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인터뷰]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나누고 싶어요! PLC 로봇 프로젝트 – 주호석 메이커

 

“PLC 로봇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나누고 싶어요!”

주호석 메이커

 

재미난 물건, 재미난 일, 재미난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은 매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메이크 코리아가 만난 축제의 주인공과 작품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인가를 만들고픈 열망을 간직한 어른이, 꿈 많은 청소년과 어린 친구들을 모두 환영합니다.

 

주호석 메이커는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제조하는 회사에서 기술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는 기계 장치들을 자동 제어하는 일종의 산업용 컴퓨터로 볼 수 있으며 주로 공장, 발전소, 정수장과 같은 대형 시설에서 활용된다. 사람이 해야 하는 반복적이고 주기적인 업무들을 프로그래밍을 통해 자동으로 처리한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일을 하면서 대형 기계에만 들어가는 PLC를 어떻게 하면 소형화시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을 했고, 지난 7월부터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주호석 메이커를 만나 PLC 로봇이 무엇인지 그것으로 어느 로봇까지 만들어냈는지 알아보았다.

프로젝트 소개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PLC 로봇은 PLC의 작동 원리만 알고 있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기와 설비가 수행할 각 동작과 순서, 그리고 고장일 때의 처치 등을 제어장치에 입력해두고, 제어장치가 내보내는 각 명령 신호에 따라 운전을 진행하는 제어를 말합니다.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제어의 각 단계를 점차로 진행하는 제어이며, 불연속적인 작업을 행하는 공정제어 등에 널리 이용됩니다.(나무위키 ‘PLC’ 참조) 저는 PLC와 관련된 기술지원 일을 하고 있는데요.

대형 시설에서 이것들이 적용되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하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소형화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했구요. 일상적으로 PLC를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선풍기와 세탁기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로봇의 형태는 동작부(움직일 수 있는 구동장치)를 기반으로 해서 주기적으로 돌아다니며 모니터링이 필요한 장소에 원격으로 접근 시켜 상태를 확인하거나 필요한 문제가 생겼을 때, 원격지에서 간단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PLC제품을 테스트하기 위하여 제작한 간이 테스트 플랫폼

업그레이드된 간이 테스트 플랫폼. 스위치 입력 외에도 숫자표시기 및 외부 회로 테스트 용 브레드보드 모듈을 추가하였다

2019년 7월, 영등포 소재 메이커스페이스인 캠프 51.9에 방문하였을 당시 업그레이드된 간이 테스트 플랫폼을 테스트하는 모습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궁금해요.

회사에서 주로 다루는 일이 PLC다 보니, 고정된 위치에서 거대한 물체들을 다루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미약하긴 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하는 마음으로 고정된 것을 넘어서 움직이는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작동 원리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가 로봇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적당한 플랫폼을 찾아보던 차에 아두이노를 이용해서 만드는 탱크 차체를 베이스로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구요. PLC 장치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드웨어 환경을 최적화 하는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주관적이긴 하지만 만족스럽게 동작하는 것도 확인했어요.

궁극적으로는 제가 하는 일을 통해 다른 메이커들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싶었던 것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1년 여 간 업무와 병행하니까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적합한 부품을 선정하는 부분부터 대형 기계장치에 최적화되어 전력 소모가 큰 PLC를 감당할 수 있는 부품과 전원을 구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두이노와 PLC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는 오픈소스 여부입니다. 오픈소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작성하고, 유저프랜들리한 측면이 있어요. 기본적인 개념만 알면 자기만의 결과물을 낼 수 있죠. 반면 PLC는 전문적인 분야에서 활용되는 하드웨어다보니 제조사가 공개한 프로그래밍 방식을 따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방식도 제조사마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아두이노와 비교했을 때는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은 것이 차이점입니다.

다소 진입장벽이 있는 PLC 를 가지고 아두이노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일단 PLC와 아두이노는 동일선상에 두고 논의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히려 아두이노에 PLC를 접목시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PLC 를 접할 기회가 없어 어려울 수 있지만, 즉각적인 유지보수와 문제해결을 위해 애자일 하게 쓸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에 생산 현장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프로젝트가 작동하는 핵심 원리가 어떻게 되나요?

PLC 로봇의 구성은 로봇 차체인 하드웨어와 조종할 수 있는 콘솔인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초기 프로토타입 상태라서 컴퓨터에 프로그래밍된 콘솔 화면을 통해 로봇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구요. 로봇과 컴퓨터는 와이파이로 통신해 움직임을 제어합니다. 콘솔 화면은 로봇의 엔진을 구동하는 스위치, 모터를 구동하는 스위치, 속도를 제어하는 스위치, 방향전환을 할 수 있는 방향키로 구성됩니다.

와이파이를 통하여 노트북과 연결된 상태에서 로봇의 동작을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업로드, 다운로드 하는 작업

노트북에서 로봇을 제어하기 위한 그래픽 콘솔(GUI)을 편집하는 작업

 

기존에 있던 것(제품)과 메이커 님이 새로 만든 것 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기능적으로 보았을 때, 아직까지는 기존에 있던 다른 로봇 제품과의 차별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PLC 자체를 소형화시키고 소프트웨어를 구현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현재 프로토타입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차차 연구할 계획입니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어렵던 부분은 어디였나요?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겪어왔던 수많은 시행착오가 지나가는 순간이네요.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PLC를 얹힐 적합한 차체를 선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요리를 담아낼 그릇이 준비되지 않았어요. PLC와 같이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전력 소모가 큰 부품들을 하나의 공간에 충분히 짚어 넣은 상태에서 소형화 시킬 수 있는 차체가 어디없을까? 고민하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각고의 노력(?)끝에 구한 VVDOIT社 탱크로봇 Chassis. 로봇의 몸체가 도착하고 나서 본 프로젝트의 진정한 시작을 할 수 있었다. (판매링크: https://bit.ly/35A6RaR)

차체에 들어간 비용만 30만원 정도 쓴 것 같아요. 처음에 부품을 주문하고, 일부 부품이 추가로 필요해서 또 구매하게 되었구요. 배송비의 압박도 있었습니다. (눈물)

다음 도전과제는 차체에 각 부품들을 어떻게 배치시키느냐였는데요. 특히 어려웠던 것은 PLC와 각 하드웨어 부품에 어떻게 전원을 공급하냐 였습니다. PLC는 산업현장에 사용되는 규격인 24볼트의 전압을 씁니다. 반면 와이파이 라우터, 모터드라이버와 같은 부품들은 5볼트 내외의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전원분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은 어떤 방법을 찾아서 해결했는지요?

