해야겠더라 했죠.

이렇듯 가족에게서 드러나는 문제가 보이니까 조카의 현재 감정과 집중도를 기록하면 자신만의 객관적인 지표가 생기니 페이스 조절에 도움 되지 않을지, 일정 부분을 학부모와 공유한다면 커뮤니케이션 면에서도 도와주지 않을지 생각했죠. 그게 딱 작년 추석 무렵이었어요.

 

학습 페이스메이커의 핵심이 되는 프로그램이나 장치는 무엇인가요?

주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중에 얼굴 관련 정보를 분석해주는 게 있어요. 그 가운데서도 저는 감정과 관련된 값에 주목했죠. 분노부터 경멸, 혐오, 두려움, 행복, 무표정, 슬픔, 놀람까지 총 여덟 가지 감정을 분석해주는데요. 그래서 공부하는 사이 얼굴 사진을 찍으면 표정을 짚어보며 값을 불러오게 해 상태를 확인하고요.

또 하나는 뇌파를 페이스메이커에 활용하는 거였어요. 뇌파 센서를 착용해 전극과 연결하고 집중하거나 명상하면 관련 수치가 올라가거든요. 이 또한 프로세싱에서 불러와 쓰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죠.

학습 페이스메이커를 구성하는 핵심 장비와 부품 (사진=장지원)

 

학습 페이스메이커의 하드웨어는 무엇무엇으로 구성되나요?

주선 전체 구성은 뇌파 센서, 카메라, 라즈베리 파이, 모니터 그리고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뤄질 거예요. 먼저 카메라가 제 얼굴을 찍으면 이미지 속 표정을 분석해서 여덟 가지 감정의 값을 쭉 띄워주고요. 뇌파를 측정하는 센서는 집중도를 주로 측정해 현재와 평균 수치를 알려주고 시간별로 그래프 또한 함께 보여주면서 현재 얼마나 차분히 집중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도록 하는 식으로 작동하죠. 아마 최종으로도 이와 같은 화면에 가깝게 마무리할 거예요.

다만 화면 속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낱낱이 공개하고 있으면 오히려 수험생으로서는 여기에 신경을 쓰느라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해서요. 집중도가 너무 안 좋아지면 빨간 LED를 깜빡이게 한다든지 경고 메시지 정도만 주든지 하는 편이 어떨까를 계속 논의하는 상태예요.

 

학습 페이스메이커가 MC스퀘어나 여타 공부 애플리케이션과 갈리는 차이점은 어디일까요?

주선 MC스퀘어는 저도 써보지는 않았는데 제가 듣기로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기능성 기기라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학습 페이스메이커는 그보다는 스스로 자기를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기기거든요. 어떻게 보면 자기 정량화(quantified self)라고 해서 자신의 일상을 쭉 기록해 패턴을 분석했을 때 나도 모르던 나만의 습관을 보고 나를 재발견하고 재진단하는 경우에 가까울 것 같아요. 이로써 이때면 내 집중도가 너무 떨어지니 쉬어야겠다든지 지금 감정 상태도 최상이니까 공부를 계속 치고 나간다는지 등을 수험생이 알아서 관리할 수 있겠죠.

박지현 메이커(이하 지현) 저는 학습 페이스메이커가 차별화되는 부분이 감정을 같이 측정하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공부 애플리케이션은 공부하는 시간과 공부한 양 정도만 관리하는 스케줄러 역할만 하잖아요. 그러나 지금 공부하는 내 상태가 어떤지 알려주는 기기는 아직 별로 나오지 않았거든요. 가뜩이나 우리나라 입시에서는 스트레스 문제가 매우 크고 힘들어도 참고서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고요. 그런 점에서 이를 수치화하고 객관화한 알림이 있으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부디 잘 돼서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기자가 직접 학습 페이스메이커를 사용해 감정 그리고 집중도를 측정하고 있다.(사진=장지원)

 

내 학습 페이스를 수험생 스스로 돌아보고 학부모와 공유한다는 면도 인상적이에요.

