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S] 무심코 들이키는 음료, 칼로리 알고 ‘마시자’ – 스마트 칼로리 컵 MSG 만든 동아리 MENS

MENS의 팀원들이 MSG를 함께 들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MENS의 팀원들이 MSG를 함께 들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팀 MENS(Make Everybody’s life New and Special)가 스마트 칼로리 컵 ‘MSG’를 만드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과하는 음료의 칼로리를 음료를 다량 섭취하는 이들을 위해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MENS는 MSG를 만들면서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8~10종류의 음료를 식별할 줄 아는 스마트 칼로리 컵을 가지고 나가기를 목표로 삼았다. 보여줄 것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MENS의 최형석, 송동현, 김혜리 메이커를 만났다.

MENS가 만든 스마트 칼로리 컵 MSG (사진: 장지원)
MENS가 만든 스마트 칼로리 컵 MSG (사진: 장지원)

프로젝트명 MSG가 갖는 뜻이 무엇인가? 식품첨가물은 아닌 것 같다.

사실 간단하다. MaSiGa(마시자)다. 학구적으로만 하면 너무 재미가 없으니까 작명부터 좀 유쾌하게 정하자고 해서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음료를 마실 때 용량에 따른 칼로리를 염두하며 ‘마시자’는 뜻으로 붙인 것이다. 식품첨가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 차용한 부분도 있다.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맨 처음 단계로는 음료가 컵 속에 들어감과 동시에 밑쪽에 부착해둔 컬러센서가 액체의 색깔을 판단하게 된다. 이어서 음료가 채워지면 수위센서가 설정해놓은 일정 정량에 따라 액채의 높낮이를 파악한다. 그 결과물들을 아두이노에다 보내주면 우리가 미리 집어넣은 데이터베이스에 따라 음료의 종류와 용량별 칼로리량이 디스플레이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 칼로리 컵을 만들 때 성분을 분석하는 방향도 있었지만 그런 제품은 이미 시중에 나와 있었다. 대신 우리는 성분분석이 아니라 컬러 수치를 갖고도 충분히 음료의 종류를 알아낼 수 있겠다고 여겨 이 방향을 선택했다. 또 대부분 수위측정은 물 안에 직접 센서를 넣는 방식이  많지만 우리는 비접점수위센서를 사용해 물 밖에서 수위를 측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MSG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로 음료의 종류와 용량에 따른 칼로리가 표시된다 (사진: 장지원)
MSG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로 음료의 종류와 용량에 따른 칼로리가 표시된다 (사진: 장지원)

디자인이 독특하다. 특히 상어 머리는 어쩌다 달았나?

당초 생각은 스마트 컵이니까 멋있게 심플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갈까 했다. 하지만 메이커 페어에서 우리가 만든 아이템을 사람들이 많이 보게 하려면 약간 ‘유아틱’한 면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상어가 달려 있는 제품을 구매했다.

우리가 기대하는 바는 부모님과 같이 오는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찾아와 구경해보고 우리가 준비한 음료를 직접 마셔도 보면서 “이 음료는 몇 칼로리야” 하며 재미있게 알아가는 것이다. 보이는 것 역시 중요하기에 디자인을 어떻게 예쁘게 마무리할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기준점을 130㎖, 260㎖, 390㎖로 나눴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고민 중이다. 처음에는 최대한 단위를 잘게 쪼개서 그 수위마다 따라오는 칼로리를 표시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100㎖ 단위로만 하자니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각 칼로리 값이 너무 적었다. 사람들이 봤을 때 보다 직관적으로 “이 음료는 칼로리가 많이 나가네”라 반응하려면 용량 단위에서 어느 정도의 조율이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때 130㎖씩이 가장 효과적인 단위였다. 마침 컵의 용량 자체 또한 520㎖여서 이 정도 간격이 제일 적당해 보인다. 아직까지는. 다른 음료들을 더 찾다 보면 충분히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상어 머리는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의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씬 스틸러’다 (사진: 장지원)
상어 머리는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의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씬 스틸러’다 (사진: 장지원)

향후 어떻게 생산돼 활용되기를 바라나?

이와 비슷한 칼로리 컵이 이미 해외에는 있다. 물론 지금 우리가 이것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거기서 팔고 있는 가격보다 높다. 그렇지만 이것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량생산하게 된다면 원가를 훨씬 절감해 시중에 내놓을 만한 아이템이 될 것 같다. 가격 경쟁도 얼마만큼은 가능할 듯하다.

세련되고 스마트한 이미지인 그 제품과 달리 우리 제품은 아기자기해서 기존 제품과 경쟁할 때 아이들부터 키덜트까지를 겨냥하고자 한다.

준비는 언제부터 했는지?

출발은 6월 중순부터였으나 우리가 3학년이다 보니 시험을 준비하느라 당시에는 기획 단계만 마쳤다. 본격적인 시작은 방학이던 7월 초부터였다. 장애물도 많았다. 우리가 구상한 스마트 칼로리 컵을 무슨 부품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써서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이를 정리하자 곧 재료비가 만만치 않더라는 문제가 찾아왔다. 사비를 들여 구매하기에는 대학생 입장에서 부담이 컸다. 하지만 학교에서 운영하는 자기계발활동지원사업이 있음을 알고 우리의 계획서와 품의서를 제출하니 담당교수가 “재미있게 잘 할 수 있겠다”며 승인해줬다.

이렇게 제작비를 지원받아 MSG를 만들기 시작한 날이 8월 초엽부터다. 지금까지는 디스플레이를 넣는 등 원하는 부품을 설치하고 프로그래밍해서 스마트 칼로리 컵으로서의 프로토타입 정도는 만들어진 상태다.

