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한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선전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 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제 작품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소개되는 외국의 메이커 페어 글을 챙겨 보고 계시나요?

  1. 영국 메이커 페어
  2. 미국 (어스틴, 샌프란시스코)
  3. 파리,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
  4. 낭트 메이커 페어
  5. 하노버 메이커 페어
  6. 아이트호벤 메이커 페어
  7. 뉴욕 메이커 페어
  8. 피츠버그 메이커 페어

 

Maker Faire Shenzhen 2017

중국이니까 가능한 선전 메이커 페어!

메이커 다은쌤이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열두 번째 순서로 참가한 메이커 페어는 중국의 선전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선전(Maker Faire Shenzhen)이다. 올해 3회를 맞이한 선전 메이커 페어는 선전 폴리텍대학교에서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열렸다.

선전 메이커 페어가 열리는 폴리텍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리우 시안동(Liu Xian Dong) 역에서 내렸는데 지하철 전체 벽면에 메이커 페어 홍보가 붙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장을 가는 길의 벽에도 현수막이 붙어 있었고 건물에 걸린 커다란 현수막부터 계단에 붙여놓은 스티커까지 홍보물로 가득했다. 하지만 개인 메이커들 부스 벽면에도 똑같이 들어간 디자인은 메이커의 다양한 색깔을 통일시키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다. 아마 중국의 저렴한 자원과 인력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선전 메이커 페어를 알리는 각종 홍보 디자인들이 지하철역 내, 담벼락, 계단, 건물, 부스 등 너무 많이 붙어 있다.

사진) 선전 메이커 페어를 알리는 각종 홍보 디자인들이 지하철역 내, 담벼락, 계단, 건물, 부스 등 너무 많이 붙어 있다.

왼쪽) 선전 폴리텍대학교 입구 사진 / 오른쪽) 선전 메이커 페어 지도, 대학교 곳곳에 부스가 설치되어 행사가 진행되었다.

왼쪽) 선전 폴리텍대학교 입구 사진 / 오른쪽) 선전 메이커 페어 지도, 대학교 곳곳에 부스가 설치되어 행사가 진행되었다.

올해의 규모도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재작년에 열린 선전 메이커 페어는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의 메이커 페어였다고한다. 그러나 작년과 재작년 선전 메이커페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그때는 선전지역 업체들의 제품 홍보 부스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올해도 역시 다양한 업체들이 제품을 홍보 및 판매하러 나왔다. 이 또한 중국 선전이니까 가능한 진풍경이라고 생각한다. 제품 홍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외국의 메이커 페어에서도 제품을 홍보하는 회사들은 꼭 있었다. 다만 메이커 페어의 성격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참여 아이템들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 선전 메이커 페어에서 업체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선전 메이커 페어에서 업체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매해 선전 메이커 페어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들으니 이전에 비하면 올해 선전 메이커 페어의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업체의 전시가 줄고 메이커들의 전시가 늘었다고 한다. 선전의 메이커 페어에 나온 다양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선전 메이커 페어의 작품들

중국에서는 원래 오래전부터 손으로 제작한 공예 작품에 대한 가치를 인정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예품 전시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특히 요즘 일반화되어가는 레이저 커터나 CNC머신을 활용한 예술 작품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진) 선전 메이커페어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전시로 금속 부품을 재활용하여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

사진) 선전 메이커 페어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전시로 금속 부품을 재활용하여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

왼쪽) CNC머신을 활용한 알 공예 작품들 / 오른쪽) 레이저 커터를 이용한 종이 아트 작품

왼쪽) CNC머신을 활용한 알 공예 작품들 / 오른쪽) 레이저 커터를 이용한 종이 아트 작품

중간중간 유쾌한 중국의 메이커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물 위를 걷는 커다란 발판을 만들어온 메이커,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멋진 장난감 무기를 만들어온 메이커, 베이징에 가기 위해 휴대용 공기 청정 마스크를 만들었다는 메이커까지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작품을 설명해주는 사람들의 눈빛에서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왼쪽) 중국의 장난감 무기 메이커 / 오른쪽) 베이징 방문을 위한 휴대용 공기 청정기 제작 메이커

왼쪽) 중국의 장난감 무기 메이커 / 오른쪽) 베이징 방문을 위한 휴대용 공기 청정기 제작 메이커

베이징의 한 학교에서 설치한 작품은 ‘물고기 다이어리’라고 한다. 물고기의 움직임을 카메라가 관찰하고, 이에 따라 벽의 펜이 유리 벽에 물고기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건물의 한쪽 구석에는 프로젝션 매핑(Mapping)을 활용한 나무가 있었다. 나무는 실제 존재하는 형상이지만 벽에 비친 이미지는 프로젝트로 비춰 만든 것이다. 나뭇잎이 떨어지기도 하고 바람에 흩날리기도 하고 달이 떠오르는 등 현대 예술이나 미디어 아트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왼쪽) 물고기 다이어리 / 오른쪽) 프로젝션 매핑(Mapping)을 이용한 나무

왼쪽) 물고기 다이어리 / 오른쪽) 프로젝션 매핑(Mapping)을 이용한 나무

여인 천하 선전

3일 동안 열린 선전 메이커 페어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진행되었다. 대학 내에서 행사가 이루어지다 보니 금요일에는 학생 방문객들이 많았다. 주말에는 아이와 손잡고 나온 가족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놀라운 점은 정말 많은 여성 관람객이 방문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내 부스에 찾아와 질문을 한 학생이나 관람객들도 여성이 월등히 많았다.

