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Maker Faire(메이커 페어) 행사명의 상표권 안내드립니다

올해 제7회 메이커 페어 서울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의 주최사인 (주)블로터앤미디어는 국내 메이커 운동 활성화를 위해 메이커 미디어와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매년 메이커 페어 서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이커 교육’, ‘메이커 운동’이 국내에 확산되며 메이커 페어 행사에 대한 관심 및 메이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라 행사명인 ‘메이커 페어’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상표권에 대한 내용을 공지합니다.

  • ‘Maker Faire’는 미국 메이커 미디어에서 직접 국내 상표권을 등록하여 상표권이 있는 행사명입니다. 해당 상표권은 한글로 표기하는 ‘메이커 페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 이 상표권의 국내 사용권 및 라이선스는 (주)블로터앤미디어에서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 미국 메이커 미디어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행사는 https://makerfaire.com/map/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이커 미디어는 메이커들의 축제라는 정체성과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메이커 페어’에 대한 각국의 상표권을 획득하고, 파트너 사 및 개인들과 라이선스를 통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메이커 페어도 7년째 운영이 된바, 조직, 구성, 운영이 전혀 다른 행사에서 ‘메이커 페어’가 행사명으로 쓰일 경우, 상표권의 침해를 넘어 차후 지역 메이커 페어 문화 및 분위기에 대한 훼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인지하고 강력하게 조치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메이커 페어의 운영팀은 지역색을 살리면서도 ‘메이커의 브랜드’라는 고유의 이미지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메이커 페어의 운영팀은 지역색을 살리면서도 ‘메이커의 브랜드’라는 고유의 이미지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블로터앤미디어는 메이커 미디어와의 계약을 통해서 국내 독점 라이선스를 가지는 것과 동시에 국내 라이선스 사용에 대한 내용 확인 및 전달의 의무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행사명의 오용이나 상표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아래와 같은 순서로 해당 건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 해당자 혹은 해당 기관에 행사명 상표권에 대한 안내 및 행사명 정정 요청
  • 일주일 정도의 조정 기간 동안 정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메이커 미디어에 해당 건에 대한 내용 전달
  • 전달 이후에는 해당자 혹은 해당 기관은 메이커 미디어와 직접 법적 처리

상표권은 저작권과는 다르게 공정이용이라는 개념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 공공기관이라도 침해 사유가 면제되지 않습니다.

최근 해당 행사명이 상표권 등록이 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용하는 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였기에 본 공지를 통해서 이 사실을 널리 알리고 국내 메이커분들과 일궈온 한국 메이커 페어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려고 합니다.

메이커 페어의 정의에 대한 조금 더 세부적인 내용은 국내 메이커 페어 웹페이지(https://makerfaire.co.kr/about)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정식으로 라이선스를 받은 행사는 미국 메이커 페어 웹페이지(https://makerfaire.com/map)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는 2018년에도 계속됩니다.”

올해 ‘또’ 메이커 페어 베이에어리어 & 도쿄로 떠나는
전다은 메이커를 만나다.

2017년 3월의 어느 날, 제 스스로 전 재산을 탕진하겠다며 돌연 비행기에 오른 이가 있다. “2016년 미국 베이에어리어 메이커 페어에서 느낀 놀라움과 호기심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어서”였다고. 3D 프린터로 심플애니멀즈를 만드는 전다은 메이커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 205일 동안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뉴캐슬, 오스틴, 베이에어리어, 파리, 바르셀로나, 낭트, 하노버, 아인트호벤, 뉴욕, 피츠버그, 서울 그리고 선전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를 섭렵했다. 중간에 여행차 방문한 곳들까지 합하면 무려 11개국 36개 도시다.

전다은 메이커의 재산 탕진은 그로부터 한 해가 바뀐 2018년에도 계속된다. 올해에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도 5월에 베이에어리어, 8월에 도쿄로 메이커 페어를 즐기고자 떠날 계획이다. 전다은 메이커를 만나 지난해의 소회와 그곳에서 닿은 인연 그리고 올해 기대하는 바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다은 메이커가 지난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다은 메이커가 지난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여행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냥 한마디로 하자면 ‘AWESOME’이나 ‘AMAZING’ 정도라고 생각해요. 진짜 저는 2017년에 돈 잘 썼고 시간도 잘 보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인생에 절대 잊지 못할 가장 큰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페어마다 느낀 고유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사실은 미국이 워낙 오래됐고 참여한 사람도 많다 보니까 규모 면에서나 다양성 면에서야 가장 커요. 미국은 약간 ‘AMERICA!!!’ ‘ROBOT!!!’ 하면서 뭐랄까 미국식 스케일을 강조하는 면이 강했거든요. 그리고 주(state)별로도 또 달랐어요. 오스틴이나 피츠버그는 동네 사람들이 많이 놀러 오는 잔치 같았죠. 반면 유럽은 크래프트 문화에서 나온 고풍스럽거나 희한한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전 세계를 돌며 모은 메이커 페어 이름표