김혜리 메이커는 인터뷰 도중에도 MSG를 어떻게 완성할지를 고민했다 (사진: 장지원)
김혜리 메이커는 인터뷰 도중에도 MSG를 어떻게 완성할지를 고민했다 (사진: 장지원)

활동하면서 듣는 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송 : 지인들이 내가 아이디어를 내 만든 것을 보면 “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약간 알 것 같다”면서 “그것을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얘기하더라.

최 : 보기에는 간단할지 몰라도 하드웨어적인 겉모습 뒤로 소프트웨어의 세부적인 역할수행이 꼭 필요하다. 코딩이 제일 중요하나 간단한 명령을 설정하는 데에도 어려운 점들이 꽤 있다. 그러나 이 점을 모르는 친구들이나 부모님은 “좀 더 어려운 것을 해야 하지 않냐? 일주일만에 다 만들 수 있겠다”라며 완성까지의 과정이 간단하리라 여긴다. 그 말을 들을 때 조금 힘이 빠진다. 보이는 앞부분에 비해 뒤쪽은 어렵고 힘든 부분이 꽤 많은데.

본인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를 %로 매기자면?

김 : 현재 나는 60%? 처음에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막막해서 시도조차 않았을 때가 10%였고 걱정은 제쳐두고 이것저것 시도하던 작년쯤은 시작이 반이니까 50%만 매기고 싶다. 이제는 오래 걸리기는 해도 시작한 것을 완성하는 단계까지는 왔다. 그러나 완성시키는 일은 여전히 순탄치 않다. 여러 이유로 중간에 무산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런 점에서 60%다.

송 : 나는 80%라고 생각한다. 내가 여태껏 고안했던 것은 시간을 투자해 어떻게든 만들어온 편이었고 앞으로도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나머지 20%는 대학생활을 마저 하면서 채워나가면 되리라 본다.

최 : 나는 약 40%쯤 되는 것 같다. 향후 살아가면서 제작하는 행위를 이어간다고 봤을 때 나는 정말이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현재 학원도 다니고 혼자 공부도 하며 실제로 만들고도 있으나 항상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사회에 나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에는 60%, 30~40대 때는 70~80%까지 올리고 50대 이상이 됐을 즈음에는 생각한 것이 있다면 거의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도록 차츰차츰 단계를 밟아가고 싶다.

MENS가 현재 MSG를 더욱 개선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MENS가 현재 MSG를 더욱 개선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졸업 후 가고자 하는 진로는 무엇인가?

송 : 나는 원래 가고 싶었던 쪽이 회로 설계 분야다. 관련 회사로 평범하게 들어가 메이킹은 취미로 계속 남겨둘 생각이다.

김 : 나도 비슷하다.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칩 설계다. 그 쪽으로 취직하려 하나 그러면서도 아이디어를 내고 만드는 일은 좋아서 앞으로도 병행하고 싶다.

최 : 뜻이 같아서 모인 팀원들이라 추구하는 길이 비슷하다. 평소에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별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메이킹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내가 잘하는 분야 중에도 흥미로워하는 것은 항공 엔지니어링이다. 이 분야에 진출해 일함과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메이킹의 규모를 조금씩 키워 나만의 독창적인 취미로 삼는 것이 내가 바라는 길이다.

MENS가 질문에 답하던 도중 함께 웃고 있다 (사진: 장지원)
MENS가 질문에 답하던 도중 함께 웃고 있다 (사진: 장지원)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참가하면서 기대하는 바는?

최 : 우리가 메이커 페어에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보여주고 싶어서다. 대학생들도 재미난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을 같이 즐겁게 만들면서 창작물을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시간이 없다거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만들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만들기는 누구나 상관없이 충분히 실행에 옮길 수 있고 그것에는 고통과 인내가 아닌 즐거움이 항상 따른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송 : 메이커 페어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보면 좋겠다. 나이대별로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도 할 수 있는 생각이나 결과물들이 다 다르잖나. 연령대별로 각기 작품들을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에 관해 많은 것들을 보고 싶다.

김 : 나는 일단 MSG가 좀 더 완성형으로 개선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아직은 너무 지저분하다. 선 정리도 확실히 하고 노트북과 연결해 작동되는 현 형태도 배터리를 내장해 충전식으로 바꾸는 방향을 생각 중이다. 마무리작업들을 여럿 해내서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전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최형석(우), 송동현(좌) 메이커가 MSG를 만든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최형석(우), 송동현(좌) 메이커가 MSG를 만든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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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젝트명 : MSG(MaSiGa)
  • 팀명 : MENS
  • 메이커 페어 참가 횟수 : 2회(2013, 2017)
  • 프로젝트 한줄 설명 : 컬러센서와 수위센서를 이용해 음료의 종류와 용량을 측정하고 아두이노에서 칼로리를 계산하여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보여주는 스마트 칼로리 컵

기사 작성 : 장지원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주최/주관: (주)블로터앤미디어, 서울혁신센터, (주)그라운드웍스

[진관중학교 드론로봇동아리] 중학생이 만든 묠니르와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

준비한 플래카드를 들고 웃음짓는 진관중학교 드론로봇동아리 (사진: 장지원)
준비한 플래카드를 들고 웃음짓는 진관중학교 드론로봇동아리 (사진: 장지원)

은평뉴타운 언저리에 위치한 진관중학교에는 ‘드론로봇동아리’라는 이름의 자율동아리가 있다. 동아리 부회장인 최종윤 메이커는 “특별히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해봤지만 그냥 드론로봇동아리라 남겼다”며 이름에 대한 뒷이야기 아닌 뒷이야기를 알렸다.