한국에서 혼자 방문한 나를 위해 자원봉사 학생이 3일 동안 도와주었다. 선전 폴리텍대학교의 영어 전공 학생으로 1학년이었던 한나는 영어가 안 통하는 중국 메이커 페어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밖에 많은 자원봉사자를 만났는데 다 여성이었다.

왼쪽) 나의 작품을 보고 있는 여성 관람객들 / 오른쪽) 나를 도와준 자원봉사자 한나와 함께 찍은 사진

왼쪽) 나의 작품을 보고 있는 여성 관람객들 / 오른쪽) 나를 도와준 자원봉사자 한나와 함께 찍은 사진

나중에 메이커 페어가 끝나고 중국 친구에게 들으니 선전의 70%가 여성이라고 한다. 또한, 폴리텍대학교도 여학생 수가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부르는 이곳에 여성이 많다는 점과 그들이 메이커 페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아시아의 허브, 넘어서 세계의 메이커 페어를 꿈꾸는 선전!

선전 메이커 페어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었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등 근방 아시아 국가들의 메이커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페루, 멕시코, 호주에서 온 메이커들까지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이곳에 왔냐고 물으니 나와 비슷한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선전이 궁금했다는 것이다.

왼쪽) 호주에서 온 메이커 부부 / 오른쪽) 일본에서 온 생활 메이커 작품으로 휴대용으로 접었다 폈다 하면서 실을 만들 수 있다.

왼쪽) 호주에서 온 메이커 부부 / 오른쪽) 일본에서 온 생활 메이커 작품으로 휴대용으로 접었다 폈다 하면서 실을 만들 수 있다.

왼쪽)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잠을 자기 위한 옷 / 오른쪽) 우주용 잠옷을 만든 페루 메이커들

왼쪽)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잠을 자기 위한 옷 / 오른쪽) 우주용 잠옷을 만든 페루 메이커들

주변에 인접해있는 아시아 국가가 많다는 지리적 이점과 메이커들이 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나라에서 메이커 참가자가 선진을 찾을 것 같다.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선전 메이커 페어가 열리게 될지 기대된다.

메이커 페어 선전 2017 영상으로 만나기

– 글·사진·영상: 메이커 다은쌤
– 메이커 다은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피츠버그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 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제 작품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소개되는 외국의 메이커 페어 글을 챙겨 보고 계시나요?

  1. 영국 메이커 페어
  2. 미국 (어스틴, 샌프란시스코)
  3. 파리,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
  4. 낭트 메이커 페어
  5. 하노버 메이커 페어
  6. 아이트호벤 메이커 페어
  7. 뉴욕 메이커 페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참여한 메이커 페어는 미국의 피츠버그 입니다. 처음 계획에서는 캐나다의 오타와 메이커 페어를 참가하려고 하였으나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대신 피츠버그의 메이커 페어를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피츠버그 방문은 뜻밖의 즐거움과 놀라움을 주었는데요, 미국의 마지막 메이커 페어 피츠버그 소개를 시작합니다.

Maker Faire Pittsburgh 2017

어린이를 위한 메이커 페어 피츠버그!

메이커 다은쌤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열 번째로 참가한 메이커 페어는 미국의 피츠버그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피츠버그(Maker Faire Pittsburgh)이다. 올해 6회를 맞이한 피츠버그 메이커 페어는 도시 중앙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Children’s Museum of Pittsburgh)에서 열렸는데, 박물관의 실내와 건물 앞의 야외 공원에서 10월 13-15일 3일간 진행되었다. 200팀의 메이커가 참여하였고 행사는 3일 내내 입장료 없이 무료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첫 금요일은 학생의 날로 학교에서 단체로 찾아온 학생들의 관람이 이루어 졌다.

왼쪽) 피츠버그 어린이 박물관 모습과 메이커페어에 참여한 Heavy meta dragon의 불을 내뿜는 자동차 모습 / 오른쪽) 피츠버그 메이커페어의 지도

왼쪽) 피츠버그 어린이 박물관 모습과 메이커페어에 참여한 Heavy meta dragon의 불을 내뿜는 자동차 모습 / 오른쪽) 피츠버그 메이커페어의 지도

 

어린이 박물관 앞의 공원에서 진행된 야외 메이커페어 모습으로 중앙에 넓은 잔디밭이 있다.