주선 학부모 입장에는 아무래도 걱정도 많이 되는 한편 하나하나 말로 물어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죠. 이는 한창 공부하기 바쁜 수험생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기에 서로 힘든 소통 문제를 비대면으로 정보 일부분을 공유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해결하게끔 돕고 싶은 거예요. 하다못해 과일이라도 깎아서 주고 싶은데 지금 들어가기가 적절한지 아닌지 결정하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애플리케이션 연동을 통해 현재 또는 최근 한 달 동안 누적된 학습 페이스를 수험생과 학부모가 함께 보면서 어려울 때는 격려해주고 잘할 때는 응원해주며 어떻게 하면 더욱 효율을 올려 공부할 수 있을지도 논의가 되지 않을까 해요. 물론 이 과정이 실현되려면 양측의 사용자인 수험생과 학부모 간에 적정한 선에서 합의가 필수겠죠. 수험생 입장으로 감시당하는 느낌이 와서는 안 되고 학부모도 보는 둥 마는 둥 해서는 효과가 반감될 테니까요.

 

학습 페이스메이커를 만들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없었나요?

주선 기술적으로는 어렵다고 할 부분은 현재 많지 않은데요. 그 대신 인공지능이 생리학적 정보를 측정해서 알려주는 자기 정량화의 측면에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어요. ‘기계가 전해주는 이 정보를 정말 나 자신이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선생님이 학생을 지도할 때는 선생님이라는 권위와 선생님을 향한 신뢰 덕에 학생들이 인정하지만 기계가 나를 보고 당신의 상태는 이렇다고 했을 때 그 결과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은근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학습 페이스메이커가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을지가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문제 같아요.

두 메이커는 학습 페이스메이커가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를 도와주는 작품이 되기를 꿈꾼다. (사진=장지원)

 

그 외에 좀 더 보강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주선 이런 시도가 많지 않았고 선행연구가 부족하다 보니까 도대체 어느 정도나 집중도가 유지됐을 때 독려든 경고든 메시지를 띄워야 할지가 가장 큰 난관이에요. 우리가 직접 테스트를 거쳐서 새 데이터를 쌓아 만들어야 하는 수밖에요. 그런 면에서 메이커 페어 서울2019가 우리가 실질적인 데이터를 비롯해 피드백까지 얻어갈 아주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고요.

데이터가 충분히 모인다면 구글 텐서플로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에 학습시키고 연동해서 당장의 감정과 집중도 체크를 넘어 학습자마다 집중에 최적화된 학습 패턴을 권장하는 데까지도 나아가고 싶어요. 중장기적으로 누적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학습 페이스와 연관된 일반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해드리는 거죠. 이번 메이커 페어를 토대로 아마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학습 페이스메이커의 등장이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는 학습 페이스메이커를 어떻게 재미나게 보여주고 싶은가요?

지현 메이커 페어에서 실제로 여러 관람객이 써보게 하려면 그냥 이런 걸 만들었다고 보여주기보다 학습 페이스메이커를 착용하고 간단한 퀴즈를 풀게 할 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혹은 큐브나 퍼즐을 맞추게 해서 얼마나 몰입하고 집중하며 체험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면 부모와 자녀 단위로 오는 관람객들이 한 번쯤 멈춰 서서 써보고 싶지 않을까요?

주선 또 하나는 뇌파를 이용해 집중력 놀이나 대결 구도를 만들어서 어떻게 뇌파를 들여다보고 활용할지 얘기하는 것도 재미날 듯해요. 제가 2017년도에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뇌파를 소재로 ‘마음!=마음’이라는 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는데요. 뇌파를 측정해 집중도가 오르면 나를 비추는 스크린의 주변은 흐릿하게 사라지고 가운데 나만 홀로 남은 것처럼 보이게 한 작품이에요.