진관중학교 드론로봇동아리는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서 사족보행로봇과 묠니르 등 각자가 제각기 간단한 작품들을 구상해 가져올 계획이다. 회장 이민형 메이커는 “만들 시간이 부족하기는 하나 최대한 더 많은 인원이 올해 페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 중이다. 전원 참가가 목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민형 메이커와 최종윤 메이커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진관중학교 드론로봇동아리가 만들어온 작품들 (사진: 장지원)
진관중학교 드론로봇동아리가 만들어온 작품들 (사진: 장지원)

가지고 나올 작품들은 어떤 것들인가?

최 : 나는 마블 히어로 토르의 묠니르를 재현해보려 한다. 전자석을 이용해 어떤 사람은 들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들 수 없게 할 참이다. 전자석으로 묠니르의 본체를 만들고 전자석 아래에는 맨홀뚜껑 같은 철판을 깔 것이다. 전자석을 켜고 끌 스위치는 손잡이에 위장하는 형태로 달지 별도의 리모콘으로 쓸지는 고민 중이다. 묠니르가 실제로 재현되려면 1.5테슬라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데 그만치를 낼 수 있을지도 과제다.

이 : 나는 휴대폰 블루투스를 이용해 조종하는 사족보행로봇을 만들 예정이다. 서브모터와 아두이노를 이용해서 아두이노가 어떤 값들을 서브모터에다 신호로 보내주면 그 값에 맞춰 움직이게끔 준비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드라군처럼 정해진 값에 맞춰 앞으로 가도록 만들려 한다.

최 : 드론로봇동아리 모두의 공통점이 있다면 각자 개성을 살려 다 다르게 만들기로 했다. 다른 친구들의 작품들이 어떨지 나도 궁금하다.

이민형 메이커가 자신의 RC카에 메이커 페어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 장지원)
이민형 메이커가 자신의 RC카에 메이커 페어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 장지원)

드론로봇동아리는 언제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나?

이 : 중1이던 지난해 3~4월 무렵 드론에 관심이 생겨 시작했다. 이 때 학교에 자율동아리라는 제도가 있대서 그것으로 시작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나와 종윤이가 지금의 드론로봇동아리를 먼저 만들었고 멤버들을 모아서 지금은 총 13명 정도가 활동 중이다.

자율동아리란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지?

이 : 학교에서 정규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같이 진행하는 동아리와 달리 자율동아리는 학교에다 등록하고 활동함에도 교과과정과는 별개로 움직인다. 주로 방과후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한 달에 한 번쯤 모이고 있으나 부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다. 그래서 평소에는 메이커 페어에 가져갈 작품들을 각자 준비하고 있다.

이민형 메이커가 자신의 RC카를 조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이민형 메이커가 자신의 RC카를 조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자율동아리로써 어려움은 없는지?

이 : 동아리방 같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정규동아리와 달리 주말에만 활동하다보니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나마 우리가 있는 곳이 서울혁신파크와 가까운지라 그곳의 시설들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만들면서 마주치는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하나?

이 :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스스로 해내기가 쉽지는 않다. 어려움이 생기면 주로 인터넷을 참고한다. 구글에서 키워드를 검색해 관련 정보를 알아보거나 물리적으로 만드는 모습을 자세히 봐야 할 때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메이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 : 과학동아 같은 잡지를 읽으면서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최 : 나도 과학동아를 보다가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막연히 과학 쪽이었으나 요즘 과학이 IT산업 쪽으로 주목받음을 알아서 이 방면으로 조금씩 나아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혼자서는 무엇인가 부족한 탓에 하지 못하고 있다가 민형이가 메이크 잡지를 보여준 것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

황정현 메이커가 자신의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황정현 메이커가 자신의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반 친구들은 만든 것들을 보고 뭐라고들 하는지?

이 : 방과후 활동인지라 학교 교실에까지 가져가 보여줄 일이 사실 많지는 않다. 그래도 보여주게 될 때면 다들 신기하다고 한다.
최 : 만약 미니선풍기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가져가면 친구들이 즐겁게 갖고 노는 정도다.

드론로봇동아리를 하면서는 어떤 재미를 느끼는지?

최 : 나는 뭔가를 뚝딱 만들어냈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성취감 때문에 한다. 평면으로만 남아 있던 것을 입체적으로 완성했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감정이 좋다.
이 : 나도 만들기와 RC카 조종 등을 좋아해서 계속 하고 있다.

앞으로 커서는 무엇을 계속 하고 싶나?

이 : 하는 김에 이쪽 분야로 직업을 갖고 싶다.
최 : 내 진로는 동아리와 직접 연관돼 있지는 않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관심이 많아 그쪽으로 도전하고 싶다.
정경세 : 나는 드론로봇동아리 활동 이후로 진로가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의약사가 꿈이었으나 지금은 과학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황정현 메이커와 이승준 메이커가 움직이는 드론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 장지원)
황정현 메이커와 이승준 메이커가 움직이는 드론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 장지원)

지난번 페어 때 만난 메이커들과도 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들었다.

이 : 작년 옆 부스에 있던 메이커님들과 계속 연락하는 중이다. 그 분들 덕에 지금도 만들다가 막히면 카카오톡으로 도움을 얻으며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참가하면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이 : 1회 때에는 우리가 RC카를 만들어서 직접 조종하는 모습까지 보여줘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올해에도 많이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에는 참가인원도 적었고 작품 수도 모자랐지만 이번에는 많은 인원이 다양한 작품을 갖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 점이 기대된다.