어린이 박물관 앞의 공원에서 진행된 야외 메이커페어 모습으로 중앙에 넓은 잔디밭이 있다.

어린이 박물관 안의 실내에는 전시된 메이커 작품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미 박물관 안의 전시품 자체가 작은 메이커 페어였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관람객이 직접 만지며 움직일 수 있었는데, 특히 아두이노를 활용한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왼쪽) 동그란 점을 움직여 벽에 그림을 그린다. 두개의 스위치가 양쪽에 두개가 있는데 한쪽은 동그란 점을 가로로만 움직이고 한쪽은 세로로만 움직이게 한다. / 오른쪽) 둥근 스위치를 위에서 내려보면 안이 모두 보인다. 상단에 사용된 아두이노도 보인다.

왼쪽) 동그란 점을 움직여 벽에 그림을 그린다. 두개의 스위치가 양쪽에 두개가 있는데 한쪽은 동그란 점을 가로로만 움직이고 한쪽은 세로로만 움직이게 한다. / 오른쪽) 둥근 스위치를 위에서 내려보면 안이 모두 보인다. 상단에 사용된 아두이노도 보인다.

 

또한 박물관 공간에는 어린이 박물관 답게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직물과 전자를 함께 활용한 작품도 쉽게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거나 조도를 변화시키면 조명이 깜박거리거나 색이 변하는 알록달록한 정원, 커다란 문어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작품이 많았다.

왼쪽) 직물로 만든 커다란 문어, 다리 곳곳에는 LED가 있다. / 오른쪽) 알록달록한 정원의 꽃 안에도 LED가 있다.

왼쪽) 직물로 만든 커다란 문어, 다리 곳곳에는 LED가 있다. / 오른쪽) 알록달록한 정원의 꽃 안에도 LED가 있다.

 

기본 도구 워크숍

앞서 말했듯이, 피츠버그 메이커 페어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작품보다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특히 기본 도구를 활용하는 워크숍들이 눈에 띄었는데 대표적으로 바느질과 전동 드릴이 있었다.

한쪽에서는 기본 바느질과 미싱을 배우고 천 조각을 이용해 작은 쿠션이나 주머니를 만들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한 할아버지가 나무 조각과 못을 가지고 전동 드릴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전동 드릴, 나사, 나무막대기 등의 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참가자들이 드릴 사용법을 익히고, 도면 없이 원하는 곳에 그냥 나무 막대기를 나사로 연결하면 되었다. 마지막 날 다시 찾아가니 제각각 연결된 나무 막대기들로 특이한 구조물이 완성되어 있었다. 피츠버그 메이커 페어의 기본 도구 워크숍에서는 남자아이가 바느질을하고 여자아이가 전동 드릴을 배우고 만드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사진) 기본 바느질과 미싱을 배우고 천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 기본 바느질과 미싱을 배우고 천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왼쪽) 둘째날, 빨간 티를 입은 할아버지가 전동드릴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 오른쪽) 셋째날, 참가자들에 의해 제각각 연결된 커다란 나무 구조물이 만들어졌다.

왼쪽) 둘째날, 빨간 티를 입은 할아버지가 전동드릴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 오른쪽) 셋째날, 참가자들에 의해 제각각 연결된 커다란 나무 구조물이 만들어졌다.

메이커 페어 공간의 알찬 활용과 공연이 빛나는 즐거운 동네 잔치 피츠버그!

메이커 페어가 열리는 야외 공간 한가운데는 짚단이 쌓인 커다란 카트레이싱 장이 있었다. 각 지역 대표들이 만들어온 다양한 전동 카트레이싱이 하루에 두번씩 열렸다. 카트레이싱이 없을 때는 그 곳에서 손 인형극, 구연동화, 서커스 등 크고 작은 공연이 열렸다. 관람객들은 레이싱을 위해 쌓여진 짚단에 위에 걸터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이런 작은 공연이 없다면 카트레이싱장은 경기가 없을 때 행사장에서 큰 공간만 차지했을 텐데,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공간을 알차게 사용하고자 하는 메이커페어 운영자의 기획력이 돋보였다.

왼쪽) 야외 중앙에서 전동 카트레이싱 경기중이다. / 오른쪽) 카트레이싱장에서 서커스 공연이 진행중이다.

왼쪽) 야외 중앙에서 전동 카트레이싱 경기중이다. / 오른쪽) 카트레이싱장에서 서커스 공연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사실 더 놀라운 것은 진행되는 행사 옆에서 수화가 함께 이루어진것이다. 구연 동화를 할 때도, 카트 레이싱을 할 때도 자원 봉사자가 나와 수화로 행사 진행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지금까지 6개국, 10개의 메이커 페어를 참여했지만 단 한번도 수화로 행사의 상황을 전달해주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배려가 아니라 당연한 것 이라 한다. 생각지 못한 모습에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한동한 멍하니 수화하는 자원봉사자분을 바라보았다.