차체의 경우 직접 만드는 방법도 고려했었지만, 그럼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무엇보다 회사 일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결국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을 활용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구요.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로봇 키트 제조 회사 쇼핑몰을 찾을 수 있었고, 차체를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Chassis내부에 배치할 하드웨어를 구상하기 위하여 가조립을 한 상태

궁즉통(궁하면 통한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차체를 정하고 나니 그 안에서 부품을 배치하고, 전기를 분배하는 점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어요. PLC의 24볼트 전압이 필요한 전원 문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시중의 12볼트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서 전압을 승압시키는 컨버터를 이용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흔히 진공청소기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배터리를 말합니다. 모터드라이버와 와이파이 라우터에는 낮은 전압이 필요하므로, 이를 낮추는 레귤레이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탱크 Chassis내에 2채널 모터 드라이버 모듈 및 5V, 3.3V전원공급 모듈을 장치한 직후에 촬영한 사진. 해당 부품들을 설치한 이후, 남는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PLC모듈 장착 후, 12V배터리 팩을 로봇에 장착한 사진

XBM-DN32H2 PLC모듈을 로봇에 장착한 사진

릴레이 보드를 클로즈업하여 촬영한 사진

릴레이 보드를 클로즈업하여 촬영한 사진

남는 공간에 하드웨어 모듈의 전원 공급을 분배 및 컨트롤하는 릴레이 보드를 설치한 이후 촬영한 사진

 

지금 프로젝트에서 더 보강하고 싶은 측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보강하고 싶은 부분은 팔이나 집게와 같은 물체를 운반할 수 있는 장치를 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방향전환과 이동 정도만 해결한 상태여서 원격 상태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순서입니다. 그리고 장애물을 만나거나 근거리에 무엇인가 접촉했을 때, 즉각 반응해서 경고하거나 멈출 수 있는 센서를 보강하는 것입니다. 아직 로봇의 용도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로봇 개발에서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로봇이 동작하기 전에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능도 개발할 예정이고, 아직은 컴퓨터로 콘솔을 사용하지만 스마트폰에 구현하여 원격조종하는 것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PLC만으로는 제한이 있는 동작들은 라떼판다와 같은 컴퓨터와 결합해서 보다 다양한 동작들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메이커 님의 다음 프로젝트 계획 또는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PLC 로 만든 로봇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딱딱한 기계로만 인식하고 있는 개념들을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아직 개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있는 PLC지만, 저는 제가 가진 전문분야를 확장시켰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구요. 앞서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PLC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이용한 전문 활용 분야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너무 멀지만요.

ipTIME WIFI모듈 및 모터드라이버 인터페이스 모듈을 장착 후, 바퀴를 트랙으로 교체 및 동작 테스트를 하는 도중 촬영한 사진

 

PLC 로봇 제원
– 크기 23cm * 24cm
– 무게 3kg
– 주행시간: 연속주행 시 2시간 30분
– 제작기간: 1년

 

메이커 페어를 위해 한 마디

혼자 참가하는 전시자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인 참가자들을 2명 붙여서 한 테이블에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는 메이커 페어 서울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메이커들을 발굴하고 인터뷰하는 기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프로젝트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글 | 황준식,  사진 | 주호석

[메이커 인터뷰] 오픈지그웨어로 못 만드는 로봇은 없어요 – 온진욱 메이커

재미난 물건, 재미난 일, 재미난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은 매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메이크 코리아가 만난 축제의 주인공과 작품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인가를 만들고픈 열망을 간직한 어른이, 꿈 많은 청소년과 어린 친구들을 모두 환영합니다.

 

“오픈지그웨어로 못 만드는 로봇은 없어요”

오픈지그웨어 이용해 로봇 설계하는 온진욱 메이커

 

온진욱 메이커는 오로카라는 이름의 메이커 모임에서 쿠루쿠루라는 별명을 사용하며 오픈지그웨어라는 동적 링크 라이브러리(DLL)를 가르치고 공유하고 있다. 오픈지그웨어를 이용하면 수식만을 이용해 로봇 설계가 쉽게 가능하고 이를 어떤 형태의 로봇에도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다고 온진욱 메이커는 강조했다.

그 결과물로 여러 가지 매니퓰레이터와 보행 로봇 등을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온진욱 메이커를 만나 오픈지그웨어가 무엇인지 그것으로 어느 로봇까지 만들어냈는지 알아봤다.

 온진욱 메이커가 메이키 티셔츠를 입고 헐크버스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장지원)

 

이번 프로젝트의 설명을 간단히 부탁드려요.

사탕 뽑기 로봇 그리고 그 네 가지를 조합해서 만든 델타 사족보행 로봇이 있고요. 최근에 만들어서 보완 중인 헐크버스터 형태의 휴머노이드 이족보행 로봇도 있어요. 그리고 매니퓰레이터를 작은 형태로 먼저 설계해 만든 뒤 작은 모듈을 각기 이어 붙여서 큰 형태의 매니퓰레이터로도 만들었고요. 저 혼자만이 아니라 오로카 모임에서 단체로 나올 거예요.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조금씩 녹여내 만든 각자의 작품들도 보여드릴 거거든요.

이와 별개로 다른 메이커 한 분이 진짜 잘 만든 초대형 건담이 있는데요. 거의 장식처럼 가만히 놓고 있던 작품을 움직이게 해주겠다고 잠깐 빌려서 동작을 추가한 다음에 돌려드리려 하고 있어요. 이 건담도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 확인하면 돼요.

 

주요 작품인 사탕 뽑기 로봇, 사족보행 로봇, 헐크버스터는 어떻게 만들었나요?

매니퓰레이터를 만드는데 보통은 모터가 다섯 개나 필요해요. 하지만 모터가 비싸다 보니까 사용 가능한 개수가 제한될 수 있잖아요. 이때 모터를 단 세 개만 갖고 비용을 절약하며 만드는 게 델타형 매니퓰레이터거든요. 델타형 하나로 사탕 뽑기 로봇을 만든 거고요.

그러던 가운데 어떤 분이 아이디어를 줬어요. 각자 만든 델타형을 여러 개 모으면 함께 뭔가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거였죠. 마치 변신 합체 로봇처럼요. 그 말을 듣고 사족보행 로봇을 만들면 되겠다고 해서 실현해냈죠. 가운데에는 3D카메라를 장착해서 굳이 모터를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카메라를 통해 둘러보게끔 하면서요.

머리에는 모터를 넣지 않은 대신 허리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집어넣어서 초안을 만들었어요. 무릎에는 특히 힘이 많이 갈 것 같아서 비싼 모터를 적용했고요. 나중에 점차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큰 작품이에요.

델타형 매니퓰레이터 4기가 합체해 사족보행 로봇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장지원)

 

작품을 만들면서 쓴 오픈지그웨어란 무엇인지요?

오픈지그웨어는 미들웨어의 일종으로 윈도에서 돌아가는 DLL이에요. 이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짤 경우 라이브러리에서 호출 함수 하나만으로 툴 전체를 불러오기가 가능해요. 모션 툴과 디자인 툴을 통해 3D모델링을 만들 수 있고 직접 모터를 제어할 수도 있어요.