진관중학교 드론로봇동아리가 질문에 답하던 중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다 (사진: 장지원)
진관중학교 드론로봇동아리가 질문에 답하던 중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다 (사진: 장지원)
  • 프로젝트명 : 중학생들이 만드는 드론과 로봇
  • 팀명 : 진관중학교 드론로봇동아리
  • 메이커 페어 참가 횟수 : 2회(2016, 2017)
  • 프로젝트 한줄 설명 : 자율동아리 활동을 통해 드론과 로봇의 원리를 이해한 중학생 메이커들의 다양한 프로젝트

기사 작성 : 장지원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주최/주관: (주)블로터앤미디어, 서울혁신센터, (주)그라운드웍스

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UK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 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저는 작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샌프란시스코 메이커 페어를 다녀왔습니다. 그때 보았던 미국의 메이커페어는 신선하고,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 찬 흥미 진진한 행사였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새로운 충격과 감동이었고 꼭 한번 메이커로 이 행사를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여행은 저를 포함하여 많은 한국 사람들이 꿈꾸는 로망입니다. 시간적, 금전적, 심리적 여유가 부족한 삶에서 여행이란 그저 먼산에 작게 보이는 나무 같습니다. 사진은 많이 봐서 대충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지만, 그곳의 소리, 향기, 분위기는 그저 짐작만 할뿐입니다. 그 막연함을 저는 현실로 옮겨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모았던 저의 자비를 모두 써버리는 7개월의 계획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메이커 다은쌤의 페이지를 방문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makerdaeun)

메이커 다은쌤의 페이지를 방문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makerdaeun)

목표는  2017년에 7개 나라의 10개 메이커 페어에 제 작품 심플 애니멀즈(Simple Animals)를 가지고 참가하고 외국의 메이커 문화를 관찰하고 오는 것입니다. 무작정 떠난 계획이 순차적으로 탈없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한달에 한번씩 제가 올리는 미국, 유럽의 메이커페어 세계의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시작합니다.^^

메이커 페어 UK 2017

메이커 다은쌤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첫번째로 참가한 메이커페어는 영국이다. 2017년 4월 1-2일 이틀간 열린 메이커 페어는 영국의 수도 런던이 아닌 뉴캐슬에서 진행된다. 올해 7회를 맞이한 영국 메이커 페어는 100여개의 메이커페어 팀들이 참가하고 뉴캐슬의 라이프 사이언스 센터(Life Science Centre)에서 열렸다. 라이프 사이언스 센터는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과학관 같은 곳으로 메이커 페어 행사가 과학관의 체험 전시관과 함께 어울렸다. 과학관은 높은 천장을 가진 넓은 공간으로 커다란 작품들도 대부분 실내에서 전시가 이루어 졌다.

다은쌤은 행사 하루전 금요일에 미리 찾아가 심플 애니멀즈 출품작을 설치했다. 그리고 토∙일요일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정신 없는 행사 날들을 보냈다. 이틀간 영국의 메이커 페어를 참가하면서 관찰한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난 작품 몇가지와 특징들을 소개한다.

왼쪽) 라이프 사이언스 센터(Life science centre) 외부 / 오른쪽) 메이커페어 행사장 내부

영국이니까 만나는 ‘달렉’

전시관 1층에는 곳곳을 돌아다니며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로봇이 있다. 로봇 안에는 사람이 타서 조종하고 있는데, 정말 로봇처럼 변조된 목소리로 아무에게나 ‘하이파이브!, 하이파이브!’를 외쳤고 사람들은 하이파이브를 하고 사진을 찍고 즐거워 했다. 처음에 무슨 로봇인지 몰라 ‘로봇이 참 이상하게도 생겼다’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로봇은 영국의 유명 드라마 ‘닥터후’에 나오는 ‘달렉’이라는 로봇이었다. 영국 사람들의 ‘닥터후’ 사랑은 남달랐는데, 아마 영국 메이커 페어에서만 볼 수 있는 로봇이지 아닐까 싶다.

라즈베리파이의 천국

우리나라에서도 메이킹을 할 때 동작이나 데이터 제어를 하기 위해 아두이노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영국 메이커 페어에서는 아두이노로 만든 작품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대부분이 라즈베리파이나 마이크로비츠(microbit)로 만든 작품이었는데, 라즈베리파이, 마이크로비츠(microbit) 모두 영국에서 만들기 시작한 보드로 많은 영국 메이커들이 응용하고 있다.

스티커 크리터(Sticker critter)는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서 또는 손으로 그린 그림을 스티커를 만들어주는 인데 역시 라즈베리파이로 만든 작품이다.

스티커 크리터(Sticker critter)는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서 또는 손으로 그린 그림을 스티커를 만들어주는 인데 역시 라즈베리파이로 만든 작품이다.

천문에 관한 작품들

천문과 관련된 작품 세개가 있었다. 하나는 우산에 GPS와 자이로센서를 달아 하늘을 가리키고 방향을 바꾸면 그 하늘에 맞는 별자리가 보여주는 작품 이다.

파이콘(PiKon)이라고 소개된 프로젝트는 저렴하게 망원경을 만드는 프로젝트 이다. 실제로 수백만원이 넘는 망원경을 라즈베리파이, 카메라, 건축에서 배관으로 사용하는 PVC파이프, 3D프린팅 출력물을 가지고 만들었다. 메이커 메거진에도 소개되고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펀딩도 받은 프로젝트 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라이프 사이언스 센터 봉사팀에서 나와서 진행한 워크숍으로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구슬들을 꿰어 팔찌를 만드는 것이다. 구슬은 크기도 색상도 모두 달랐는데 각 구슬이 태양계의 행성을 의미한다. 행성간의 거리도 고려하여 팔찌를 만드는 것인데 참 간단한 아이디어로 즐겁게 태양계를 배우면서 팔지를 만들 수 있는 워크숍 이었다.