전 세계를 돌며 모은 메이커 페어 이름표

세계 메이커 페어를 다니며 모은 컬렉션 중에는 ‘Maker of Merit’ 또는 ‘Editor’s Choice’ 리본도 있다.

세계 메이커 페어를 다니며 모은 컬렉션 중에는 ‘Maker of Merit’ 또는 ‘Editor’s Choice’ 리본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페어는 어디였는지 궁금해요.

제일 재미있었던 곳은 프랑스 낭트였어요. 낭트에 있었던 작품들이 다들 되게 저한테는 문화충격이었어요. 단순히 작품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인간의 퍼포먼스까지 전시형태로 녹여내는 거예요. 작품과 사람이 소통해야 하죠. ‘이걸 대체 왜 만들었을까? 이게 뭘까?’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참 많았는데 불어로만 적혀 있어 난해하기는 했어요. (웃음)

프랑스가 철학과 예술이 강하다고 하잖아요. 말 그대로 낭트에서 봤던 기구적인 작품들은 철로 돼 있지만 차갑지 않고 낭만적이며 우아한 기계였어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도 다시 가보고 싶은 페어도 여기, 낭트입니다.

낭트에서 특히 어떤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나요?

높이 13m에 50t이 넘는 거대 로봇 코끼리도 대단했고 반대로 어른을 여섯 명이나 수용하는 초소형 버스도 재미있었는데요. 제일 반했던 건 움직이는 바였어요. 바에 탔더니 진짜 샴페인을 줬고 맨 뒤에 탄 분은 라이브로 계속 노래를 불러줬어요. 저러고 행사장을 돌아다닌 거예요. 나중에 절 찍은 영상을 봤는데 제가 봐도 너무 행복해 보이는 거 있죠? 날씨 좋고, 술 주잖아요, 뒤에서 노래 불러주잖아요. 어떻게 안 웃을 수가 있어요?

낭트에서 만난 움직이는 바는 전다은 메이커를 가장 매료시켰다. (사진=전다은)

낭트에서 만난 움직이는 바는 전다은 메이커를 가장 매료시켰다. (사진=전다은)

앞서 퍼포먼스를 말한 것처럼 작품을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참가자가 같이 뭘 해야 되는 게 많았어요. 부채질하는 의자도 보면 참가자 둘을 받아서 한 사람은 눕고 한 사람은 반대편에서 부채를 부쳐주게 했어요.

인력 놀이기구도 많았어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미니 자전거들이 작은 도시에서 레일을 따라 경주하는 기구, 누군가의 아빠가 직접 손잡이를 돌려 움직이는 아이 여덟 명이 탄 관람차, 펌프질해서 어른 여덟 명이 탄 비행기를 돌리는 놀이기구도 있었죠. 너무 재미있었어요. 기구에 탄 어린이들도 돌리는 어른들도 모두요. 단순히 전기로 돌리는 거였으면 이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 거예요.

누군가의 아빠가 직접 손으로 돌려 움직이는 놀이기구들 (사진=전다은)

누군가의 아빠가 직접 손으로 돌려 움직이는 놀이기구들 (사진=전다은)

누군가의 아빠가 직접 손으로 돌려 움직이는 놀이기구들 (사진=전다은)

해외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맺은 분들이 있나요? 어떻게 만났는지도 듣고 싶어요.

먼저 제가 싱기버스, 핀쉐이프, 마이미니팩토리, 컬츠 등 3D 모델링을 공유하는 사이트가 꽤 많아요. 처음에 거기다가 무작정 메일을 보냈어요. “나는 너희 사이트에 이런 거 올리는 사람이야. 나 여행 중인데 너희 도시에 가. 우리 만날래?” 하고 끝, 밑도 끝도 없이요.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만날까 했더니 너무 쉽게 회사에 놀러 오라고 답장을 받았어요. 제가 꾸준히 공유했던 활동들이 있으니까 최소한 이상한 애는 아니라고 생각한 거겠죠. (웃음)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이 이런 건가 싶어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반대로 제가 외국에서 만난 친구들이 한국에 방문해주고 있어요. 여행하고 돌아온 지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중국에서 만난 멕시코 친구들도 독일에서 만난 친구도 한국에 방문했죠. ‘내가 작년에 여행하면서 나 같은 사람을 만났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이러다 만난 친구들이 다 한국에 오면 어떻게 다 밥을 사주지? 내가 돈을 많이 벌어놔야겠네.’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전다은 메이커는 메이커 페어 때마다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인화해 간직하고 있다.