이렇듯 로봇의 형태를 만들 때 내 마음대로 수학적 수식만 넣으면 프로그램 안에서 원하는 그대로 적용이 돼요. 쉽게 짜려면 쉽게 짜고 어렵게 짜려면 어렵게 짜는 것도 되게끔 오픈돼 있죠. 모든 코드는 다섯 줄 이내로 가능한 덕분에 중고등학생도 영문 타이핑이 느릴지언정 금방 배워서 활용해요.

 

오픈지그웨어의 장점은 곧 직관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부분인가요?

이를테면 포워드 키네메틱스라는 수식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면 곧장 네 관절의 수학적 형태가 만들어지고 이를 거쳐 실제 매니퓰레이터의 설계까지 10분이 채 안 걸려요. x, y, z축으로 각각 얼마나 그릴지 요령만 있으면 몇 가지 수식만으로 전부 한 번에 만들어지니까 넣고 싶은 수식을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로 그저 가져다 쓰기만 하면 되죠. 명령어 한 줄이면 팝업으로 모션 툴과 디자인 툴이 곧바로 뜨는 셈이에요.

이 부분이 풀렸냐 아니냐의 차이는 매우 커요. 10㎜를 움직인다고 해도 코딩을 일일이 입력하는 쪽에서는 각도 하나하나를 어찌할지 고생하는 반면 오픈지그웨어를 쓸 때는 예상 이동 경로가 x, y, z축으로 곧장 파악되니까 모션을 훨씬 쉽게 짤 수 있거든요. 만들어놓은 모델링에 따라 연속으로 이어지는 모션을 자동으로 생성되게 하기도 가능하고요.

 오픈지그웨어를 활용하면 복잡한 매니퓰레이터도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다. (사진=장지원)

 

그렇게 로봇의 보행도 간단히 구현 가능한지요?

걷는 부분은 조금 달라요. 오픈지그웨어 내에 엑셀 함수도 넣도록 같이 오픈됐는데요. 모터에 번호를 맞춰주고 수식에 따라 몇 번 모터가 이동하는지를 정해둬요. 이때 각 파라미터 또는 수위를 둬서 얼마나 흔들지, 들어 올릴지, 주저앉을지, 벌릴지, 펼지 같은 경우의 수를 붙여넣을 시에 보행이 자동으로 만들어지죠.

 

웹캠 또한 오픈지그웨어를 통해 응용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웹캠도 오픈지그웨어에서 코드 한 줄만으로 웹에다 스트리밍 영상을 바로 뽑아낼 수 있어요. 만약 라즈베리파이에서 누군가 카메라로 화면을 송출하고 있으면 이를 끌어와서 내 컴퓨터로 보는 것도 되고요. 단 중간에 서버를 거쳐 컴퓨터에 보이는지라 조금은 딜레이가 생겨요. 이렇게 하지 않고 디바이스끼리 직접 연결하면 동작 속도가 조금은 더 빨라지겠지만요.

웹캠으로 영상을 받아오는 데 그치지 않고 오픈CV에 활용하게끔 이미지를 캡처해서 보내줄 수도 있어요. 이로써 조이스틱이나 컨트롤러를 이용해 원격으로 조종할 시에도 쉽게 적용되겠죠. 이렇듯 실제 업무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능은 거의 다 들어가 있다고 보면 돼요.

 온진욱 메이커가 오픈지그웨어로 하는 로봇 설계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장지원)

 

오픈지그웨어 교육은 언제부터 하고 있나요? 보람이 클 것 같아요.

지금까지 6년 정도 한 것 같아요. 서울 대성고등학교에서 토요일 수업을 연 것이 시작이었고요. 이후 오로카 수요모임에서 정기적으로 오픈지그웨어를 교육하면서 별도로 목요모임도 개설해 몇 달 동안 천안에서 올라오는 중고등학생을 가르치기도 했어요.

뿌듯함은 분명히 있죠. 3D프린터를 직접 만들어서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도 있고요. 애초 생각보다 더 큰 친구들도 종종 눈에 띄어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뜬금없이 엄청나게 성장해서 이제는 저랑 다른 분야를 개척하지 않나 싶을 정도인 구성원도 보이거든요.

 

특히 자랑할 만한 구성원이 있다면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그중에서 한 친구는 어느 날 초등학생 시절에 자기가 하는 말이 키네메틱스인지도 모르고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하면서 해답을 얘기하는 거예요. 신기하더라고요. 네가 지금 말한 게 뭐니까 뭔지 정확하게 설명해줄 테니 그냥 놀러 온다는 생각으로 찾아오라 했고 이후부터 인연이 돼 현재는 중학교 3학년으로 컸어요.

더 나아가서 이제는 이 친구가 주야장천 설명하는 내용을 제가 못 알아들을 정도예요. 중학생으로 치지 않고 같은 엔지니어로 보죠. (웃음) 가지고 있는 지식이 엔지니어끼리 얘기해도 혀가 내둘러질 지경이니까요. 오히려 제가 배워야 할 부분도 많아요. 약한 부분을 조금 도와주거나 서로 조언을 주고받도록 연결하는 식으로 환경을 꾸며주고만 있지 제가 가르칠 건 없어요.

 

온진욱 메이커님에게 오로카란 어떤 모임인가요?

집 같아요. 모임의 장으로 활동하면서 구성원들이 만들고 싶은 걸 해내는 길로 지원하고 있거든요. 그 결과물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오픈지그웨어를 교육받은 뒤 나중에 잘 됐다고 학생들에게 연락이 오면 그 또한 보람차고요.

요즘에나 메이커들을 좋게 보지 예전에는 너무 안 좋게만 봤잖아요. (웃음) 돈도 못 벌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다가 못 버티고 떠날 뿐이라며 말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로카는 메이커 문화가 활성화되기 전부터 생겨나서 지속하는 모임이에요. 그만큼 우리 스스로 해낼 발판을 많이 마련했다고 생각하니까 더욱 애착이 많이 가요.

  온진욱 메이커에게는 오픈지그웨어 그리고 오로카와 함께 일구는 성장이 가장 큰 기쁨이다. (사진=장지원)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는 어떻게 재미나게 부스를 꾸밀지 듣고 싶어요.

그게 고민이에요. 진짜로 여기저기 걸어 다니게 했다가는 사고가 날 우려가 크잖아요. Myo라는 센서를 이용해 참관객 스스로 조종해보는 자리를 만들지도 떠올려봤다만 팔이 얇은 어린이가 하기는 힘들 것 같아 걱정이거든요.