이 세 작품이 눈에 들어왔던 이유는 우리나라 메이커 페어를 다년간 참가해보면서 볼 수 없었던 ‘천문’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어렵고 전문적일 것 같은 천문학을 재미있고 쉽게, 다양한 메이킹으로 접근한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부러웠다.

왼쪽) 다양한 크기와 색으로 만드는 태양계 팔찌 / 오른쪽) 우산을 기우리면 앞의 모니터에 나오는 별자리 하늘이 변한다.

왼쪽) 다양한 크기와 색으로 만드는 태양계 팔찌 / 오른쪽) 우산을 기우리면 앞의 모니터에 나오는 별자리 하늘이 변한다.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람객

많은 관람객이 가족단위의 관람객이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래로 보이는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과학관 중간중간에 설치된 기본 전시물을 포함해서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활동할 수 있는 부스가 굉장히 많았다. 다은쌤도 동물을 가져가서 색칠하는 워크숍을 하루에 10마리씩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이 많아 오후가 되기도 전에 워크숍은 끝났다.

어린이 관람객은 많았던 반면에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어서 참여한 영메이커는 거의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니어 메이커

영메이커는 없었지만 시니어 메이커들은 많았다. 대표적으로 앞서 소개한 망원경을 만드는 파이콘을 만드는 프로젝트는 마크 뤼글리(Mark Wrigley) 할아버지의 프로젝트이다.

바느질 작품을 들고 나온 마가렛(Margaret) 할머니와 장난감은 분해하여 여러 스위치로 또다른 장난감을 만들어 나온 존(Jhone) 할아버지 부부도 눈에 들어왔다. 또한 런던에서 온 리맵(Remap)이라는 단체에서 장애인분들을 위한 메이킹을 하고 있는 수 & 덩컨 루티트(Sue & Duncan Louttit) 부부도 눈에 띄었다. 난 어려서부터 무엇인가 만드는게 즐거웠다는 존 할아버지와, 늙어서 집에서 가만히 있으면 뭐하냐고, 더 좋은 사회를 고민해야 한다는 수 할머니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시니어 메이커를 보면서 창작에는 나이가 없구나를 새삼 느꼈고, 메이커 페어에 직접 참여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메이킹을 소개하는 모습이 보는 것은 감동적이었다.

위) 피콘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마크 뤼글리 할아버지 / 왼쪽) 할머니는 바느질 작품을, 할아버지는 장난감 작품을 가져온 마가렛 & 존 월튼 부부 메이커 / 오른쪽) 리맵 단체의 수 & 덩컨 루티트 부부 메이커

위) 피콘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마크 뤼글리 할아버지 / 왼쪽) 할머니는 바느질 작품을, 할아버지는 장난감 작품을 가져온 마가렛 & 존 월튼 부부 메이커 / 오른쪽) 리맵 단체의 수 & 덩컨 루티트 부부 메이커

영국의 메이커페어는 어린이를 위한 축제로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었다. 또한 눈에 띄는 시니어 메이커들은 메이커 페어 UK를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기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음번 찾아가는 메이커 페어에서 그 나라 또는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메이킹을 기대해 본다.

– 글·사진·영상: 메이커 다은쌤
– 메이커 다은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김용승 메이커] ‘자판기 로봇’으로 4차산업혁명 후 즐겁게 내다보기 – 메이크앤메이커스 김용승 메이커

김용승 메이커와 그가 준비 중인 작품 자판기 로봇 (사진: 장지원)
김용승 메이커와 그가 준비 중인 작품 자판기 로봇 (사진: 장지원)

메이크앤메이커스의 김용승 메이커는 작년 메이커 페어에 마스코트 로봇 Makey(메이키)를 실사화해 화제를 모았다. 그랬던 그가 또 하나의 붉고 큼지막한 로봇을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선보인다. 자판기 로봇이다.

김용승 메이커가 출품할 자판기 로봇이 기존 자판기와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다. 모터와 바퀴가 있어 이동이 가능한 점, 내부가 투명하게 보이고 그 안에서 미니로봇들이 재롱을 떤다는 점이다. 김용승 메이커에게 직접 탄생비화를 들었다.

자판기 로봇을 만들게 된 계기는?

여름철 한강공원에서 운동할 때면 곳곳에 편의점은 있지만 내가 필요로 할 때 보이지 않아 불편했던 적이 있었다. 코엑스나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관람할 때에도 목이 마르거나 출출한 순간에 가야 할 곳이 너무 멀어 곤란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다 이동하는 자판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그와 비슷하게 기차에서의 이동판매, 야구장에서의 비어보이 등이 있기는 하다. 다만 내가 떠올린 바는 이것이다. ‘이것들이 나중에는 로봇화가 되겠구나.’ 그래서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구상을 시작한 시기는 올해 3월쯤부터였다. 메이커 페어가 항상 있어왔으니 ‘올해도 있겠지’ 하고 미리 준비에 들어갔다. 중간에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래도 계속 만들었다. 잘 풀려서 다행이다.

김용승 메이커가 자판기 로봇을 만든 까닭과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김용승 메이커가 자판기 로봇을 만든 까닭과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글에서 4차산업혁명을 언급했던데?