사실은 집중이라는 건 뭘까? 기계가 내 집중도가 몇 점이라고 말하면 거기에 만족할 수 있나? 같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는데요. 큐레이터의 말에 따르면 부모님들이 내 아이의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 측정하는 용도로 그렇게들 썼다더라고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도 이처럼 즐기고 갈 수 있게 만들어보고자 해요.

2017년 백남준아트센터에 황주선 메이커가 전시한 마음!=마음(사진=장지원)

 

[메이커 인터뷰] 언제 어디서든 IoT를 쉽고 재미있게 – 오영근 & 김명호 메이커 메이커

재미난 물건, 재미난 일, 재미난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은 매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메이크 코리아가 만난 축제의 주인공과 작품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인가를 만들고픈 열망을 간직한 어른이, 꿈 많은 청소년과 어린 친구들을 모두 환영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IoT를 쉽고 재미있게”

공간 제약 없이 마음껏 만드는 망고스틴보드2 오영근 & 김명호 메이커

 

오영근 그리고 김명호 메이커는 약 3년 전부터 메이커 페어 서울 등에서 마주한 인연으로 각자 뜻이 맞음을 확인한 이래 지금껏 서로 울고 웃으며 함께 만들기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 참가를 앞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는 이 둘이 합심해 만든 최상의 결과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라즈베리파이처럼 과일 이름을 붙인 개발보드, 망고스틴보드가 그것이다.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망고스틴보드1에 이어 올해 9월 모습을 드러낼 망고스틴보드2는 태양광전원으로도 충·방전이 가능하게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전원의 제약 없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고도 즐겁게 나만의 IoT 기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망고스틴보드2의 원리 및 탄생 비화를 두 메이커를 만나 더 자세히 들어봤다.

김명호(왼쪽) 그리고 오영근(오른쪽) 메이커가 두 손가락으로 V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장지원)

 

업그레이드된 망고스틴보드2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오영근 메이커(이하 영근) IoT 디바이스를 만들 때 쓰는 기존의 개발보드는 고전력이든 저전력이든 전원선을 연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시제품을 선보이거나 교육용으로 활용하려 할 때 설치할 장소에 제약을 많이 받는 현실이죠. 그래서 무한에 가까운 청정에너지인 태양광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해서 공간 제한이 없는 개발보드인 망고스틴보드2를 만든 거예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점이 혁신적인 개념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태양광 전원을 쓰는 것 외에 또 주목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영근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도록 쓰기 위해서는 뭔가를 만들 때 딸려오는 부품을 최소화하거나 보드 자체가 작고 가벼워야겠죠. 개발 쪽을 교육할 때 크게 드러나는 걸림돌 중 하나가 브레드보드가 많이 필요하다는 점이에요. 그러나 망고스틴보드2는 작은 개발보드 안에 브레드보드 및 주요 모듈을 전부 내장해서 단지 센서만 꽂고 연결해서 쓰면 되는 구조로 돼 있죠.

이밖에도 내부에 충·방전 시스템이 포함됐고 허브 용도로도 가능해서 무선마우스를 연결하고 PC와 결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어요. 이를 토대로 이전 개발보드에 보이던 여러 가지 한계를 하나씩 무너뜨리고자 하는 제품이에요.

김명호 메이커(이하 명호) 일종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면 돼요. 전력을 끌어 쓰지 않아도 모듈을 덕지덕지 붙이지 않아도 망고스틴보드2 하나만 있으면 그냥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셈이죠.

망고스틴보드1의 외형. 작고 앙증맞은데 할 줄 아는 게 참 많다.(사진=장지원)

 

현재 망고스틴보드2의 개발 단계는 어디까지 왔는지요?