사탕 뽑기 로봇은 인기가 정말 많아서 이번에도 내놓을 생각이고요. (웃음) 헐크버스터를 특히 활용해볼까 해요. 일단은 안무를 다듬어서 춤을 추게 할까 아니면 특정 구간을 앞으로 뒤로 걷게 할까 하는 중이죠. 간혹 보행 여부를 물어보기도 하거든요. 덩치가 작으니 테이블 위에서 걸어 다니면 되니까 그렇게 해볼지 어떻게 할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온진욱 메이커님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오픈지그웨어로 이것저것 만들다 보면 제가 도와주는 것 같아도 사실 도움을 많이 받아요. 학생이나 여타 구성원이 만드는 모습을 보고 문제점을 발견할 때마다 소프트웨어를 계속 보완하거든요. 그렇게 이 소프트웨어의 끝을 보고자 해요. 어디 한 번 끝까지 가서 로봇 만들기의 장벽을 확 낮춰 누구라도 손쉽게 사용하는 DLL이 되도록 하고 싶어요.

오픈지그웨어의 콘셉트로 첫 번째는 프로그래밍을 전혀 몰라도 수학만 알면 이를 활용해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이고요. 두 번째는 오픈지그웨어로 다루지 못할 로봇, 못 만드는 로봇은 없다는 점이에요. 이를 바탕으로 엑셀처럼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만 잘하면 어떤 로봇이든 바로 동작하게끔 제대로 완성하고픈 마음이에요.

 

끝으로 메이커 페어 서울 2019를 찾아올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그냥 다들 재미있게 즐기고 가면 좋겠어요. 진행하다 보면 간혹 별 것 아니라며 휙 가버리는 분들이 종종 보이거든요. 그런 말이 나오지 않게 최대한 준비할 테니 우와! 하는 감탄사 한마디가 듣고 싶어요. 정말 즐기고 갈 만한 환경으로 만들 생각이니까 즐겁게 놀다 가기를 바라요.

 

글·사진 | 장지원

 

MWC에 간 파이보

지난 MWC 2018(Mobile World Congress)에 서큘러스가 파이보와 함께 참가하였다. MWC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박람회(IFA, 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불린다.

(좌) MWC2018와 파이보 / (우) MWC 로고 (출처: MWC 공식 사이트)

(좌) MWC2018와 파이보 / (우) MWC 로고 (출처: MWC 공식 사이트)

MWC란 어떤 행사인가?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가 주관하는 모바일 산업 및 콘퍼런스를 위한 국제 박람회다. 2005년부터 매년 2월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나흘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라 바르셀로나(Fira Barcelona)에서 열린다. 피라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전시관으로 약 2천여 개의 기업이 총 10개(1~8, 8.1, CS)의 홀에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2017년 기준, 약 11만 명으로 100여 개국에서 전시 및 관람을 위해 이곳에 모인다. MWC가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항공, 숙박료가 몇 배로 값이 뛰고 식당도 전시 참가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MWC는 기본 입장권이 100만 원 정도로 굉장히 비싸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4일간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권을 받을 수 있으며, 더 비싼 입장권을 구매할수록 키노트, 세미나 참가, 전시 투어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입장권이 고가인 만큼 각 기업에서는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며, 기본 복장규정은 비즈니스 룩이다.

MWC와 함께 4YFN(4 Year From Now), YOMO(YOth Mobile festival) 두 행사가 피라 몬트후이크(Fira Montjuic)에서 열린다. 4YFN은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전시 행사로, 4년 뒤에 MWC에서 다시 만날 만한 유망한 스타트업이 모이는 전시이다. YOMO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행사로 과학과 기술을 결합한 모바일 환경을 접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

MWC 2018의 행사 주제

MWC 2018의 주제는 ‘Creating a Better Future’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큰 주제에 맞춰 ①4차 산업혁명, ②미래 통신 사업자 ③네트워크 ④디지털 소비자 ⑤사회 첨단 기술 ⑥콘텐츠&미디어 ⑦응용 인공지능 ⑧혁신이라는 세부 주제가 정해졌다.

MWC 2018 주제: Creating a Better Future (출처: MWC 공식 사이트)

MWC 2018 주제: Creating a Better Future (출처: MWC 공식 사이트)

짧은 시간 동안 전시장을 돌아보며 직접 느낀 가장 큰 주제는 5G와 다양한 기술의 연동이었다. 많은 국가의 통신사에서 5G를 주제로 신제품과 기술을 많이 가지고 나왔는데, 그중에 재미있는 점은 자동차가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5G가 상용화되면 통신 인프라의 개선으로 스마트 카가 활성화되기 좋은 환경이 갖추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MWC 행사장 전경

MWC 행사장 전경

전시 장소는 1~8.1, CS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별로 각 전시관이 구성되어 있고, 나라별로 크게 부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 각 관의 명당에는 여러 나라의 대기업들이 자리하고 있고 그 주변으로 다양한 작은 기업들이 있었다. 기업이 클수록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끊임없이 관람객이 오는데, 곳곳에 자리한 작은 기업들의 부스는 한산해 보여 마음이 아팠다.

MWC가 열리는 피라 바르셀로나(Fira Barcelona)에서 4YFN, YOMO가 열리는 피라 몬트후이크(Fira Montjuic)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되기 때문에 두 전시관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데, 이 전시들은 MWC보다 좀 더 캐주얼하고 활발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4YFN 행사장 전경

4YFN 행사장 전경

MWC에서 서큘러스

서큘러스는 이번에 대구 테크노파크와 K-ICT 디바이스랩의 지원을 받아 1홀 내의 한국관에서 가정용 소셜 로봇 파이보(piBo)를 전시했다. 1홀은 출입구와 연결되어있는 데다가, 화웨이 부스가 있어서 오가는 사람이 많은 전시관이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벤처캠퍼스의 지원을 받아 4YFN에 전시하면서 올해는 MWC 본 전시로 올라오게 되었다. 작년에 전시를 하면서 내년에는 꼭 MWC에 전시할 수 있게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었는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좋았다.