인공지능과 생산이 결합되고 연결돼 산업형태가 바뀌는 것이 4차산업혁명 아닌가. 상품을 원하는 고객 앞에 로봇이 스스로 찾아가 판매하는 것도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 중 한 형태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북유럽 쪽에서는 거리에서 휴대전화로 물건을 주문해 기다리면 달려오는 차량 편의점이 나온다더라고.

지금 만들고 있는 자판기 로봇이 그렇게까지는 구현되지 않는다. 시간도 모자라고 내가 가진 기술도 부족하니까. 그렇지만 앞으로 위 예시처럼 기존 상품에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되면 새로운 형태의 무엇인가가 나오리라는 점을 패스트 프로토타입의 형태로 보여주려는 것이다.

김용승 메이커가 구상 중인 자판기 로봇의 최종 디자인 (사진: 장지원)
김용승 메이커가 구상 중인 자판기 로봇의 최종 디자인 (사진: 장지원)

자판기 로봇의 구동방식은 어떻게 되나?

동전을 넣으면 사이즈별로 동전이 분류되며 센서가 투입금액을 인식한다. 투입금액과 판매금액이 딱 맞으면 방출되는 상품을 미니로봇이 뒤돌아서 받고 구매자 앞으로 다시 반 바퀴 돌아 전해주는 방식이다. 로봇이 서빙해주는 느낌으로 말이다.

기존 자판기는 밀폐형이어서 작동되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자판기 로봇은 동전을 넣고 상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하도록 내부를 공개했고 미니로봇들의 퍼포먼스를 더했다.

자판기 로봇의 씬스틸러가 될 미니로봇 (사진: 장지원)
자판기 로봇의 씬스틸러가 될 미니로봇 (사진: 장지원)

판매예정인 물품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지금 생각한 상품은 초콜릿이다. 그 외로는 메이커 관련 소품 정도도 고려하고 있어서 실물을 넣을 수 있게 버튼과 구멍을 크게 땄다. 판매와는 별개로 하나는 그냥 기부금 버튼으로 설정해서 돈을 계속 투입할 수 있게 해둘까 한다. (웃음) ‘기부를 해주시면 내년에는 로봇 팔이 움직일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또는 ‘미니로봇들의 재롱이 궁금하다면 기부해주세요.’ 처럼.

굳이 이렇게까지 만든 이유는 기능적인 것보다 개그적인 것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어서였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들의 직장을 위협한다고 하지만 사실 아직은 바보지 않나. 그리고 한동안 쭉 바보 상태일 것이다. 로봇은 사람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니 말이다. 사람들이 로봇을 경계하지 않게끔 친숙히 다가가도록 ‘어떤 모션을 취하면 구매자들이 재미있을까’를 궁리해가며 만들었다.

김용승 메이커가 자판기 로봇 앞에 서서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 장지원)
김용승 메이커가 자판기 로봇 앞에 서서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 장지원)

이동은 어떻게 하는지?

ATV(4륜오토바이)의 프레임과 DC모터를 구매해 장착했다. 당초에는 모터도 프레임도 좀 더 작은 제품을 구하고 싶었다. 크게 만들면 이송할 때 곤란하니까. 지난해에 만든 메이키도 페어에 가져가려는데 매우 힘들었다고. (웃음) 하지만 이미 구매한 ATV의 프레임 사이즈에 맞춰 자판기 로봇의 사이즈 또한 정해야만 했다.

이동방식은 뒤에다 핸들을 장착해 전동카트처럼 운전하면서 갈지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RC카 느낌으로 조종할지 고민이다. 제작 시간이 어느 정도 남느냐에 따라 달라질 듯하다. 원래는 얘가 스스로 움직이며 관람객들을 케어해가면서 판매하게 만들까 했지만 지금으로써는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내가 만들었어요”라 소개하며 다니고 싶다.

현재까지 제작된 자판기 로봇의 모습 (사진: 장지원)
현재까지 제작된 자판기 로봇의 모습 (사진: 장지원)

목표 매출은 얼마나 되는지?

하루 100개씩 1000원에 팔면, 10만 원? (웃음) 이틀이니까 총 20만 원 정도가 목표겠다.

그런데 들어간 재료비가 지금까지만 해도 100만 원이나 된다. 더 들어가야 한다. 이것저것 추가도 해야 하고 도색 비용에 운송비까지 합하면 200만 원은 넘되 300만 원은 안 될 만치 들 것 같다. 그래도 남기자고 하는 일은 아니니까.

지금껏 해온 활동들에 대해 지인들은 어떻게 보나?

어떤 회사 동료는 내 얘기를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는 왜 집에 가서도 일하냐?”고. (웃음) 반면 다른 많은 동료들은 메이커라는 내 모습을 매우 좋아한다. “자기가 못 하는 것을 네가 대신 이뤄준다”는 대리만족으로. 내가 만든 것들을 보며주면 신기해하면서 아이디어도 함께 많이 준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들의 경우에도 대화를 나누면 보통 아파트 얘기나 돈 얘기, 최근에는 육아 얘기, 미래 걱정이 주요 주제인데 별로 관심이 없던 이전과 달리 요즘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말할 때면 굉장히 관심을 갖고서 “너는 미리 시작하길 잘 했다”며 부러워한다.

메이키(Makey)는 올해도 어김없이 메이커 페어의 마스코트로 관람객 앞에 선다 (사진: 장지원)
메이키(Makey)는 올해도 어김없이 메이커 페어의 마스코트로 관람객 앞에 선다 (사진: 장지원)

본인의 만족도는 100% 중 몇 %라 생각하는지?