사진) 화살표로 표시된 하얀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가 수화로 손 인형극의 대사, 카트레이싱 중계를 수화로 전달하고 있다.

사진) 화살표로 표시된 하얀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가 수화로 손 인형극의 대사, 카트레이싱 중계를 수화로 전달하고 있다.

규모로 보자면 지난 달에 보았던 뉴욕 메이커 페어에 비하면 피츠버그의 메이커 페어는 반의 반도 안되는 규모다. 피츠버그의 메이커 페어는 주말에 엄마 손, 아빠 손 잡고 나온 아이들이 무료로 관람하고, 자유롭게 잔디 위에서 뛰놀고, 다채로운 공연을 구경하다가는 즐거운 동네 잔치였다. 뉴욕과 같은 큰 행사에서는 이곳 저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나 공연이 진행되지만, 피츠버그에서는 공연 시간이 되면 확성기를 든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공연의 시작을 알려주었다. 그러면 너도나도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 함께 관람하였다. 행사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피츠버그의 메이커 페어는 주말에 많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나와 즐기는 재미있는 동네 잔치로 참여자도 관람자도 행복해 보였다.

왼쪽) 불을 이용한 서커스 공연이 진행중이다. / 오른쪽)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키다리 아저씨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왼쪽) 불을 이용한 서커스 공연이 진행중이다. / 오른쪽)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키다리 아저씨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메이커 페어 피츠버그 2017 영상으로 만나기

 

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뉴욕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 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제 작품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소개되는 외국의 메이커 페어 글을 챙겨 보고 계시나요?

  1. 영국 메이커 페어
  2. 미국 (어스틴, 샌프란시스코)
  3. 파리,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
  4. 낭트 메이커 페어
  5. 하노버 메이커 페어
  6. 아이트호벤 메이커 페어

메이커 페어 뉴욕 2017(Maker Faire New York 2017)

월드 메이커 페어 뉴욕!

메이커 다은쌤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아홉 번째로 참가한 메이커 페어는 미국의 뉴욕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뉴욕 2017(Maker Faire New York 2017)이다. 사실 뉴욕 메이커 페어는 월드 메이커 페어(World Maker Faire)로 불리면서 올해 8회를 맞이했다. 9월 23-24일 이틀간 뉴욕의 과학관(Hall of Science)에서 이루어 졌으며 규모로 따지면 전세계에서 미국의 베이 에어리어 메이커 페어 다음으로 큰 규모의 메이커 페어이다.

왼쪽) 뉴욕 메이커페어 야외 행사장,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다 / 오른쪽) 뉴욕 메이커페어의 지도

왼쪽) 뉴욕 메이커 페어 야외 행사장,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다 / 오른쪽) 뉴욕 메이커 페어의 지도

뉴욕에 가던 중 허리케인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어 행사를 걱정했었다. 실제로 작년에는 비가 좀 오고 날씨가 흐렸기에 올해 뉴욕 날씨를 걱정한 메이커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다행이 뉴욕에 형성된 뜨거운 공기가 허리케인을 멀리 밀어내고 페어기간에는 한여름 같은 화창한 날씨에서 행사가 진행 되었다. 4개의 존으로 나뉘어 전시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지도에 없는 구석구석 차려져 있는 부스와 돌아다니는 전시품들은 이틀 동안 모두 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월드 메이커 페어 다운 다양한 참가자들

실리콘으로 직접 인어의 꼬리를 만들어 본인이 입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만져보라고 하는 여성 메이커가 기억에 남았다. 물속에서는 정말 파워풀한데 여기서는 보여줄 수 없다는 그녀의 재치 있는 설명도 즐거웠다. 여러 메이커 페어를 돌아다니면서 전동 드릴을 이용하는 작품들이 꽤 많이 보았다. 뉴욕에서는 전동 드릴의 힘으로 움직이는 미니 오토바이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요즘 전동 드릴이 왠만한 엔진 만큼이나 힘이 좋아 메이커들이 다양한 작품 활동에 응용하는 것 같다.

왼쪽) 실리콘으로 직접 만든 인어의 지느러미 / 오른쪽) 드릴의 힘으로 움직이는 미니 오토바이

왼쪽) 실리콘으로 직접 만든 인어의 지느러미 / 오른쪽) 드릴의 힘으로 움직이는 미니 오토바이

과학관의 기존 전시품과 메이커 참가자들이 섞여 미로를 만들어버린 실내 전시장은 조금 복잡했다. 통로에는 사람들이 많아 나의 작품을 끌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뉴욕 메이커 페어에서는 여러 한국인 참가팀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인기를 많이 받은 작품은 행복물건개발자 박은찬님의 버스킹봇이 아닐까 싶다. 옆에서 꽤 오랫동안 촬영을 하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드럼을 치는 로봇들과 동화되어 너무 신나게 연주를 하고 있었다. 실험 발표처럼 딱딱한 모 대학의 참가자들과 다르게 메이커 페어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왼쪽) 복층의 과학관 실내 전시관으로 일반 전시품과 메이커 전시품이 섞여있다. / 오른쪽) 뉴욕 메이커페어에 참가한 행복물건개발자 박은찬 메이커가 버스킹봇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