전다은 메이커는 메이커 페어 때마다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인화해 간직하고 있다.

만난 인연 중 특별한 사연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여행 초반에 만난 사라라는 친구가 티셔츠에 핸드드로잉으로 심플애니멀즈를 그려줬어요. 이 티셔츠를 입고 제가 참여한 모든 메이커 페어에 돌아다녔죠. 그리고 미국에서 만난 토미는 부직포로 심플애니멀즈 모양을 그려서 커터로 자른 다음 다림질해서 붙인 티셔츠를 한국으로 보내줬어요. 일부러 저의 각진 디자인 스타일대로 만들어 보내준 거예요. 메이커를 만나니까 선물도 직접 메이킹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을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오늘 인터뷰를 위해 선물 받은 이 티셔츠를 일부러 입고 왔어요. (웃음)

하노버에서 만난 라이너 아저씨도 있어요. 저한테 와서는 “내가 한국에 가봤다”는 거예요. 그러고는 20년 전에 덕수궁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죠. 갑자기 소름이 막 돋았어요. 사진 구석에 보이는 꼬마가 어쩌면 저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아저씨는 “이때 한국 사람들이 자기한테 너무 잘해줬다”고 “그때 받은 호의를 너한테 돌려줘야겠다”면서 메이커 페어가 끝난 다음 날 온종일 저를 데리고 구경시켜주고 술 사주고 밥 사주고 다 해주셨어요.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제가 크리스마스 편지랑 선물을 보내면서 ‘꼭 한국에 다시 와주세요, 받은 호의를 다시 갚고 20년이 지난 서울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썼죠.

전다은 메이커가 해외 메이커 페어의 간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가 입은 티셔츠가 바로 미국 친구 토미가 만들어준 티셔츠다.

전다은 메이커가 해외 메이커 페어의 간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가 입은 티셔츠가 바로 미국 친구 토미가 만들어준 티셔츠다.

2018년에는 어디 어디로 갈 계획이신가요?

올해는 5월에 베이에어리어를 다시 가고 8월에는 처음으로 도쿄를 가려고요. 딱 두 군데만 갈 거예요. 왜냐면 작년에 탕진해서 없으니까요. 또 열심히 나가고는 싶지만, 올해는 약간 쉬면서 작년에 여행했던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어서 여행 중에 일기 형식으로 썼던 글들을 정리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다듬으면서 에너지도 충전하고 돈도 다시 모으려고요. 그래서 2차 탕진은 언제 할 거냐고들 물으면 이렇게 답해요. “뭐가 모여야 탕진을 할 것 같다”고. (웃음) 탕진도 쉽지 않아요.

전다은 메이커는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 중 사라가 직접 그려준 티셔츠를 입고서 페어를 활보했다. (사진=전다은)

전다은 메이커는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 중 사라가 직접 그려준 티셔츠를 입고서 페어를 활보했다. (사진=전다은)

올해 페어들에서 기대되는 부분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베이에어리어부터 알려주세요.

지난해에는 심플애니멀즈만 보여줬는데 올해 베이에어리어는 제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를 보여주러 가는 거예요. “내가 진짜 세계의 열두 개 메이커 페어를 다 갔어!”라고 하게 제가 205일 동안 이렇게 돌아다녔다고 벽에 붙여놓으려고요.

그리고 2016년 처음 미국 메이커 페어를 가서 모자를 바꿔 쓰며 친해진 크리스티나가 있어요. 작년에도 만났고 올해도 다시 이 친구를 만날 계획이에요. 이번에는 메이커 페어가 끝나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같이 가기로 했거든요. 그 친구 집에서 3~4일 머물면서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쌓을 거예요.

도쿄 페어는 이번이 처음이라 알고 있어요. 도쿄에서는 어떤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나요?

일본은 작년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가고 싶었지만, 시기가 제가 한창 유럽에 있을 때였어요. 유럽에 있던 도중에 일본을 왔다 다시 유럽을 가면 거의 집 앞에 갔다 오는 수준이기도 하고 항공권이 비쌀 때기도 해서 작년에 가지 않았어요.