메이커로서의 만족도? 내 작품을 보고 느끼는 만족도는 물론 높다. 다만 나라는 메이커에 대한 만족도는 70% 정도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것이 계속 나오는데 못 따라가서 더 하고 싶은데 못하는 문제들이 분명 있으니까.

메이커로 활동하며 외부적인 면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있나?

올해 상반기에 메이커 관련 행사가 별로 없었다. 나라가 어지러웠고 대선까지 겹쳐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러다가 올해 하반기 들어 갑자기 엄청 많이 생겼다. 개최 주기도 그렇지만 일회성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행사들도 너무 많다. 이것들이 균일하게 지속적으로 편성된다면 일정에 맞춰 계획을 짜가면서 다양한 참가가 가능할 텐데 그렇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정부에서 주최하는 행사부터라도 꾸준해졌으면 좋겠다.

또 나처럼 취미로 하는 메이커를 향한 지원도 보다 확충돼 제작비 정도라도 지원받는 기회가 늘어나기를 바란다.

김용승 메이커는 메이커 행사에 관한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메시지도 던졌다 (사진: 장지원)
김용승 메이커는 메이커 행사에 관한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메시지도 던졌다 (사진: 장지원)

메이커로서 최종적인 목표가 있다면?

결국 창업 쪽이지 않을까?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나면 취미로 했던 부분들을 업으로써 활용할 수 있을 방안들을 모색 중이다. 그래서 현재도 창업을 살짝 눈여겨보고는 있으나 지금은 엄두가 안 난다. 여태껏 만든 것들이 많이 팔릴 물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나중에 아이도 다 크고 경제적인 여건이 나아질 즈음 창업으로 나가기가 최종 목표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지난해에는 메이키를 전시장 입구에다 세워만 놓고 내 부스에서는 그냥 노트북으로 메이키를 만든 과정만 영상으로 보여줬다. 그랬더니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뭐야? 이 부스 비었나?” 하고 휑하니 가버리는 사례가 많았다.

반면 당시 나와는 다르게 자기 작품을 끌고 다니면서 여러 메이커들을 만나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올해에는 무조건 이동형 작품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가 직접 자판기 로봇을 데리고서 다른 메이커나 관람객들에게 내 작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서로 묻고 답하는 시간까지 많이 만들고 싶다.

돈이 안 되면서 메이커를 하는 이유도 표현의 욕구 때문이다. 나 스스로의 만족감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신기한 것들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 이로써 나와 같은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덩달아 늘어나면 좋겠다.

  • 프로젝트명 : 자판기 로봇
  • 팀명 : 메이크앤메이커스
  • 메이커 페어 참가 횟수 : 6회(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 프로젝트 한줄 설명 : 대형 로봇 형태의 자판기, 내부가 보이는 자판기, 4차산업혁명 시대의 진화한 자판기를 미리 체험

기사 작성 : 장지원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주최/주관: (주)블로터앤미디어, 서울혁신센터, (주)그라운드웍스

[PRAG] 환경을 생각하는 ‘작고 아름다운’ 공장 –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Desk Factory를 만든 PRAG

프래그스튜디오의 일원들이 데스크팩토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건희, 지승환, 임우영 메이커 (사진: 장지원)
프래그스튜디오의 일원들이 데스크팩토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건희, 지승환, 임우영 메이커 (사진: 장지원)

“크고… 아름다워요….”라는 ‘드립’이 넷상에서 종종 쓰인다. 그러나 이것은 ‘작고 아름답다.’

이건희, 조민정, 최현택으로 구성된 디자인 스튜디오 PRAG(프래그)가 Desk Factory(데스크 팩토리)를 들고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나선다. 데스크 팩토리는 말 그대로 책상 크기밖에 안 되는 소형 공장이며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새로운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용도로 쓰인다.

프래그는 이 작은 공장을 끌고 다니면서 축제 등을 방문해 행사가 끝난 후 남은 플라스틱을 가져가는 한편 수시로 워크숍 또한 열며 사람들에게 자원에 대해 새로이 생각하게끔 도움을 주고 있다. 그들을 만나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인터뷰를 나눴다.

 프래그스튜디오가 만든 데스크팩토리 (사진: 프래그)
프래그스튜디오가 만든 데스크팩토리 (사진: 프래그)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화분을 만드는 과정이 어떻게 되나?

먼저 축제 현장에서나 재활용 정거장 등지에서, 아니면 우리가 따로 비치해둔 쓰레기통을 통해 수거하는 형태로 플라스틱을 모은다. 모은 플라스틱은 1차 분류를 거쳐 분쇄해 알갱이로 만든 다음 압축 혹은 사출기에 넣어서 성형하는 방식을 통해 화분으로 재탄생된다.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해 화분을 만들고 거기다 흙과 식물을 옮겨 심는 과정까지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데스크 팩토리다.

데스크팩토리가 플라스틱 화분을 만드는 과정
데스크팩토리가 플라스틱 화분을 만드는 과정

 프래그스튜디오가 만든 데스크팩토리 (사진: 장지원)
프래그스튜디오가 만든 데스크팩토리 (사진: 장지원)
플라스틱 알갱이 그리고 그것으로 만든 화분
플라스틱 알갱이 그리고 그것으로 만든 화분

하필 책상 크기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워크숍 등 이곳저곳을 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동 및 운반이 편리하도록 공장을 소형화할 필요가 있었다. 이 때 처음 떠올린 것이 붕어빵을 만드는 포장마차였다.

보다 갖가지 크기로도 시도해볼 수 있었지만 책상 정도의 크기가 아무래도 작업하기에는 가장 안정감이 있었다. 그렇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린 우리는 일반 책상 크기인 600×1200mm로 한정해두고서 작업을 시작했다.