왼쪽) 복층의 과학관 실내 전시관으로 일반 전시품과 메이커 전시품이 섞여있다. / 오른쪽) 뉴욕 메이커 페어에 참가한 행복물건개발자 박은찬 메이커가 버스킹봇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

 

시계 메이커와 의사&간호사 메이커들

뉴욕 메이커 페어 역시도 가족단위 행사 관람자가 많았다. 어른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아이들에게는 체험을 제공하는 시계 메이커들을 소개한다. 니은(ㄴ)자로 생긴 부스 앞에서는 시계 장인이 손으로 정밀한 시계 부품을 가공 하면서 방문객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사실 너무 작아서 어떤 부품을 만드는지 잘 보이지는 않았다. 그 옆에서는 어린 손님들을 위해 시계 조립 체험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기어들을 조립하면 하나의 시계가 완성되는데 다 조립하고 나면 시계 장인이 어린이 가슴에 “I am a clock maker”라는 스티커를 붙여준다. 자랑스러운지 페어장에서 이 스티커를 붙인 어린이들을 꽤 볼 수 있었다.

왼쪽) 시계장인이 정밀한 시계 부품을 손수 가공하면서 설명해 주고 있다. / 오른쪽) 옆에서는 아이들이 기어를 맞춰 시계를 만들고 있다.

왼쪽) 시계장인이 정밀한 시계 부품을 손수 가공하면서 설명해 주고 있다. / 오른쪽) 옆에서는 아이들이 기어를 맞춰 시계를 만들고 있다.

존 3에는 메이커 헬스(Maker Health)라는 구역이 있었는데 의학에 관한 작품들이 모여있었다. 의료에 관심이 많은 사람과 대학의 관련 학과뿐만 아니라 실제 의사 간호사들까지 메이커 페어 참여가 많았다.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는 3D프린팅 의수, 의족부터 의학 교육과 수술 시뮬레이션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키트, DIY 로 만드는 분광광도계을 보면서 ‘우와 이런 것도 만들 수 있구나’ 하면서 매우 놀랬다.

 

왼쪽) 수술 시뮬레이션 키트를 만들어 전시중인 의사 메이커 / 오른쪽) MakerNurse팀의 환자들을 위한 작은 소품 전시

왼쪽) 수술 시뮬레이션 키트를 만들어 전시중인 의사 메이커 / 오른쪽) 메이커 너스팀의 환자들을 위한 작은 소품 전시

메이커 너스(Maker Nurse)팀은 처음에는 간호사들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의사 병원관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병원에 메이킹을 위한 공간이 있다고 한다. 공간의 구성이나 보유장비에 대한 놀라움보다 병원에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대단한 것을 만들기 보다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주로 만든다고 한다. 예시로 보여준 것이 찍찍이 콧수염(Velcro Mustouch)으로 코에 끼는 산소호흡기가 자꾸 빠지는 분들을 위해서 만들어서 사용 중 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의학관련 메이킹 활동을 하고 공유하는 사이트로 www.makerhealth.co 도 알려주었다.

메이커의 문화가 취미, 창업, 교육을 넘어서 의학에 적용되고 있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또한 메이커 헬스 역시도 공개와 공유가 이루어 지면서 함께 발전하고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메이킹으로 성장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였다.

메이커 페어 뉴욕 2017 영상으로 만나기

– 글·사진·영상: 메이커 다은쌤
– 메이커 다은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아이트호벤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제 작품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소개되는 외국의 메이커 페어 글을 챙겨 보고 계시나요?

  1. 영국 메이커 페어
  2. 미국 (어스틴, 샌프란시스코) 메이커 페어
  3. 파리,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
  4. 낭트 메이커 페어
  5. 하노버 메이커 페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일정은 메이커 페어 페이지에 올라오는 각 나라의 페어 일정을 참고하여 정해졌습니다. 처음 한국을 떠날 때는 아인트호벤에서 열리는 페어가 없었지만 여행중에 네덜란드의 메이커 페어를 확인하고 일정중 유럽의 마지막 메이커 페어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의 마지막 메이커 페어 아인트호벤 소개를 시작합니다.