일본은 그냥 심플애니멀즈로 갈 것 같아요. 일본이 원래 워낙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니까 제 걸 어떻게 생각할지가 제일 궁금하기는 해요. 그리고 일본은 오타쿠 문화가 있다 보니까 메이커 페어에 가면 디지털적인 걸 하는 그룹이 이만큼 하나 있다면 오타쿠들도 이만큼 모여 있대요. 그런 일본 메이커들의 전시들도 너무 기대돼요.

글/사진: 장지원

▼ 전다은 메이커의 ‘2017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 – 전세계 메이커페어 몽땅 구경하기(한,중,미,유럽)!’ 영상 보기

관람객과 소통하는 예술을 만드는 AOW

관람객과 소통하는 예술을 Web으로 마음껏 펼쳐내다
각자 하고 싶은 대로 해내는 크리에이티브 코더(Creative Coder)
Interactive Art of Web(AOW)

Interactive Art of Web(이하 AOW)은 메이커라기보다는 아티스트 그룹에 가깝다.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도움도 도움이지만 이들에게는 관람객들이 시각적으로 압도되고 마음껏 즐기도록 함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AOW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2017년 메이커 모임 지원사업에 선정돼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참가함은 물론 지난달에는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의 AOW 1주년 전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AOW의 멤버 중 한태재 님과 이정효 님을 만나 그들의 창작세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랙티브 아트 팀 Interactive Art of Web(AOW). (사진제공: 장지원)

인터랙티브 아트 팀 Interactive Art of Web(AOW). (사진제공: 장지원)

인터랙티브 아트란 무엇인가요?
사용자가 작품 앞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을 때 그에 맞춰 어떤 반응이 돌아오는 등 쌍방향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미적 효과가 이어지는 예술을 인터랙티브 아트라 부릅니다.

AOW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요?
우리가 보기에 기존의 개발자들이 하는 작업은 기능적인 면에 너무 충실해서인지 재미없어 보이는 것들이 많았어요. 대신 우리는 좀 더 재미있게 우리가 만들고 싶은 걸 작업해보자고 해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하게 됐죠.

만들어온 작품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리드미컬크리쳐(Rhythmical Creatures)’는 전면의 커다란 메인 스크린 앞에 별도의 터치스크린을 함께 배치했어요. 관람객이 터치스크린에다 액션을 넣으면 그에 맞춰 비트를 연주하고 완성된 리듬이 전면 스크린으로 전송됐을 때 리듬에 따라 움직이는 생명체가 나타나죠. 생명체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음악을 만들 수 있어요.

리드미컬크리처: 관람객이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화음과 함께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돌아다닌다.

리드미컬크리처: 관람객이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화음과 함께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돌아다닌다.

다른 작품 ‘스프링 왈츠(Spring Waltz)’는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우스를 움직여서 얼음을 녹이고 봄을 맞이하는 듯한 느낌을 얻게끔 구현했어요. 배경음악으로도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를 넣었답니다. 이 밖에 사용자의 사진을 특정 화풍으로 바꿔주는 ‘이미지 더 모먼츠(Imagine The Moments)’ 그리고 사진을 분석해 스트링 아트로 표현할 수 있는 제너레이티브 아트도 만들었어요.

스프링왈츠: 마우스를 이리저리 흔들어 얼음을 녹이고 봄을 되찾아보자. (사진제공: AOW)

스프링왈츠: 마우스를 이리저리 흔들어 얼음을 녹이고 봄을 되찾아보자. (사진제공: AOW)

만드는 중에는 서로 어떤 식의 도움을 주고받나요?
다른 랩은 모르겠지만 우리는 특별히 역할을 나누기보다 그저 각자 개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해요. 대신 자기가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옆에서 이런 알고리즘나 수학 공식이 있다고 많이 알려주거든요. 스프링 왈츠를 작업할 때에도 팀원이 ‘보로노이 다각형’이라는 개념이랑 관련 사이트를 알려줘서 보고 코딩했죠.

만들기는 혼자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아이디어나 노하우를 활발히 공유해가면서 점차 완성해나가요.

AOW라는 모임이 운영되는 방식은 무엇인가요?
AOW의 참가 인원은 한태재와 이정효 외에도 김예리, 박신영, 신동헌, 이소은, 이원지 등이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동아리처럼 특정 인원을 계속 정해놓고 움직이지는 않아요. AOW는 모두의 연구소 산하의 연구실인데요. 연구실별로 따로 인원을 모집해 원하는 형태로 공부하는 방식이에요.