명호 프로토타입은 어느 정도 나왔고 1차 시제품이 9월 초·중순에 나올 예정이에요. 앞서 말한 허브 역할로써 USB 장치를 물려서 마우스나 키보드 등 필요한 주변기기들을 실제로 쓸 때 쉽게 장착하게끔 구현하기는 9월 말엽이면 완료되리라 예상해요.

 

만들 때 기술 면에서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어떤 곳이었나요?

명호 회로를 만들 때 가장 큰 이슈가 포트 간에 생기는 상호 간섭이거든요. 노이즈가 생기는 점도 거슬립니다만 제일 걱정하는 부분은 발열 문제거든요. 이 발열을 잡기 위해 시행착오를 굉장히 많이 겪었어요. 서로 최대한 간섭받지 않게끔 회로를 수정해 안정화해서 그 점은 99% 가까이 해결했다고 봐요.

 

앞으로 망고스틴보드2를 어떤 형태로 상용화할 계획인지도 듣고 싶어요.

영근 아직 출시하지 않은 까닭 중 하나로는 특허권 문제도 있지만 망고스틴보드2를 어떻게 보여줄지 콘텐츠가 약간 부족한 상황이라 그렇기도 해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를 통해 콘텐츠를 더 확보한 뒤 홍보하려는 점도 사실 여러 계획 중 하나고요. 교육용으로 갈지 아예 상용화로 갈지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상태예요. 둘 가운데 어느 방향으로 고르더라도 우리의 현재 역량에 맞게 가야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차분히 준비 중이고요.

명호 덧붙이자면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 나가는 이유가 망고스틴보드2가 얼마나 만들기에 쓰기가 쉬운지를 보여주려는 거예요. 홈네트워킹 서비스라든가 소규모 사업장의 IoT 서비스를 이걸로 아주 간단히 만들어서 실제로 보여주면 정말 쉽구나! 하며 체감하겠죠.

 

망고스틴보드로 몇 분 만에 만드는 IoT 기기의 예 (사진=장지원)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예시도 볼 수 있을까요?

영근 망고스틴보드로 예제 만들기 영상을 보여드릴게요.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으로 전등을 껐다 켰다 하는 기기 그리고 LED와 조도센서를 이용해서 어두우면 자동으로 불을 밝히는 기기를 만드는 내용인데요.

위에서 말했듯 기존에 보드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려면 준비에 상당히 많은 재료가 필요하고 방법도 복잡하잖아요. 우리는 망고스틴보드와 센서 두 개만 연결하면 끝이에요. 이처럼 하드웨어를 쉽게 만들고 덮개는 아크릴판으로 조립해서 장착하면 바로 실생활에 쓸 수 있는 IoT 미니 박스 기기가 하나 완성이 돼요. 어렵고 복잡한 스킬을 교육할 필요가 없어요.

명호 그리고 망고스틴보드2는 외부에서 별도의 전력을 가져오지 않고 태양광 패널만 붙여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거고요. 이로써 가정을 이루는 생활밀착형 제품들은 에어컨이든 보일러든 웬만해서는 전부 관리가 가능해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는 망고스틴보드2를 어떻게 보여줄 예정인가요?

영근 망고스틴보드2가 성능 면에서나 퍼포먼스 쪽으로나 워낙 좋게 나와서 우리로서는 망고스틴보드2 자체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해요. 망고스틴보드2만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확인하고서 이런 기능은 저렇게 이용하면 좋겠다며 관람객이 스스로 느끼고 돌아가게끔 말이죠. LED 무드등이나 IoT 화분 등 망고스틴보드2로 만든 몇몇 기기들도 예시로써 보여주고서요.

두 메이커가 망고스틴보드2로 이룰 꿈을 밝히고 있다. (사진=장지원)

 

두 메이커님의 향후 목표를 들려주시겠어요?