메이커 페어 아이트호벤 2017

필립스의 도시 아인트호벤

메이커 다은쌤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여덟 번째로 참가한 메이커 페어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아이트호벤(Maker Faire Eindhoven) 이다. 아인트호벤은 우리나라에게 박지성의 PVS 팀으로 친근한 도시이면서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자제품 회사 필립스가 시작된 도시로도 유명하다. 메이커 페어는 Klokgebouw Cultuurhallen에서 9월 2-3일 이틀간 진행되었다. 2014년 미니 메이커 페어를 시작으로 올해 처음으로 도시 이름을 건 피쳐드 메이커 페어 아인트호벤은 4회를 맞이하면서 규모도 방문객도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왼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 로고 앞에서 찰칵 / 오른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이 열린 Klokgebouw Cultuurhallen

왼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 로고 앞에서 찰칵 / 오른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이 열린 Klokgebouw Cultuurhallen

전시품을 설치하기 위해 하루 먼저 페어장을 찾았다. 메이커 페어 포스터가 붙어 있었기에 알아봤지 행사장 이라기 보다는 일반 건물이었다. 나중에 페어를 진행하면서 운영자에게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메이커 페어가 일어난 장소는 원래 필립스가 아인트호벤에서 공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었고 한다. 필립스가 암스테르담쪽으로 이사를 간 후, 건물을 부수지 않고 아인트호벤의 각종 행사를 주최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장소는 필립스의 역사를 간직하면서 메이커 페어는 물론이고 음악회나 콘서트, 또는 대학생들이 공연이나 작업을 하기도 하는 아인트호벤 지역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라고 한다. 그제서야 저 높이 천장에 매달린 공장 라인들이 보이고 메이커 페어 아인트호벤 로고에 숨어있던 필립스의 로고가 보였다.

왼쪽, 오른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의 실내 전시장 모습

왼쪽, 오른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의 실내 전시장 모습

재활용을 사랑하는 메이커페어

메이커 페어를 다니면서 재활용을 이용한 작품이나 활동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아인트호벤 만큼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심지어 나의 작품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통해 만들 수 있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버려진 생활용 플라스틱을 종류별로 분쇄하여 다시 녹이고 사출하여 생활 용품을 만들기도 하고 샴푸 통을 이용해 촛불 배를 만들거나 깡통에 구멍을 뚫어 조명을 만드는 등 재활용품을 활용한 워크숍들이 페어장 중간중간에서 다양하게 열리고 있었다.

왼쪽) 플라스틱을 분쇄한 후 다시 녹여서 만든 모자, 슬리퍼 등 생활용품들 / 오른쪽) 샴푸 통을 이용해 만든 촛불 배

왼쪽) 플라스틱을 분쇄한 후 다시 녹여서 만든 모자, 슬리퍼 등 생활용품들 / 오른쪽) 샴푸 통을 이용해 만든 촛불 배

그중 소개하고 싶은 재활용 워크숍은 전자 부품으로 벌레 만들기 였다. 정해진 벌레라기 보다는 상상속의 생명체를 자유롭게 만드는 활동이었다. 어디서 기증을 받아왔는지 한쪽 구석 상자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저항, 캐퍼시터 등이 있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은 더 작지만 성능은 훨씬 좋은 전자 부품들이 많아져 사용처를 잃어버린 커다란 저항 들이었다.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졌을지도 모를 이 부품들을 가져와 즐거운 활동을 제공하는 네덜란드의 재활용 재치가 독보였다.

왼쪽)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커다란 저항 및 전자 부품 / 오른쪽) 전자부품을 이용하여 관람객들이 만든 작품들

왼쪽)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커다란 저항 및 전자 부품 / 오른쪽) 전자부품을 이용하여 관람객들이 만든 작품들

출품한 작품들 뿐만 아니라 메이커 페어 행사측에서도 재활용을 활용해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었다. 작년 메이커 페어 현수막과 행사에서 남은 티셔츠를 가위로 자르고 묶어서 가방을 만들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아니라 네덜란드 전체에서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실제로 실천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대목이었다.

왼쪽) 작년에 이용한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드는 중 / 오른쪽) 작년에 남은 행사티셔츠를 이용하여 가방을 만드는 중

왼쪽) 작년에 이용한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드는 중 / 오른쪽) 작년에 남은 행사티셔츠를 이용하여 가방을 만드는 중

네덜란드 메이커들은 어디 숨어 있는 걸까?

네덜란드는 우리 나라에 비하면 인구수가 1/3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메이커 페어에 참가한 다양한 작품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야외에도 재미난 전시들이 일어났는데 작은 증기 기관 기차를 가져와서 아이들을 태워주고 움직이고 있었다. 레일이 길지 않아 그냥 앞으로 쭉 갔다가 뒤로 쭉 오는게 다였지만, 수저같은 작은 삽으로 석탄도 넣어주고 물도 넣어주고 “삑삑” 소리를 내며 가는 기차를 내가 너무 커서 못 탄 것이 아쉽기만 하다.

반대 편에서는 파워툴 레이싱 토너먼트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양한 모양의 전기톱, 센딩기 등을 레이싱 기준에 맞게 제작하여 1:1 대결로 누가 먼저 골인 지점에 도착하는지 겨루는 경기 였다. 레이싱 앞에 참가자들의 다양한 모양의 파워툴 자동차들이 있었는데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파워툴 자동차를 만들어 참가했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 였다.