간단히 말해 자신이 하고 싶은 랩이 있다면 만들어서 같이 스터디하는 식이죠. 만들어서 스터디하고 또 다른 게 하고 싶으면 또다시 랩을 만들어서 스터디하면 돼요.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나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전시했을 때 대체로 반응은 어땠나요?
관람객들이 상당히 많이 와주셨어요. 무엇보다도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게 우리 AOW잖아요. 다들 사진도 많이 찍고 가족끼리 재미있어하며 다녀갔어요. 특히 AOW 1주년 전시는 기대한 반응보다 훨씬 많이들 신기해하고 수준 높게 봐주시더라고요. 여느 전시회보다도 괜찮았다고 하셨어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은 어떤 측면에서 도움이 됐나요?
덕분에 우리들만의 전시회를 열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기뻤죠. 이전에는 내 작품을 대외적으로 보여주자니 정보도 없고 대관료도 비싸서 자유롭게 일을 벌이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창의재단과 함께 한 덕에 지원도 받았고 하고 싶었던 바까지 이뤘습니다.

다만 지원사업의 혜택을 본 다른 메이커들과 네트워킹을 하자니 우리와 뜻이 비슷한 팀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도움을 주고받기가 어려웠어요. AOW 프로젝트 도중에 다른 작업도 욕심내서 해보고 싶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아쉬웠고요.

끝으로 AOW가 설정한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지요?
우리가 비주얼 중심으로 시작해왔지만, 올해에는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 등의 MCU 보드나 딥러닝, 인공지능 같은 것들을 함께 엮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보려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연구원들도 모집할 거예요. 디자인과 개발 경험이 있고 인터랙티브 아트 작품 만들기에 열정을 가진 분들이 많이들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목표로 하는 모집인원은 몇 명인가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웃음)

스트링아트초상화: 실들이 서로를 가로지르는 농도에 따라 음영이 다르고 사람의 얼굴이 살아난다. (사진제공: AOW)

스트링아트초상화: 실들이 서로를 가로지르는 농도에 따라 음영이 다르고 사람의 얼굴이 살아난다. (사진제공: AOW)

이 기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메이크올 뉴스레터 2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크올 뉴스레터 보기

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피츠버그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 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제 작품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소개되는 외국의 메이커 페어 글을 챙겨 보고 계시나요?

  1. 영국 메이커 페어
  2. 미국 (어스틴, 샌프란시스코)
  3. 파리,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
  4. 낭트 메이커 페어
  5. 하노버 메이커 페어
  6. 아이트호벤 메이커 페어
  7. 뉴욕 메이커 페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참여한 메이커 페어는 미국의 피츠버그 입니다. 처음 계획에서는 캐나다의 오타와 메이커 페어를 참가하려고 하였으나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대신 피츠버그의 메이커 페어를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피츠버그 방문은 뜻밖의 즐거움과 놀라움을 주었는데요, 미국의 마지막 메이커 페어 피츠버그 소개를 시작합니다.

Maker Faire Pittsburgh 2017

어린이를 위한 메이커 페어 피츠버그!

메이커 다은쌤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열 번째로 참가한 메이커 페어는 미국의 피츠버그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피츠버그(Maker Faire Pittsburgh)이다. 올해 6회를 맞이한 피츠버그 메이커 페어는 도시 중앙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Children’s Museum of Pittsburgh)에서 열렸는데, 박물관의 실내와 건물 앞의 야외 공원에서 10월 13-15일 3일간 진행되었다. 200팀의 메이커가 참여하였고 행사는 3일 내내 입장료 없이 무료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첫 금요일은 학생의 날로 학교에서 단체로 찾아온 학생들의 관람이 이루어 졌다.

왼쪽) 피츠버그 어린이 박물관 모습과 메이커페어에 참여한 Heavy meta dragon의 불을 내뿜는 자동차 모습 / 오른쪽) 피츠버그 메이커페어의 지도

왼쪽) 피츠버그 어린이 박물관 모습과 메이커페어에 참여한 Heavy meta dragon의 불을 내뿜는 자동차 모습 / 오른쪽) 피츠버그 메이커페어의 지도

 

어린이 박물관 앞의 공원에서 진행된 야외 메이커페어 모습으로 중앙에 넓은 잔디밭이 있다.