영근 망고스틴보드를 접목해서 IoT 창업교육도 열고 IoT 디바이스를 만드는 새로운 콘텐츠를 여럿 제작하려고 해요. 유튜브로든 오프라인으로든 다양한 방면으로 나아가고자 준비 중이고요. 물론 내년 메이커 페어 서울에도 나와야죠. 올해는 망고스틴보드2만을 주로 드러내겠으나 그때는 망고스틴보드2를 현실화하고 응용해 더욱 확장된 퍼포먼스를 선보일 생각이에요. 망고스틴보드2를 가지고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참 많거든요. 그러려면 지속해서 참가해야죠.

명호 또 하나의 목표는 IoT 기기를 컨트롤하는 역할을 넘어서 각 기기가 뽑아내는 아웃풋을 축적하며 그 데이터를 다시 가공해 또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일이에요. 이와 연계된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모아 빅데이터화해서 우리 생활을 더 윤택하게 해줄 콘텐츠로 빚어내는 거죠.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어차피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잖아요. 가능하다면 그 정도 서비스까지 우리 손으로 소화하고 싶은 점이 욕심이에요.

 

글·사진 | 장지원

‘메이커 페어 서울 2019’ 스태프 모집

<메이커 페어 서울 2019>를 함께 만들어갈 스태프를 모집합니다. 

오는 10월 19일부터 10월 20일까지 만드는 사람들의 축제, ‘메이커 페어 서울 2019’가 개최됩니다.
올해 전시 규모는 작년에 비해 1.5배 정도 증가하였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자가 몰릴 만큼 메이커 페어에 대한 관심 또한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매년 전시 규모가 커지면서, 보다 나은 전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스태프분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를 함께 만들어갈 스탭을 9월 16일까지 모집합니다.
모집대상은 만 20세 이상으로, 오는 10월 19일부터 10월 20일 2일간 모두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행사의 꽃, 주축인 스태프분들에게는 스태프 T-shirt, 전시 무료 입장, 초대권이 증정됩니다.
메이커 페어에 관심 있는 분, 뜻깊은 행사 현장에서 성실히 활동하실 분 모두 환영하며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메이커 페어 서울 2019′ 스태프 등록하기 : http://bit.ly/2lodQjW

 

[메이커 인터뷰] GAN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예술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 강태원 메이커

재미난 물건, 재미난 일, 재미난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은 매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메이크 코리아가 만난 축제의 주인공과 작품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인가를 만들고픈 열망을 간직한 어른이, 꿈 많은 청소년과 어린 친구들을 모두 환영합니다.

 

“GAN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예술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도쿄애니메겐(TokyoAnimeGAN) & 마인메이즈Ⅱ(MineMazeⅡ) 제작한 강태원 메이커

 

강태원 메이커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동시에 인공지능 중에서도 GAN 알고리즘 분야를 연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런 개발의 하나로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 출품하는 대표 결과물이 관람객의 얼굴을 기반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생성해 보여주는 도쿄애니메겐이며 이와 더불어 나올 또 하나의 작품이 오로지 집중력만으로 마인크래프트의 미로를 통과하는 마인메이즈Ⅱ다. 메이커 페어 도쿄와 방콕 등 해외 경험도 이미 풍부한 강태원 메이커가 만들어가는 삶을 들었다.

강태원 메이커가 마인메이즈Ⅱ를 들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장지원)

 

도쿄애니메겐과 마인메이즈Ⅱ가 무엇인지 각기 설명을 부탁드려요.

도쿄애니메겐은 딥러닝 GAN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프로젝트예요. 관람객이 와서 얼굴 사진을 찍으면 얼굴의 생김새를 반영해서 기존에 없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생성해 영수증 프린터로 출력해주는 작품이죠.

그리고 마인메이즈Ⅱ는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 뇌파 미로 게임인데요. 주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쓰는 일반 마인크래프트와 달리 키보드와 마우스 클릭을 일절 않고 뇌파의 집중력만을 이용해 마인크래프트의 스티브를 앞으로 움직일 수 있어요. 이를 활용해 제한시간 내에 미로를 통과하는 방식이에요.