왼쪽) 아이들을 태우고 있는 증기 기관 기차 / 오른쪽) 파워툴 레이싱 토너먼트 경기중

왼쪽) 아이들을 태우고 있는 증기 기관 기차 / 오른쪽) 파워툴 레이싱 토너먼트 경기중

페어장 건물 앞에는 조금 넓은 차선이 각 방향별로 한 차선 씩 있었다. 이 좁은 도로에서 행사 기간중 오후 2번씩 카 퍼레이드가 이루어 졌다. 움직이는 피아노 차를 시작으로 개조된 자전거, 오토바이들이 지나가고 배 모양으로 만들어진 파티 자동차의 바비 인형들이 물을 뿌리고 지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영화 매드맥스에서 나올 것 같은 트럭이 요란한 경적과 불을 내뿜으며 지나간다. 아낌없이 모든 것을 쏟아 보여준 아인트호벤의 메이커 페어의 메이커들은 다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왼쪽) 카 퍼레이드에서 지나가는 파티용 배모양 자동차 / 오른쪽) 카 퍼레이드를 지나가는 비누방울 자전거

왼쪽) 카 퍼레이드에서 지나가는 파티용 배모양 자동차 / 오른쪽) 카 퍼레이드를 지나가는 비누방울 자전거

메이커 페어 아이트호벤 2017 영상으로 만나기

– 글·사진·영상: 메이커 다은쌤
– 메이커 다은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UK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 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저는 작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샌프란시스코 메이커 페어를 다녀왔습니다. 그때 보았던 미국의 메이커페어는 신선하고,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 찬 흥미 진진한 행사였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새로운 충격과 감동이었고 꼭 한번 메이커로 이 행사를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여행은 저를 포함하여 많은 한국 사람들이 꿈꾸는 로망입니다. 시간적, 금전적, 심리적 여유가 부족한 삶에서 여행이란 그저 먼산에 작게 보이는 나무 같습니다. 사진은 많이 봐서 대충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지만, 그곳의 소리, 향기, 분위기는 그저 짐작만 할뿐입니다. 그 막연함을 저는 현실로 옮겨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모았던 저의 자비를 모두 써버리는 7개월의 계획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메이커 다은쌤의 페이지를 방문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makerdaeun)

메이커 다은쌤의 페이지를 방문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makerdaeun)

목표는  2017년에 7개 나라의 10개 메이커 페어에 제 작품 심플 애니멀즈(Simple Animals)를 가지고 참가하고 외국의 메이커 문화를 관찰하고 오는 것입니다. 무작정 떠난 계획이 순차적으로 탈없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한달에 한번씩 제가 올리는 미국, 유럽의 메이커페어 세계의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시작합니다.^^

메이커 페어 UK 2017

메이커 다은쌤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첫번째로 참가한 메이커페어는 영국이다. 2017년 4월 1-2일 이틀간 열린 메이커 페어는 영국의 수도 런던이 아닌 뉴캐슬에서 진행된다. 올해 7회를 맞이한 영국 메이커 페어는 100여개의 메이커페어 팀들이 참가하고 뉴캐슬의 라이프 사이언스 센터(Life Science Centre)에서 열렸다. 라이프 사이언스 센터는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과학관 같은 곳으로 메이커 페어 행사가 과학관의 체험 전시관과 함께 어울렸다. 과학관은 높은 천장을 가진 넓은 공간으로 커다란 작품들도 대부분 실내에서 전시가 이루어 졌다.

다은쌤은 행사 하루전 금요일에 미리 찾아가 심플 애니멀즈 출품작을 설치했다. 그리고 토∙일요일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정신 없는 행사 날들을 보냈다. 이틀간 영국의 메이커 페어를 참가하면서 관찰한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난 작품 몇가지와 특징들을 소개한다.

왼쪽) 라이프 사이언스 센터(Life science centre) 외부 / 오른쪽) 메이커페어 행사장 내부

영국이니까 만나는 ‘달렉’

전시관 1층에는 곳곳을 돌아다니며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로봇이 있다. 로봇 안에는 사람이 타서 조종하고 있는데, 정말 로봇처럼 변조된 목소리로 아무에게나 ‘하이파이브!, 하이파이브!’를 외쳤고 사람들은 하이파이브를 하고 사진을 찍고 즐거워 했다. 처음에 무슨 로봇인지 몰라 ‘로봇이 참 이상하게도 생겼다’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로봇은 영국의 유명 드라마 ‘닥터후’에 나오는 ‘달렉’이라는 로봇이었다. 영국 사람들의 ‘닥터후’ 사랑은 남달랐는데, 아마 영국 메이커 페어에서만 볼 수 있는 로봇이지 아닐까 싶다.