어린이 박물관 앞의 공원에서 진행된 야외 메이커페어 모습으로 중앙에 넓은 잔디밭이 있다.

어린이 박물관 안의 실내에는 전시된 메이커 작품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미 박물관 안의 전시품 자체가 작은 메이커 페어였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관람객이 직접 만지며 움직일 수 있었는데, 특히 아두이노를 활용한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왼쪽) 동그란 점을 움직여 벽에 그림을 그린다. 두개의 스위치가 양쪽에 두개가 있는데 한쪽은 동그란 점을 가로로만 움직이고 한쪽은 세로로만 움직이게 한다. / 오른쪽) 둥근 스위치를 위에서 내려보면 안이 모두 보인다. 상단에 사용된 아두이노도 보인다.

왼쪽) 동그란 점을 움직여 벽에 그림을 그린다. 두개의 스위치가 양쪽에 두개가 있는데 한쪽은 동그란 점을 가로로만 움직이고 한쪽은 세로로만 움직이게 한다. / 오른쪽) 둥근 스위치를 위에서 내려보면 안이 모두 보인다. 상단에 사용된 아두이노도 보인다.

 

또한 박물관 공간에는 어린이 박물관 답게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직물과 전자를 함께 활용한 작품도 쉽게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거나 조도를 변화시키면 조명이 깜박거리거나 색이 변하는 알록달록한 정원, 커다란 문어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작품이 많았다.

왼쪽) 직물로 만든 커다란 문어, 다리 곳곳에는 LED가 있다. / 오른쪽) 알록달록한 정원의 꽃 안에도 LED가 있다.

왼쪽) 직물로 만든 커다란 문어, 다리 곳곳에는 LED가 있다. / 오른쪽) 알록달록한 정원의 꽃 안에도 LED가 있다.

 

기본 도구 워크숍

앞서 말했듯이, 피츠버그 메이커 페어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작품보다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특히 기본 도구를 활용하는 워크숍들이 눈에 띄었는데 대표적으로 바느질과 전동 드릴이 있었다.

한쪽에서는 기본 바느질과 미싱을 배우고 천 조각을 이용해 작은 쿠션이나 주머니를 만들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한 할아버지가 나무 조각과 못을 가지고 전동 드릴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전동 드릴, 나사, 나무막대기 등의 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참가자들이 드릴 사용법을 익히고, 도면 없이 원하는 곳에 그냥 나무 막대기를 나사로 연결하면 되었다. 마지막 날 다시 찾아가니 제각각 연결된 나무 막대기들로 특이한 구조물이 완성되어 있었다. 피츠버그 메이커 페어의 기본 도구 워크숍에서는 남자아이가 바느질을하고 여자아이가 전동 드릴을 배우고 만드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사진) 기본 바느질과 미싱을 배우고 천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 기본 바느질과 미싱을 배우고 천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왼쪽) 둘째날, 빨간 티를 입은 할아버지가 전동드릴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 오른쪽) 셋째날, 참가자들에 의해 제각각 연결된 커다란 나무 구조물이 만들어졌다.

왼쪽) 둘째날, 빨간 티를 입은 할아버지가 전동드릴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 오른쪽) 셋째날, 참가자들에 의해 제각각 연결된 커다란 나무 구조물이 만들어졌다.

메이커 페어 공간의 알찬 활용과 공연이 빛나는 즐거운 동네 잔치 피츠버그!

메이커 페어가 열리는 야외 공간 한가운데는 짚단이 쌓인 커다란 카트레이싱 장이 있었다. 각 지역 대표들이 만들어온 다양한 전동 카트레이싱이 하루에 두번씩 열렸다. 카트레이싱이 없을 때는 그 곳에서 손 인형극, 구연동화, 서커스 등 크고 작은 공연이 열렸다. 관람객들은 레이싱을 위해 쌓여진 짚단에 위에 걸터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이런 작은 공연이 없다면 카트레이싱장은 경기가 없을 때 행사장에서 큰 공간만 차지했을 텐데,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공간을 알차게 사용하고자 하는 메이커페어 운영자의 기획력이 돋보였다.

왼쪽) 야외 중앙에서 전동 카트레이싱 경기중이다. / 오른쪽) 카트레이싱장에서 서커스 공연이 진행중이다.

