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페어 서울 2017 인터뷰] 환경을 생각하는 ‘작고 아름다운’ 공장 –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Desk Factory를 만든 PRAG

프래그스튜디오의 일원들이 데스크팩토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건희, 지승환, 임우영 메이커 (사진: 장지원)

프래그스튜디오의 일원들이 데스크팩토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건희, 지승환, 임우영 메이커 (사진: 장지원)

“크고… 아름다워요….”라는 ‘드립’이 넷상에서 종종 쓰인다. 그러나 이것은 ‘작고 아름답다.’ 

이건희, 조민정, 최현택으로 구성된 디자인 스튜디오 PRAG(프래그)가 Desk Factory(데스크 팩토리)를 들고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나선다. 데스크 팩토리는 말 그대로 책상 크기밖에 안 되는 소형 공장이며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새로운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용도로 쓰인다. 

프래그는 이 작은 공장을 끌고 다니면서 축제 등을 방문해 행사가 끝난 후 남은 플라스틱을 가져가는 한편 수시로 워크숍 또한 열며 사람들에게 자원에 대해 새로이 생각하게끔 도움을 주고 있다. 그들을 만나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인터뷰를 나눴다.

 프래그스튜디오가 만든 데스크팩토리 (사진: 프래그)

프래그스튜디오가 만든 데스크팩토리 (사진: 프래그)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화분을 만드는 과정이 어떻게 되나?

먼저 축제 현장에서나 재활용 정거장 등지에서, 아니면 우리가 따로 비치해둔 쓰레기통을 통해 수거하는 형태로 플라스틱을 모은다. 모은 플라스틱은 1차 분류를 거쳐 분쇄해 알갱이로 만든 다음 압축 혹은 사출기에 넣어서 성형하는 방식을 통해 화분으로 재탄생된다.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해 화분을 만들고 거기다 흙과 식물을 옮겨 심는 과정까지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데스크 팩토리다.

데스크팩토리가 플라스틱 화분을 만드는 과정

데스크팩토리가 플라스틱 화분을 만드는 과정

 프래그스튜디오가 만든 데스크팩토리 (사진: 장지원)

프래그스튜디오가 만든 데스크팩토리 (사진: 장지원)

플라스틱 알갱이 그리고 그것으로 만든 화분

플라스틱 알갱이 그리고 그것으로 만든 화분

하필 책상 크기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워크숍 등 이곳저곳을 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동 및 운반이 편리하도록 공장을 소형화할 필요가 있었다. 이 때 처음 떠올린 것이 붕어빵을 만드는 포장마차였다.

보다 갖가지 크기로도 시도해볼 수 있었지만 책상 정도의 크기가 아무래도 작업하기에는 가장 안정감이 있었다. 그렇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린 우리는 일반 책상 크기인 600×1200mm로 한정해두고서 작업을 시작했다.

오픈소스를 활용해서 만들었다는데 그 점이 갖는 의미는?

오픈소스로 출발하면 처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때 오픈소스가 가이드라인이 돼줘서 시행하기에 훨씬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해당 오픈소스를 활용한 바 있는 메이커들이 게재한 커뮤니티 내의 다양한 의견 및 피드백을 읽고서 시행착오나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을 줄일 수도 있다. 물론 우리가 겪은 어려움과 그 근거 역시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처음 시작하던 2016년 6월만 해도 이 프로젝트는 그저 Precious Plastic(프레셔스 플라스틱) 오픈소스를 따라 기계장비를 제작해보고파서 실행해본 정도였다. 이후에 이 오픈소스를 쓴 메이커들끼리 컨퍼런스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기존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사정에 맞게 보다 발전된 형태로 개선해보고자 했다. 그 결과 데스크 팩토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기계 자체를 만드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면에서 보완이 필요했다. 화분의 재료를 쓰레기더미에서 찾자니 극심한 악취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쓰레기 선별장에서 매번 고생하느니 아예 우리가 먼저 플라스틱을 선점하자는 결론에 다다랐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모바일 형태의 장비가 제작됐다.