파이보의 변화된 모습: 왼쪽부터 창업 전, 작년, 올해

파이보의 변화된 모습: 왼쪽부터 창업 전, 작년, 올해

서큘러스는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하여 로봇을 만들었고, 음성인식, 영상처리 등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지금과 같은 형태의 파이보를 만들었다. 아직 국내에는 소셜 로봇이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지만, 인공지능 스피커에 사용자와의 감정적인 교류를 더한 제품으로 1인 가구나 핵 가구를 위한 친구 같은 로봇이라는 것이 주요 콘셉트다. 처음 로봇을 만들고 전시할 때만 해도 3D 프린터를 이용한 네모난 로봇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둥글둥글 친숙한 이미지에 금형 진행 단계까지 이르러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큘러스 부스를 방문한 언론 및 관람객

서큘러스 부스를 방문한 언론 및 관람객

전시에 참여하며 목표한 것은 출시 전에 바이어를 대상으로 제품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국내에는 아직 소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데, 해외 바이어들은 흥미를 보일지, 어떤 기술에 관심을 가질지, 가격은 어느 정도가 적정할지 궁금했는데, 전시를 통해 어느 정도 점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작년에는 4YFN 전시를 통해 AP통신, 씨넷(CNET과 인터뷰를 했고, 세계 언론으로 퍼져 투자 유치 및 사업 유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올해도, 감사하게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가 이루어져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파이보의 가능성을 알릴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파이보를 더 잘 보완해서 완성된 제품으로 판매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

MWC에 소개된 로봇

MWC에 참가하면서 기대했던 또 다른 목표는 전시에 어떤 로봇들이 나왔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지난 CES에 많은 기업이 로봇을 대거 선보이면서, 그 로봇들이 MWC에도 나온다는 기사를 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사 자체가 ‘모바일’이 중심인 만큼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었다.

전시 동안 부스를 운영해야 했기 때문에 마지막 4일 차에만 다른 부스를 구경할 수 있었다. 많이 둘러보진 못했지만, 그중에 눈에 띄는 기술을 가진 로봇은 국내 IPL의 ‘아이지니’와 해외의 ‘temi’라는 로봇이다. 가장 흔하게 눈에 띈 로봇은 소프트뱅크의 페퍼였다. 소프트뱅크 부스 외에 다른 기업의 서비스 로봇으로도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탈리아 공항 면세점에서도 페퍼를 만날 수 있었다!

MWC에 전시된 다양한 로봇들

MWC에 전시된 다양한 로봇들

만약 로봇 전시를 보고 싶다면, MWC보다는 CES나 IFA가 더 적합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소셜 로봇의 경우 단순한 기계가 아니고 우리 삶과 밀접한 가전제품 혹은 친구의 의미로 확장될 수 있으므로 모바일 전시보다 가전 전시회가 좀 더 밀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MWC와 한국관

MWC와 4YFN을 다니며 한국관으로 참가한 다양한 기업들을 만나볼 수도 있었다. 예전에 기사에서 국제 전시회의 한국관에 관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고루 다루지 못해서 아쉬웠다. 두 번의 전시를 통해 느낀 것은 아직 스타트업에게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 것이다.

첫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시를 참가하기 위해서 부스 임차비, 꾸밈비, 체재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게는 큰 부담일 수 있다. 한국관 전시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올해는 부스마다 통역사를 지원받아 큰 힘이 되었다. 현지에 사는 한국 분들을 통역사로 지원받아서, 부스 방문객들에게 좀 더 자유롭게 우리 제품을 소개할 수 있었다.

둘째, 투자 유치 및 바이어 미팅과 같은 성과를 끌어낼 수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회사를 알리고 투자나 판매 채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외 언론에서 부스를 많이 방문하는데, 부스 위치에 따라 관람객 수에 차이가 있기는 하다. 우리는 두 번의 한국관 전시에서 모두 부스를 예쁘게 잘 구성해주어 관람객이 많이 찾아왔고,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잘 홍보할 수 있었다.

마무리

서큘러스는 MWC에 참가할 때마다 조금씩 발전된 모습의 파이보를 선보였다. 작년에는 음성인식 기술을 넣은 3D 프린팅 버전의 파이보를 선보였고 올해는 얼굴인식을 통해 사용자를 구분하고 감성적인 부분을 추가한 목업(mockup) 버전의 파이보를 선보였다. 감사하게도 전시할 때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완성된 제품을 가지고 전시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시장에 출시된 파이보와 함께 MWC에 참가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서큘러스 화이팅! 파이보 파이팅! (MWC 부스 현장에서 기연아님)

서큘러스 화이팅! 파이보 파이팅! (MWC 부스 현장에서 기연아님)

이 기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메이크올 뉴스레터 3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크올 뉴스레터 보기


로봇 공학 입문: 간단한 센서의 작동 원리 이해하기

로봇이 진짜 로봇 대우를 받으려면, 환경을 감지하고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센서는 로봇 공학에 매우 중요합니다. 로봇 공학자를 꿈꾸는 꿈나무라면, 로봇을 똑똑하게 만드는 방법을 꼭 이해해야 하죠. 저는 최근에 킥스타터 캠페인을 시작했고, 우리가 판매하는 모든 키트와 함께 무료 센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이 끝나기 전에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이 포스트에서는 로봇의 작동을 감각 > 사고> 행동 3가지로 나눠서 안내하겠습니다. 로봇 공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분류이며, 로봇을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이해하기에도 좋은 방식입니다. 이제 시작해 볼까요?

센서 고르기

감지할 대상에 따라 수많은 센서가 있지만, HC-SR04 초음파 거리 센서는 저렴하고 간단하면서도 로봇에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추천할 만 합니다(아두이노 라이브러리도 매우 편리하게 준비되어 있어요).

로봇 모델 정의하기

이 초음파 센서는 거리를 감지할 수 있으니, 충돌을 피하는 간단한 로봇부터 시작해 볼까요? 이 로봇은 앞뒤로 움직일 수 있고, 제자리에서 양쪽으로 회전할 수 있습니다. 로봇의 전면에는 거리 센서가 있구요. 이제 어떤 로봇을 만들지 정의했으니, 어떻게 행동하게 할지 생각해 봅시다.

 

감지, 사고, 행동이란?

감지, 사고, 행동은 많은 로봇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의사 결정 루프입니다. 말은 어렵지만 실상 매우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만들 로봇은 전방에 장애물이 있는지 감지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로봇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회전해야 할지, 후진해야 할지를 생각(사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라 행동해야 하겠지요. 이와 같은 논리는 모든 로봇에 적용될 수 있으며, 모든 행동과 모든 감지(센서)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논리를 로봇 제어를 위한 코드로 바꾸려면,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이 간단한 로봇 동작을 만들어 봅시다.

  1. 장애물이 3cm 이내에 있는지 감지
  2. 장애물이 없다면 앞으로 전진
  3. 장애물이 있으면 뒤로 후진

이 정도는 코드로 변환하기가 매우 쉽겠지요. 그런데 실제로 이를 코드로 만들어서 돌려 보면, 로봇이 벽을 앞두고 계속 제자리에서 전진, 후진을 반복하게 됩니다. 3cm 앞에 벽이 감지될 때까지 전진하다가, 벽을 감지하면 후진하고, 또 감지될 때까지 전진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아래와 같이 행동을 수정합시다.

  1. 장애물이 3cm 이내에 있는지 감지.
  2. 장애물이 없다면 앞으로 전진.
  3. 장애물이 있으면 왼쪽으로 회전한 후, 1단계로 복귀.