왼쪽) 야외 중앙에서 전동 카트레이싱 경기중이다. / 오른쪽) 카트레이싱장에서 서커스 공연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사실 더 놀라운 것은 진행되는 행사 옆에서 수화가 함께 이루어진것이다. 구연 동화를 할 때도, 카트 레이싱을 할 때도 자원 봉사자가 나와 수화로 행사 진행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지금까지 6개국, 10개의 메이커 페어를 참여했지만 단 한번도 수화로 행사의 상황을 전달해주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배려가 아니라 당연한 것 이라 한다. 생각지 못한 모습에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한동한 멍하니 수화하는 자원봉사자분을 바라보았다.

사진) 화살표로 표시된 하얀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가 수화로 손 인형극의 대사, 카트레이싱 중계를 수화로 전달하고 있다.

사진) 화살표로 표시된 하얀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가 수화로 손 인형극의 대사, 카트레이싱 중계를 수화로 전달하고 있다.

규모로 보자면 지난 달에 보았던 뉴욕 메이커 페어에 비하면 피츠버그의 메이커 페어는 반의 반도 안되는 규모다. 피츠버그의 메이커 페어는 주말에 엄마 손, 아빠 손 잡고 나온 아이들이 무료로 관람하고, 자유롭게 잔디 위에서 뛰놀고, 다채로운 공연을 구경하다가는 즐거운 동네 잔치였다. 뉴욕과 같은 큰 행사에서는 이곳 저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나 공연이 진행되지만, 피츠버그에서는 공연 시간이 되면 확성기를 든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공연의 시작을 알려주었다. 그러면 너도나도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 함께 관람하였다. 행사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피츠버그의 메이커 페어는 주말에 많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나와 즐기는 재미있는 동네 잔치로 참여자도 관람자도 행복해 보였다.

왼쪽) 불을 이용한 서커스 공연이 진행중이다. / 오른쪽)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키다리 아저씨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왼쪽) 불을 이용한 서커스 공연이 진행중이다. / 오른쪽)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키다리 아저씨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메이커 페어 피츠버그 2017 영상으로 만나기

 

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뉴욕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 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제 작품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소개되는 외국의 메이커 페어 글을 챙겨 보고 계시나요?

  1. 영국 메이커 페어
  2. 미국 (어스틴, 샌프란시스코)
  3. 파리,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
  4. 낭트 메이커 페어
  5. 하노버 메이커 페어
  6. 아이트호벤 메이커 페어

메이커 페어 뉴욕 2017(Maker Faire New York 2017)

월드 메이커 페어 뉴욕!

메이커 다은쌤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아홉 번째로 참가한 메이커 페어는 미국의 뉴욕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뉴욕 2017(Maker Faire New York 2017)이다. 사실 뉴욕 메이커 페어는 월드 메이커 페어(World Maker Faire)로 불리면서 올해 8회를 맞이했다. 9월 23-24일 이틀간 뉴욕의 과학관(Hall of Science)에서 이루어 졌으며 규모로 따지면 전세계에서 미국의 베이 에어리어 메이커 페어 다음으로 큰 규모의 메이커 페어이다.

왼쪽) 뉴욕 메이커페어 야외 행사장,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다 / 오른쪽) 뉴욕 메이커페어의 지도

왼쪽) 뉴욕 메이커 페어 야외 행사장,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다 / 오른쪽) 뉴욕 메이커 페어의 지도

뉴욕에 가던 중 허리케인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어 행사를 걱정했었다. 실제로 작년에는 비가 좀 오고 날씨가 흐렸기에 올해 뉴욕 날씨를 걱정한 메이커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다행이 뉴욕에 형성된 뜨거운 공기가 허리케인을 멀리 밀어내고 페어기간에는 한여름 같은 화창한 날씨에서 행사가 진행 되었다. 4개의 존으로 나뉘어 전시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지도에 없는 구석구석 차려져 있는 부스와 돌아다니는 전시품들은 이틀 동안 모두 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월드 메이커 페어 다운 다양한 참가자들

실리콘으로 직접 인어의 꼬리를 만들어 본인이 입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만져보라고 하는 여성 메이커가 기억에 남았다. 물속에서는 정말 파워풀한데 여기서는 보여줄 수 없다는 그녀의 재치 있는 설명도 즐거웠다. 여러 메이커 페어를 돌아다니면서 전동 드릴을 이용하는 작품들이 꽤 많이 보았다. 뉴욕에서는 전동 드릴의 힘으로 움직이는 미니 오토바이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요즘 전동 드릴이 왠만한 엔진 만큼이나 힘이 좋아 메이커들이 다양한 작품 활동에 응용하는 것 같다.