 

도쿄애니메겐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냈나요?

중학교 때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미지 설명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인공지능에 관심이 생겼고요. 2018년에는 연구를 중점으로 하는 영재학교에서 인턴십과 자율연구를 진행하면서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GAN 알고리즘에 흥미가 커졌어요.

이때 “AI가 예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GAN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의인화 캐릭터를 제작하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미키마우스같이 사람을 닮은 기존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나를 닮은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새로이 만들어주는 기기가 있으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정치인과 연예인의 이미지를 일본 애니메이션화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의인화 캐릭터 제작의 서브 프로젝트로써 도쿄애니메겐을 제작한 거예요.

 

도쿄애니메겐을 만들고 GAN 알고리즘을 연구하며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요?

단지 의인화 캐릭터를 생성하는 어시스턴트 AI를 제작할 뿐 아니라 딥러닝의 이론적인 면을 제가 고도화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GAN을 이용한 Image-to-Image Translation 분야에서 기존에 시도되지 않던 Self Attention 기술을 새롭게 Image-to-Image Translation에 적용해봤어요.

Image-to-Image Translation을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어떤 인풋 이미지가 들어가면 그걸 목표한 다른 이미지로 변환하는 기술이에요. 이 알고리즘은 예전에 화제가 된 풍경 사진을 고흐의 풍으로 변환하는 등 스타일 변환의 영역에서는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데요.

그러나 아직 이 분야에서는 사람을 개나 고양이로 바꿀 때 Strong Geometry Change를 동반하는 문제에서 아직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어요. 선행연구에서는 이미지의 특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이미지가 깨져서 나오는 문제가 있었고요.

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Self-Attention 기술을 Image-to-Image Translation에 적용하고 이를 고도화한 거예요. 이는 arXiv(https://arxiv.org/abs/1901.08242)에 공개해뒀으니 궁금한 분들은 찾아봐도 좋을 듯해요.

 

그럼 도쿄애니메겐을 다룰 때 어렵던 점은 어떤 거였나요?

도쿄애니메겐에 사용될 데이터를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GAN 알고리즘이 굉장히 변수가 많은 알고리즘이라 전시장의 명암, 채도 등 부스의 환경에 따라 결과 이미지가 잘 나오지 않기도 했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하얀색 가벽을 배경으로 설치했는데요. 현재는 Face Detection 기능을 추가해 주변 요소가 결과 이미지 제작에 끼어들지 않게끔 했고 최종적으로는 부스에 두던 하얀색 가벽을 아예 없애버리기가 목표예요.

 

지난해 제작된 도쿄애니메겐의 프로토타입 기기 (사진=강태원)

 

마인메이즈Ⅱ의 작동 원리 역시도 궁금해요.

뇌파 기기를 통해 전극 인풋을 받고 뇌파 장비와 임베디드 기기가 서로 OSC Streaming으로 연결되는데요. 그 후 집중력과 관련된 알파파, 베타파, 감마파 등의 뇌파의 값을 감지해 집중 여부에 따라 마인크래프트 속 캐릭터가 움직이도록 했어요.

 

마인메이즈Ⅱ를 만들고자 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언젠가 영재원에서 뇌파 장비를 다룰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를 게임화하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친구들과 지오메트리대시라는 리듬게임에 적용해봤어요. 스페이스바를 눌러서 타이밍에 맞게 점프하고 한 번이라도 떨어지면 그냥 끝나는 게임을 뇌파로 조종해보게 한 건데요. 생각보다 반응은 좋았으나 집중력의 개인차에 따라 컨트롤 능력이 천차만별이 되는지라 순간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리듬게임에 쓰기에는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대안으로 마인크래프트를 쓰면 어떨지 생각해서 열심히 맵을 만들어서 시연해봤어요. 초기에는 맵이 많이 어려워서 갈림길이 15개나 있고 50분에서 1시간 사이가 걸려서야 간신히 깰 수 있었는데요. 올해 메이커 페어에서 체험할 맵은 대부분 제한시간 3분 중 2분 안에 해결하게, 빠르게는 1분 30초 내외로 깰 수 있게 바꿔뒀어요. 더 많은 이들이 금방 편하게 즐기게끔 난이도를 조절한 거죠.