이렇게 하면 로봇이 3cm 이내에 벽이 없는 방향을 찾아내서 전진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로봇이 장애물을 피하도록 돕는 데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감각, 생각, 행동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아주 정교한 모델은 아니기에, 장애물 회피를 향상시키기 위한 복잡한 요소를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로봇이라 할지라도, 매우 복잡한 감지, 사고, 행동 모델을 통해 굉장히 스마트한 행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로봇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진짜 스마트함은 소프트웨어에 들어있다는 점이지요!

위에서 설계한 논리대로면 로봇이 우회전을 한 번 해도 되는 상황에서 좌회전을 3번 해야 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입니다. 그럼, 위에서 만든 3단계에 이어 4단계를 더해서 아래와 같이 로봇의 행동을 수정합시다.

  1. 장애물이 있으면 왼쪽으로 회전한 다음 1단계로 복귀.
  1. 장애물이 3cm 이내인지를 로봇이 감지.
  2. 장애물이 없다면 앞으로 전진.
  3. 장애물이 있으면 왼쪽으로 회전한 후 다시 장애물을 감지.
  4. 장애물이 없는 경우 전진하고, 루프를 리셋.
  5. 장애물이 있으면 오른쪽으로 회전한 후 다시 장애물을 감지.
  6. 장애물이 없는 경우 전진하고, 루프를 리셋.
  7. 장애물이 있으면 장애물이 없을 때까지 오른쪽으로 계속 회전.

이제 우리 로봇은 양쪽 방향을 모두 검사하며 벽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즉, 로봇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간단한 행동이지만, 설명하기가 점점 복잡해지지요? 하지만, 이러한 행동을 일련의 감각, 사고, 행동 루프로 생각하면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자, 지금까지 감지, 사고, 행동의 아주 간단한 예를 알아보고 장애물 회피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간단하게 코드로 변환해서 로봇을 가지고 놀 수 있겠지요? 물론, 감지 거리가 더 긴 센서와 다양한 유형의 다른 센서를 추가하여 동작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감각, 사고, 행동이라는 분류법만 잘 기억하세요. 그럼 정교한 동작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무료 센서가 포함 된 로봇 키트를 찾고 있다면 저희 킥스타터 페이지를 확인하세요!

다은쌤의 미국 메이커 페어 투어 이야기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 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 어스틴 2017

메이커 다은쌤이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두 번째로 참가한 메이커페어는 메이커 페어 어스틴(Maker Faire Austin)이다.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어스틴은 휴스턴에 비하면 작은 도시이다. 하지만 올해 8회를 맞이한 메이커 페어 어스틴은 다들 어디 숨어 있다가 나왔는지 140여팀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전시 되었다. 어스틴 도시 중심에 위치한 팔머 이벤트 센터(Palmer event center)에서 2017년 5월 13-14일 이틀간 열린 메이커 페어를 들어다 본다.

왼쪽) 신난 메이커 다은쌤 / 오른쪽) 실내 전시, 다크 룸, 야외 전시로 구성된 어스틴 메이커 페어의 지도

왼쪽) 신난 메이커 다은쌤 / 오른쪽) 실내 전시, 다크 룸, 야외 전시로 구성된 어스틴 메이커 페어의 지도

대단하지 않은 대단함

어스틴 메이커 페어에서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두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첫번째는 스테이시 휠러(Stacy Wheeler)가 만든 풍선 드레스 였다. 메이커 페어 기간 이틀 중 첫날의 반나절은 기계로 풍선만 계속 불었다. 오후가 되면서 풍선을 엮어 드레스 모양의 형상을 잡기 시작했다. 페어 기간동안 틈틈이 찾아가서 드레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둘째 날이 되니 드레스가 다 완성되었고, 모델이 풍선 드레스를 입고 메이커와 함께 메이커 페어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다. 페어가 끝나고 풍선 드레스는 내눈 앞에서 펑펑펑 터지면서 사라졌다. (ㅜ.ㅜ)

왼쪽) 페어 첫째날 풍선드레스를 만들고 있는 스테이시(Stacy) / 오른쪽) 모델이 완성된 풍선 드레스를 입고 메이커페어장을 돌아다니 중

왼쪽) 페어 첫째날 풍선드레스를 만들고 있는 스테이시(Stacy) / 오른쪽) 모델이 완성된 풍선 드레스를 입고 메이커페어장을 돌아다니 중

마음에 든 또다른 작품은 호세 아코스타(Jose Acosta)가 만든 종이 기계(Paper Machine)다. 종이로 만든 작품들이 책상 위에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는데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 보고 써볼 수 있게 해주었다. 신문지, 박스 종이들로 만들고 색칠 한 작품으로 완성도가 높기보다는 작품 안에 숨겨진 아이디어들이 재미있었다. 특히 벌, 파리, 잠수사, 식충식물 등 다양한 모양의 헬멧은 모든 관람객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왜 이런걸 만드냐고 물으니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본인이 재미있어서 더 만들고 있다고 한다.

 왼쪽) 종이로 만들어진 다양한 헬멧들과 호세(Jose) / 오른쪽) 호세가 만든 작품 중에 가장 큰 로봇 팔로 생각보다 무겁다.

왼쪽) 종이로 만들어진 다양한 헬멧들과 호세(Jose) / 오른쪽) 호세가 만든 작품 중에 가장 큰 로봇 팔로 생각보다 무겁다.

사실 종이와 풍선은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재료이다. 이런 재료를 사용하여 행사 기간 동안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풍선 드레스와, 아빠의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본인이 더 즐거움을 느낀다는 메이커를 만나니 대단하지 않았지만 대단해 보였다.

로봇과 함께하는 음악 공연

다크룸에는 멋진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시간마다 LED 옷 패션쇼, 악단의 음악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 졌다. 그 중에 내가 넋을 놓고 한동한 관람한 공연은 포니 트랩(Pony Trap)이었다. 로봇으로 만들어진 드러머와 비올라와 첼로를 연주하는 두 사람이 어울려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냈다. 바닥에는 커다란 로봇 드럼 두개가 저음의 박자를 만들고, 무대 중앙에 서 있는 사람 모양의 드럼 기계의 배에는 6개의 작은 드럼들이 소리를 내고 있었다. 드럼에 맞춘 비올라와 첼로의 선율은 ‘이게 무슨 음악인가’를 생각하게 하며 오묘한 감상에 젖게 만들었다. 또한 음악 뿐만 아니라 양쪽에 스크린에 비춰지는 영상까지 모두 잘 짜여진 멋있는 예술 퍼포먼스였다.

왼쪽) 드러머 로봇 / 오른쪽) 공연중인 드러머 로봇과 비올라 & 첼로 연주가

왼쪽) 드러머 로봇 / 오른쪽) 공연중인 드러머 로봇과 비올라 & 첼로 연주가

순서도, 경계도, 규칙도 없다.