데스크팩토리로 발전시키기 전 초기의 모습 (사진: 프래그 제공)

데스크팩토리로 발전시키기 전 초기의 모습 (사진: 프래그 제공)

역할분담은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사실 각자가 맡은 일만 할 수는 없다. 대개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또 서로 도와가며 만들어낸다. 역할을 굳이 나누자면, 최현택 메이커가 기계를 직접적으로 설계 및 제작하며 이건희 메이커는 만든 기계들을 관리하는 일을 주로 도맡는다. 그리고 조민정 메이커는 그것들에 대한 프로젝트 아카이빙 및 홍보 자료를 제작한다.

한편 지난 7월부터 지승환·임우영 군이 데스크 팩토리 프로젝트에 객원멤버로 합류했다. 지승환 메이커와 임우영 메이커는 주로 제작과 함께 플라스틱 수집에 관한 부분들을 연구 중이다.

메이커들은 데스크팩토리를 보고 주로 어떤 피드백을 남겼나?

컨퍼런스 같은 현장에서 플라스틱 전문가들이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 중 가공하기 쉬운 소재와 어려운 소재로 각각 무엇이 있는데 그 중 이 소재를 먼저 해보면 어떻겠느냐”며 조언을 줬다. 또 플라스틱 수거 문제에 관한 해결책까지도 더불어 들을 수 있었다. 

지인들의 반응은?

“디자인 스튜디오가 웬 플라스틱 재가공 기계를 만드냐”라고도 하지만 재활용 및 분리수거 문제의 해결 과정을 디자인과 제조방식 면에서 흥미롭게 지켜봐주는 것 같다.

프래그스튜디오의 메이커들이 데스크팩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프래그스튜디오의 메이커들이 데스크팩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스스로 느끼는 만족도는 100% 중 각각 얼마나 되는지?

이 : 장비는 만들어냈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지는 못한 것 같아서 50% 정도라 생각하고 있다.

지 : 처음 프로젝트를 정확히 알고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하면 할수록 데스크 팩토리에 대한 확신이 커져가고 있다. 만족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

임 :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프로젝트지만 그럼에도 같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해본 적이 많다고 생각해서 나는 70% 정도로 매기고 싶다.

플라스틱을 분류하는 프래그스튜디오 팀 (사진: 장지원)

플라스틱을 분류하는 프래그스튜디오 팀 (사진: 장지원)

데스크팩토리가 갖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사람들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문제임은 안대도 너무 막연하게만 생각하는 것 같다. 무조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자고 하기에는 플라스틱이 인류에게 주는 이점들도 많다. 

때문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이를 공유하는 형태의 체험 워크숍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데스크 팩토리와 만나면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부터 플라스틱이 야기하는 환경문제까지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활동을 계기로 플라스틱이란 무엇인지 하나라도 더 알아가기를, 플라스틱에 관심을 갖고 돌아가 한 번이라도 더 분리수거하기를 바랄 뿐이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참가하는 까닭은?

메이커 페어에 참가하는 이유는 역시나 만날 메이커들이 많기 때문이다. 프레셔스 플라스틱 오픈소스를 쓰는 이들도 여럿이어서 그들과 교류하며 피드백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로서도 어차피 오픈소스로 시작했으니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것이 긍정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가 이런 기계장비들을 가지고 참가할 다른 페스티벌이나 페어가 여전히 많지 않다. 그래서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참가하는 일은 우리에게 더욱 소중하다.

  • 프로젝트명 : Desk Factory

  • 팀명 : PRAG

  • 메이커 페어 참가 횟수 : 2회(2016, 2017)

  • 프로젝트 한줄 설명 : Precious Plastic 오픈소스를 활용해 제작한 책상 크기의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기사 작성 : 장지원

주최/주관: (주)블로터앤미디어, 서울혁신센터, (주)그라운드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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