 

다른 페어에서 마인메이즈Ⅱ와 도쿄애니메겐을 선보였을 때 반응은 어땠나요?

메이커 페어 도쿄에서도 시작하자마자 마인크래프트다! 하며 달려오는 어린이가 많았어요. 덕분에 3시간 동안 서서 하나하나 체험을 도와줘야 했죠. 뇌파 기기를 장착하고 떼는 시간까지 합하면 1인당 5분 정도가 걸리잖아요. 여섯 명을 보내면 이미 30분이 지나가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하루에만 약 100명은 다녀갔어요.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스스로 손으로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는데 자기 집중력만으로 캐릭터가 앞으로 간다고 생각하니까 마치 로봇을 조종하는 듯 신기하면서 희열을 느낀 것 같아요.

도쿄애니메겐도 대부분 캐릭터 이미지가 괜찮게 나온 덕에 다들 좋아했어요. 특히 어떤 한 분은 자기 얼굴이랑 정말 닮은 캐릭터가 나왔다고 만족하며 원본 결과 이미지를 받아가기도 했어요.

 

메이커 페어 도쿄 2018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마인메이즈Ⅱ를 즐기고 있다. (사진=강태원)

 

도쿄와 방콕 메이커 페어에 가서는 어떤 것들이 눈에 띄던가요?

메이커 페어 도쿄에서는 낮 열두 시에 시작하려는 순간이 기억에 남았어요. 도쿄에서는 땡 하는 종소리와 함께 “메이커 페어가 곧 시작합니다”라며 안내방송이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메이커들이 다 같이 기립박수를 치면서 시작하는 거예요. 특히 로봇 분야의 전시들이 굉장히 수준이 높았고 인상적이었고요. 또 메이커들의 경험이나 기술을 서적으로 출판하고 그 자리에서 완판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어요.

방콕의 경우는 날씨 특성상 낮보다는 밤에 뛰어놀며 할 만한 것들이 많이 나왔어요. 광선 검을 비롯해 저는 네오픽셀 가방을 만들어 가져가기도 했어요. 그런 식으로 LED 불빛을 반짝이며 같이 놀았죠. 1일차가 끝나가는 밤에는 퍼레이드가 펼쳐져서 축제처럼 전 참가자들이 함께 즐겼고요. 이렇듯 나라마다 지역마다 메이커 페어에서 드러나는 문화도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는 어떻게 부스를 꾸며 보여주고 싶은가요?

여러 사람들이 부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인메이즈Ⅱ는 뇌파장비와 임베디드 기기 등의 요소가, 도쿄애니메겐의 경우에는 Face Detection 기능을 주로 업그레이드해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도 메이커 문화에 관심이 많고 만들GARAGE라는 메이커 동아리도 신설됐거든요. 저도 운영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 연도에는 제가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프로젝트도 전시할 예정이에요. 최근 메이커 페어에 어린이와 학생 관람객이 매우 많아졌는데 재미있는 전시를 보고 즐기면서 나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돌아가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해요.

 

강태원 메이커가 메이커 페어 방콕 2019에서 광선 검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 (사진=강태원)

 

강태원 메이커가 가고자 하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GAN 알고리즘은 데이터 셋이 매우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지금은 적은 데이터에서도 GAN 학습이 잘 되게끔 하는 연구도 추가로 진행 중이고요. 장기적으로는 컴퓨터비전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하고 연구해서 컴퓨터비전이라는 기술과 예술을 접목해 인간적인 따뜻함을 표현해낸 작품들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글·사진 | 장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