어스틴은 놀거리, 볼거리가 많은 큰 도시는 아니다. 그래서 일까 1년에 한번 열리는 메이커 페어는 동네 잔치처럼 여기저기서 놀러 온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그런 가족을 위해 어스틴 메이커페어에는 어디서 들어와서 어디서 시작해서 정해진 무엇을 만들어서 어딘가로 나가는 순서도, 경계도, 규칙도 없었다. 내가 앉으면 시작이었고 내가 만들면 프로젝트였다.

첫날 준비된 카드보드 월드(Cardboard world)에는 한편에 종이로 만들어진 방과 재활용 종이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관람객은 누구나 무료로 가서 종이로 무엇인가 만들어 가져가기도 하고 방을 꾸미기도 하였다. 책상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바닥에서 만드는 것을 선호 했다.

왼쪽) 첫날 카드보드 월드(Cardboard world) 모습. 뒤편에 잔뜩 준비된 재활용 상자 종이들 / 오른쪽) 둘째 날 주변 바닥에 무작정 앉아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

왼쪽) 첫날 카드보드 월드(Cardboard world) 모습. 뒤편에 잔뜩 준비된 재활용 상자 종이들 / 오른쪽) 둘째 날 주변 바닥에 무작정 앉아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

스위치 앤 스티치(Switch and stitch) 구역의 테이블 위에는 기증받은 옷과 천 조각이 한가득 쌓여있다. 그리고 그 위에는 가방, 주머니, 액세서리 등 아무거나 만들라는 종이 표지 한 장이 올려져 있을 뿐 설명서 따위는 없었다. 사람들은 책상에 앉아서 저마다 다른 무엇인가 만들었다. 한편에 준비된 재봉틀은 필요한 사람이 직접 사용하기도 하고 메이커 페어 봉사자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도 하였다.

왼쪽) 스위치 앤 스티치(Switch and stitch) 모습 / 오른쪽) 책상 위에 올려진 뭐든 만들라는 표지와 다양한 천과 옷들

왼쪽) 스위치 앤 스티치(Switch and stitch) 모습 / 오른쪽) 책상 위에 올려진 뭐든 만들라는 표지와 다양한 천과 옷들

짧은 시간에 완성품을 만들기는 힘들다. 어린 친구들을 쉽게 실증을 내고 자리를 떠나기도 하고 엄마들의 수다방이 열리기도 한다. 원하는 천 조각을 찾아 카드보드 월드(Cardboard world)로 가져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정해진 순서도 경계도 없었던 어스틴 메이커페어에서 새로운 창작은 너무나 당연 스러운 일이었다.

메이커 페어 베이 에어리어 2017

메이커 다은쌤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세번째로 참가한 메이커 페어는 메이커 페어 베이 에어리어(Maker Faire Bay Area)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밑에 자리잡은 산 마테오 컨트리 이벤트 센터(San Mateo County Event Center)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는 올해 12회를 맞이한 가장 오래된 메이커페어로 2017년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행사의 규모, 메이커, 관람객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크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세계 최고의 메이커페어이다. 1500명 이상의 다양한 메이커들이 참가하여 신기하고 흥미로운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중간중간 무대에서 펼쳐지는 쇼와 부스와 중앙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강연들까지 3일내내 아무리 열심히 돌아다녀도 다 챙겨볼 수가 없다.

페어장의 크기만 해도 우리나라 킨텍스와 주차장을 다 합친 만큼 넓어 작년에 이어 2번째 방문했지만 첫날에 어디가 어딘지 몰라 길을 헤매고 다녔다.

왼쪽) 메이커페어 행사장 지도. 10개의 구역으로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진다. / 가운데) 구글 지도에서 본 메이커페어 행사장 / 오른쪽) 같은 축적으로 비교한 메이커페어 행사장의 크기가 일산 킨텐스 제1전시장 전체보다 크다.

왼쪽) 메이커페어 행사장 지도. 10개의 구역으로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진다. / 가운데) 구글 지도에서 본 메이커페어 행사장 / 오른쪽) 같은 축적으로 비교한 메이커페어 행사장의 크기가 일산 킨텐스 제1전시장 전체보다 크다.

남다른 크기의 작품들!

작년에는 관람객으로 메이커 페어를 구경했지만 올해는 메이커로써 내 작품을 들고 참가하였다. 정해진 부스 없이 카트처럼 이동형으로 만든 작품을 끌고 3일 내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덕분에 나의 작품도 보여주고 야외의 커다란 다른 사람의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늘 높이 솟은 테슬라 코일 부터 화염에 불타오르는 나방까지 넓은 페어의 야외 공간을 차지하는 커다란 작품들이 눈을 사로 잡는다.

왼쪽) 페어장 중앙에 설치된 높이 10m의 거대한 테슬라 코일 / 오른쪽) 레 아틀라타(Le Attrata). 금속으로 만들어진 나방으로 중간중간 불꽃도 나온다.

왼쪽) 페어장 중앙에 설치된 높이 10m의 거대한 테슬라 코일 / 오른쪽) 레 아틀라타(Le Attrata). 금속으로 만들어진 나방으로 중간중간 불꽃도 나온다.

또한 넓은 페어장에는 다양한 모양의 탈 것들이 지나다닌다. 지붕에 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슬레이트를 이용해서 만든 닭부터 불뿜는 달팽이, 커다란 기린 로봇 등 동물의 모양을 본 따서 만든 탈 것부터 정체 불명의 특이한 모양의 탈것 까지 각양각색의 탈 것들이 페어장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왼쪽) 닭의 엉덩이에서 비누방울이 뽕뽕 나온다. / 오른쪽) 달팽이의 더듬이 에서는 불이 나온다.

왼쪽) 닭의 엉덩이에서 비누방울이 뽕뽕 나온다. / 오른쪽) 달팽이의 더듬이 에서는 불이 나온다.

메이킹은 취미활동!

워낙 많은 사람들이 페어에 방문하다 보니 제품을 홍보를 위해서 나온 프로젝트 팀들도 쉽게 눈에 띈다. 특히 스타트업 부스는 따로 공간을 마련해서 운영되고 있었고 한국에서 참가한 업체들도 몇몇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관심있는 것은 인터넷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여기서 밖에 만날 수 없는 메이커들이었다. 2번 존 부스에서 만난 제이슨(Jason)이 그랬다.