라즈베리파이의 천국

우리나라에서도 메이킹을 할 때 동작이나 데이터 제어를 하기 위해 아두이노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영국 메이커 페어에서는 아두이노로 만든 작품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대부분이 라즈베리파이나 마이크로비츠(microbit)로 만든 작품이었는데, 라즈베리파이, 마이크로비츠(microbit) 모두 영국에서 만들기 시작한 보드로 많은 영국 메이커들이 응용하고 있다.

스티커 크리터(Sticker critter)는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서 또는 손으로 그린 그림을 스티커를 만들어주는 인데 역시 라즈베리파이로 만든 작품이다.

스티커 크리터(Sticker critter)는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서 또는 손으로 그린 그림을 스티커를 만들어주는 인데 역시 라즈베리파이로 만든 작품이다.

천문에 관한 작품들

천문과 관련된 작품 세개가 있었다. 하나는 우산에 GPS와 자이로센서를 달아 하늘을 가리키고 방향을 바꾸면 그 하늘에 맞는 별자리가 보여주는 작품 이다.

파이콘(PiKon)이라고 소개된 프로젝트는 저렴하게 망원경을 만드는 프로젝트 이다. 실제로 수백만원이 넘는 망원경을 라즈베리파이, 카메라, 건축에서 배관으로 사용하는 PVC파이프, 3D프린팅 출력물을 가지고 만들었다. 메이커 메거진에도 소개되고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펀딩도 받은 프로젝트 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라이프 사이언스 센터 봉사팀에서 나와서 진행한 워크숍으로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구슬들을 꿰어 팔찌를 만드는 것이다. 구슬은 크기도 색상도 모두 달랐는데 각 구슬이 태양계의 행성을 의미한다. 행성간의 거리도 고려하여 팔찌를 만드는 것인데 참 간단한 아이디어로 즐겁게 태양계를 배우면서 팔지를 만들 수 있는 워크숍 이었다.

이 세 작품이 눈에 들어왔던 이유는 우리나라 메이커 페어를 다년간 참가해보면서 볼 수 없었던 ‘천문’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어렵고 전문적일 것 같은 천문학을 재미있고 쉽게, 다양한 메이킹으로 접근한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부러웠다.

왼쪽) 다양한 크기와 색으로 만드는 태양계 팔찌 / 오른쪽) 우산을 기우리면 앞의 모니터에 나오는 별자리 하늘이 변한다.

왼쪽) 다양한 크기와 색으로 만드는 태양계 팔찌 / 오른쪽) 우산을 기우리면 앞의 모니터에 나오는 별자리 하늘이 변한다.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람객

많은 관람객이 가족단위의 관람객이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래로 보이는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과학관 중간중간에 설치된 기본 전시물을 포함해서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활동할 수 있는 부스가 굉장히 많았다. 다은쌤도 동물을 가져가서 색칠하는 워크숍을 하루에 10마리씩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이 많아 오후가 되기도 전에 워크숍은 끝났다.

어린이 관람객은 많았던 반면에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어서 참여한 영메이커는 거의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니어 메이커

영메이커는 없었지만 시니어 메이커들은 많았다. 대표적으로 앞서 소개한 망원경을 만드는 파이콘을 만드는 프로젝트는 마크 뤼글리(Mark Wrigley) 할아버지의 프로젝트이다.

바느질 작품을 들고 나온 마가렛(Margaret) 할머니와 장난감은 분해하여 여러 스위치로 또다른 장난감을 만들어 나온 존(Jhone) 할아버지 부부도 눈에 들어왔다. 또한 런던에서 온 리맵(Remap)이라는 단체에서 장애인분들을 위한 메이킹을 하고 있는 수 & 덩컨 루티트(Sue & Duncan Louttit) 부부도 눈에 띄었다. 난 어려서부터 무엇인가 만드는게 즐거웠다는 존 할아버지와, 늙어서 집에서 가만히 있으면 뭐하냐고, 더 좋은 사회를 고민해야 한다는 수 할머니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시니어 메이커를 보면서 창작에는 나이가 없구나를 새삼 느꼈고, 메이커 페어에 직접 참여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메이킹을 소개하는 모습이 보는 것은 감동적이었다.

위) 피콘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마크 뤼글리 할아버지 / 왼쪽) 할머니는 바느질 작품을, 할아버지는 장난감 작품을 가져온 마가렛 & 존 월튼 부부 메이커 / 오른쪽) 리맵 단체의 수 & 덩컨 루티트 부부 메이커

위) 피콘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마크 뤼글리 할아버지 / 왼쪽) 할머니는 바느질 작품을, 할아버지는 장난감 작품을 가져온 마가렛 & 존 월튼 부부 메이커 / 오른쪽) 리맵 단체의 수 & 덩컨 루티트 부부 메이커

영국의 메이커페어는 어린이를 위한 축제로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었다. 또한 눈에 띄는 시니어 메이커들은 메이커 페어 UK를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기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음번 찾아가는 메이커 페어에서 그 나라 또는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메이킹을 기대해 본다.

– 글·사진·영상: 메이커 다은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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