왼쪽) 실리콘으로 직접 만든 인어의 지느러미 / 오른쪽) 드릴의 힘으로 움직이는 미니 오토바이

왼쪽) 실리콘으로 직접 만든 인어의 지느러미 / 오른쪽) 드릴의 힘으로 움직이는 미니 오토바이

과학관의 기존 전시품과 메이커 참가자들이 섞여 미로를 만들어버린 실내 전시장은 조금 복잡했다. 통로에는 사람들이 많아 나의 작품을 끌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뉴욕 메이커 페어에서는 여러 한국인 참가팀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인기를 많이 받은 작품은 행복물건개발자 박은찬님의 버스킹봇이 아닐까 싶다. 옆에서 꽤 오랫동안 촬영을 하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드럼을 치는 로봇들과 동화되어 너무 신나게 연주를 하고 있었다. 실험 발표처럼 딱딱한 모 대학의 참가자들과 다르게 메이커 페어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왼쪽) 복층의 과학관 실내 전시관으로 일반 전시품과 메이커 전시품이 섞여있다. / 오른쪽) 뉴욕 메이커페어에 참가한 행복물건개발자 박은찬 메이커가 버스킹봇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

왼쪽) 복층의 과학관 실내 전시관으로 일반 전시품과 메이커 전시품이 섞여있다. / 오른쪽) 뉴욕 메이커 페어에 참가한 행복물건개발자 박은찬 메이커가 버스킹봇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

 

시계 메이커와 의사&간호사 메이커들

뉴욕 메이커 페어 역시도 가족단위 행사 관람자가 많았다. 어른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아이들에게는 체험을 제공하는 시계 메이커들을 소개한다. 니은(ㄴ)자로 생긴 부스 앞에서는 시계 장인이 손으로 정밀한 시계 부품을 가공 하면서 방문객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사실 너무 작아서 어떤 부품을 만드는지 잘 보이지는 않았다. 그 옆에서는 어린 손님들을 위해 시계 조립 체험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기어들을 조립하면 하나의 시계가 완성되는데 다 조립하고 나면 시계 장인이 어린이 가슴에 “I am a clock maker”라는 스티커를 붙여준다. 자랑스러운지 페어장에서 이 스티커를 붙인 어린이들을 꽤 볼 수 있었다.

왼쪽) 시계장인이 정밀한 시계 부품을 손수 가공하면서 설명해 주고 있다. / 오른쪽) 옆에서는 아이들이 기어를 맞춰 시계를 만들고 있다.

왼쪽) 시계장인이 정밀한 시계 부품을 손수 가공하면서 설명해 주고 있다. / 오른쪽) 옆에서는 아이들이 기어를 맞춰 시계를 만들고 있다.

존 3에는 메이커 헬스(Maker Health)라는 구역이 있었는데 의학에 관한 작품들이 모여있었다. 의료에 관심이 많은 사람과 대학의 관련 학과뿐만 아니라 실제 의사 간호사들까지 메이커 페어 참여가 많았다.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는 3D프린팅 의수, 의족부터 의학 교육과 수술 시뮬레이션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키트, DIY 로 만드는 분광광도계을 보면서 ‘우와 이런 것도 만들 수 있구나’ 하면서 매우 놀랬다.

 

왼쪽) 수술 시뮬레이션 키트를 만들어 전시중인 의사 메이커 / 오른쪽) MakerNurse팀의 환자들을 위한 작은 소품 전시

왼쪽) 수술 시뮬레이션 키트를 만들어 전시중인 의사 메이커 / 오른쪽) 메이커 너스팀의 환자들을 위한 작은 소품 전시

메이커 너스(Maker Nurse)팀은 처음에는 간호사들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의사 병원관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병원에 메이킹을 위한 공간이 있다고 한다. 공간의 구성이나 보유장비에 대한 놀라움보다 병원에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대단한 것을 만들기 보다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주로 만든다고 한다. 예시로 보여준 것이 찍찍이 콧수염(Velcro Mustouch)으로 코에 끼는 산소호흡기가 자꾸 빠지는 분들을 위해서 만들어서 사용 중 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의학관련 메이킹 활동을 하고 공유하는 사이트로 www.makerhealth.co 도 알려주었다.

메이커의 문화가 취미, 창업, 교육을 넘어서 의학에 적용되고 있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또한 메이커 헬스 역시도 공개와 공유가 이루어 지면서 함께 발전하고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메이킹으로 성장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였다.

메이커 페어 뉴욕 2017 영상으로 만나기

– 글·사진·영상: 메이커 다은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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