부스 한가운데 딸랑 커다란 시계가 놓여져 있었다. 가서 자세히 보니 내가 좋아하는 3D프린터로 만들었다는 걸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FDM 방식의 3D프린터로 이정도 만들려면 시간이 꽤 많이 걸렸을 것 같단 생각에 말을 걸었다. 제이슨은 프린터가 바뀌면 공차가 바뀌니 하나의 프린터로 6개월동안 400시간 쯤 출력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디자인은 가구디자인에 사용되는 파일을 이용하고 퇴근하고 나서 집에서 그냥 취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더 나누니 그는 미시간에서 비행기를 타고 작품을 들고 왔다고 한다. 뭐가 제일 힘드냐고 물으니 페어 끝나고 월요일에 출근하는게 걱정이라고 답했다. 미국에도 있는 월요병이 있구나! 취미로 메이커 생활을 즐기는 제이슨의 사람 냄새와 정말 자신이 즐거워서 이런 활동을 즐기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왼쪽) 3D프린터 1대로 6개월동안 만든 대형 시계 / 오른쪽) 시계를 만든 메이커 제이슨(Jason)

왼쪽) 3D프린터 1대로 6개월동안 만든 대형 시계 / 오른쪽) 시계를 만든 메이커 제이슨(Jason)

역사가 되고 있는 메이커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메이커 페어를 방문하니 그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내 눈에 익은 사람들이 꾀 많이 보였다. 특히나 여러 해 동안 메이커 페어를 참가한 메이커에게는 왜 만드는지 궁금해 직접 찾아가 말을 붙여보러 했다.

메이커 페어장 야외의 한 길목에는 ‘포즈 미(Pose Me)’라는 목거리를 달고 있는 나무와 볼트 너트를 연결해서 만든 다양한 캐릭터들이 줄지어 늘어져 있다. ‘포서블즈(Posables)’라는 작품으로 메이커 페어를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밥(Bob)에게 “’왜 이런걸 만들기 시작했어요?’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였다. 어린 남자아이가 아저씨에게 다가와 카드 하나를 주고 후다닥 사라졌다. 카드에는 ‘9년째 메이커 페어를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손 글씨가 적혀있었다. 밥은 너무 감동적이라면서 난 이거 누가 보냈는지 안다며, 메이커 페어가 열리면 항상 나의 전시를 먼저 보러 오는 가족이 있다고 말했다. 친한 친구가 디자이너인데 이런걸 만들기 좋아해서 함께 시작했다고 한다.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면서도 밥은 손에서 카드를 놓지 못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고 있다는 점, 내가 작품을 가지고 매년 나가야 행사가 있다는 점은 오랫동안 계속해서 메이킹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왼쪽) 포서블즈(Posables)을 만든 밥(Bob)과 손에 들린 연두색 카드 / 오른쪽) 메이커 페어장 길목에 줄지어 있는 포서블즈 작품들

왼쪽) 포서블즈(Posables)을 만든 밥(Bob)과 손에 들린 연두색 카드 / 오른쪽) 메이커 페어장 길목에 줄지어 있는 포서블즈 작품들

샌프란시스코 메이커페어장에는 명물 기린 로봇 러셀(Russel)이 있다. 메이커 페어가 생긴 첫해부터12년째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작품으로 매년 나올 때 마다 프랭크(Frank)는 기린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나온다. 올해는 작년에 없었던 지붕이 생겼다. 기린 러셀은 발에는 바퀴가 달려 이동도 할 수 있고, 빵빵한 스피커로 음악도 틀고 암실에서는 번쩍번쩍 빛도 난다. 특히 기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털처럼 나와있는 휨 센서가 구부려지면서 간지럽다고 말한다. 우연히 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기린에 이어서 얼룩말 로봇을 준비하고 있는데 나의 심플 애니멀즈(Simple Animals) 얼룩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마침 그때 가방에 여분으로 얼룩말이 있어 하나 건네줬다.

왼쪽) 메이커 페어장을 활보하는 기린 로봇 러셀(Russell) / 오른쪽) 나의 왼쪽에 소프트 엔지니어와 오른쪽에 프랭크(Frank)

왼쪽) 메이커 페어장을 활보하는 기린 로봇 러셀(Russell) / 오른쪽) 나의 왼쪽에 소프트 엔지니어와 오른쪽에 프랭크(Frank)

샌프란시스코의 메이커 페어는 규모 크고 다양한 작품이 있기도 했지만 장기간 메이커 페어를 꾸준히 참여하는 메이커들에 의해 또다른 이야기와 역사를 만들고 있었다. 한해 한해 변화하는 기린의 모습을 보는 재미와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는 재미까지 더하게 되었고 그 와중에 그럼 나는 뭐를 더 만들어 볼까 고민하게 했다.

이 글을 통해서 메이커 페어장의 모든 곳을 소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많은 작품들을 영상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 글·사진·영상: 메이커 다은쌤
  • 메이커 다은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메이커

[메이커 소개] 모두를 위한 라이다, 하이보 iLidar

프로젝트 이름
모두를 위한 라이다, 하이보 iLidar
팀 이름
하이보
팀원
박병화, 송병호
프로젝트 설명
회전을 하지 않는 Solid-State 형태의, 소형 크기의 저가형 라인레이저 거리센서(라이다)입니다.
라이다는 레이저 빛을 가지고 거리를 측정하는 거리센서로, 로봇이 주변환경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로봇의 ‘눈’의 역할을 합니다.
현재 시장에서의 기존 라이다는 가격대가 매우 비싸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메이커들이 쉽게 라이다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하이보 iLidar는 메이커의 눈높이에 맞춰 라이다를 제작하여서 메이커가 사용하기 쉬운 라이다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합니다.
웹사이트

[메이커 소개] H2R Project

프로젝트 이름
H2R Project
팀 이름
차재민
팀원
차재민, 이진미
프로젝트 설명
– 우리 제품은 1인 가구를 가격대비 최고의 성능 비를 위한 로봇 청소기
입니다.
– 본 로봇청소기는 단순히 청소기능만 있는 제품이 아닌 자금이 다소
부족 1인 가구를 위해서 작은 돈을 들여서도 고급아파트에서나 가능한
스마트 홈 IOT 시스템을 작은 평수의 1인 가구에게 충분히 해택을 만
끽하게 하고 싶습니다.
웹사이트
https://www.facebook.com/jaeminc1

[메이커 소개] 애완로봇 BB-8

프로젝트 이름
애완로봇 BB-8
팀 이름
이성민
팀원
이성민
프로젝트 설명
스타워즈에 나오는 BB-8드로이드를 애완로봇으로 제작한 로봇입니다.
웹사이트
https://sungminmakers.tistory.com/manage

[메이커 소개] 3DPPMP

3DPPMP

프로젝트 이름
3DPPMP
팀 이름
Mechanical Artist
팀원
김장호
프로젝트 설명
3D Printed Plastic Model Platform으로 3D 프린팅 로봇이나 수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s://www.facebook.com/3dppmp

[메이커 소개] 컬리봇

프로젝트 이름
컬리봇
팀 이름
정현권
팀원
김재동, 은상호, 백인권, 정다은, 정규원
프로젝트 설명
2륜 로봇과 초음파 센서를 이용하여 손으로 밀면 앞으로 가고 좌우에서 방향을 조절하는 컬링 로봇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