오픈소스를 활용해서 만들었다는데 그 점이 갖는 의미는?

오픈소스로 출발하면 처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때 오픈소스가 가이드라인이 돼줘서 시행하기에 훨씬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해당 오픈소스를 활용한 바 있는 메이커들이 게재한 커뮤니티 내의 다양한 의견 및 피드백을 읽고서 시행착오나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을 줄일 수도 있다. 물론 우리가 겪은 어려움과 그 근거 역시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처음 시작하던 2016년 6월만 해도 이 프로젝트는 그저 Precious Plastic(프레셔스 플라스틱) 오픈소스를 따라 기계장비를 제작해보고파서 실행해본 정도였다. 이후에 이 오픈소스를 쓴 메이커들끼리 컨퍼런스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기존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사정에 맞게 보다 발전된 형태로 개선해보고자 했다. 그 결과 데스크 팩토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기계 자체를 만드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면에서 보완이 필요했다. 화분의 재료를 쓰레기더미에서 찾자니 극심한 악취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쓰레기 선별장에서 매번 고생하느니 아예 우리가 먼저 플라스틱을 선점하자는 결론에 다다랐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모바일 형태의 장비가 제작됐다.

데스크팩토리로 발전시키기 전 초기의 모습 (사진: 프래그 제공)
데스크팩토리로 발전시키기 전 초기의 모습 (사진: 프래그 제공)

역할분담은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사실 각자가 맡은 일만 할 수는 없다. 대개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또 서로 도와가며 만들어낸다. 역할을 굳이 나누자면, 최현택 메이커가 기계를 직접적으로 설계 및 제작하며 이건희 메이커는 만든 기계들을 관리하는 일을 주로 도맡는다. 그리고 조민정 메이커는 그것들에 대한 프로젝트 아카이빙 및 홍보 자료를 제작한다.

한편 지난 7월부터 지승환·임우영 군이 데스크 팩토리 프로젝트에 객원멤버로 합류했다. 지승환 메이커와 임우영 메이커는 주로 제작과 함께 플라스틱 수집에 관한 부분들을 연구 중이다.

메이커들은 데스크팩토리를 보고 주로 어떤 피드백을 남겼나?

컨퍼런스 같은 현장에서 플라스틱 전문가들이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 중 가공하기 쉬운 소재와 어려운 소재로 각각 무엇이 있는데 그 중 이 소재를 먼저 해보면 어떻겠느냐”며 조언을 줬다. 또 플라스틱 수거 문제에 관한 해결책까지도 더불어 들을 수 있었다.

지인들의 반응은?

“디자인 스튜디오가 웬 플라스틱 재가공 기계를 만드냐”라고도 하지만 재활용 및 분리수거 문제의 해결 과정을 디자인과 제조방식 면에서 흥미롭게 지켜봐주는 것 같다.

프래그스튜디오의 메이커들이 데스크팩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프래그스튜디오의 메이커들이 데스크팩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스스로 느끼는 만족도는 100% 중 각각 얼마나 되는지?

이 : 장비는 만들어냈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지는 못한 것 같아서 50% 정도라 생각하고 있다.

지 : 처음 프로젝트를 정확히 알고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하면 할수록 데스크 팩토리에 대한 확신이 커져가고 있다. 만족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

임 :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프로젝트지만 그럼에도 같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해본 적이 많다고 생각해서 나는 70% 정도로 매기고 싶다.

플라스틱을 분류하는 프래그스튜디오 팀 (사진: 장지원)
플라스틱을 분류하는 프래그스튜디오 팀 (사진: 장지원)

데스크팩토리가 갖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사람들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문제임은 안대도 너무 막연하게만 생각하는 것 같다. 무조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자고 하기에는 플라스틱이 인류에게 주는 이점들도 많다.

때문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이를 공유하는 형태의 체험 워크숍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데스크 팩토리와 만나면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부터 플라스틱이 야기하는 환경문제까지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활동을 계기로 플라스틱이란 무엇인지 하나라도 더 알아가기를, 플라스틱에 관심을 갖고 돌아가 한 번이라도 더 분리수거하기를 바랄 뿐이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참가하는 까닭은?

메이커 페어에 참가하는 이유는 역시나 만날 메이커들이 많기 때문이다. 프레셔스 플라스틱 오픈소스를 쓰는 이들도 여럿이어서 그들과 교류하며 피드백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로서도 어차피 오픈소스로 시작했으니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것이 긍정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가 이런 기계장비들을 가지고 참가할 다른 페스티벌이나 페어가 여전히 많지 않다. 그래서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참가하는 일은 우리에게 더욱 소중하다.

  • 프로젝트명 : Desk Factory
  • 팀명 : PRAG
  • 메이커 페어 참가 횟수 : 2회(2016, 2017)
  • 프로젝트 한줄 설명 : Precious Plastic 오픈소스를 활용해 제작한 책상 크기의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기사 작성 : 장지원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주최/주관: (주)블로터앤미디어, 서울혁신센터, (주)그라운드웍스

메이커

[메이커 소개] 세계의 메이커페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 결과)

세계의 메이커페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 결과)

프로젝트 이름
세계의 메이커페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 결과)
팀 이름
전다은
팀원
전다은
프로젝트 설명
2017년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를 통하여 참여했던 8개나라 12개의 메이커페어, 그리고 2018년에도 계속되는 메이커 페어 참가를 통해 세계의 메이커페어들의 특징과 재미있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웹사이트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3tES2o5VicKrP2UzgfvtAlisbdu65ZR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