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으로 운전해서 최고기록 깨보세요!”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 김명국 메이커 인터뷰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든 김명국 메이커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든 김명국 메이커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김명국 메이커가 십여 년간 로봇교육사업을 펼치다 재미로 만들어낸 아주 귀여운 작품이다. 조작법은 매우 간단하다. 뇌파를 감지하는 센서를 머리에 두르고 집중하면 된다.

올해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도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나볼 수 있을까? 이번 페어가 확정되고 참가하게 되면, 소소하게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벤트를 하나 추가할 계획이라고. 김명국 메이커의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스케치 영상 중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 부분(2분 16초부터 재생)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원리는 무엇인가요?

뇌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그 파형 중에서 제가 만든 자동차는 집중도에 해당하는 파형을 잡았어요. 집중력이 높아지면 속도를 빨리 내고 낮아지면 멈추기도 해서 그렇게 속도를 조절하게 돼 있습니다.

어쩌다 이런 작품을 구상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제가 뇌파를 전공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시중에 뇌파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서 그걸 어디다 쓸까 하다가 만들었어요.

외국에서의 장난감 중 하나로 센서를 머리에 두르고 집중하면 장난감 공이 뜨는 완구 형태의 집중도 테스트 기기가 있거든요. 일명 포스 트레이너라고요. 그걸 보니까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센서를 하나 사다가 분석을 좀 해봤고 이쪽을 자동차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 신호를 받아 만들었죠.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 뒤에 있는 밴드를 머리에 쓰고 집중하면 앞의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다!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 뒤에 있는 밴드를 머리에 쓰고 집중하면 앞의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다!

여러 파형 중에서 집중도를 고른 까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나머지 신호들은 사실 재미있는 물건들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신호들이에요. 알파파니 베타파니 여러 파형이 있지만 어떤 건 잠을 잘 때 많이 나오고 다른 건 아무것도 안 할 때만 나오잖아요. 하지만 이럴 때 파형을 잡아서 뭘 할 일은 많지 않아 보였어요. 콘텐츠화하기에는 결국 집중도에 해당하는 그 파형이 가장 재미있겠다고 느껴서 그렇게 했죠.
그리고 개인차 때문에도 다른 파형을 적용하기는 제게 너무 까다로웠어요.

개인차가 클 때 발생하는 문제라는 게 어떤 것들인지요?

뇌파도 사람마다 발산하는 정도나 특성들이 조금씩 달라요. 예컨대 집중도를 체크한대도 누군가는 집중하고 있다는데 실제로 파형이 나오는 것과 갭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경향이 있을 뿐 꼭 모든 사람한테 적용되지는 않아요.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는 집중도도 개인차가 존재하는데 다른 파형들은 아직도 정말 많은 연구가 필요해요. 누구한테나 적용할 수 있는 특성이어야 콘텐츠를 개발했을 때 괜찮은데 그렇지 않으면 ‘이게 뭐야? 아닌 거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막 방향조절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조심스러워요.

다른 많은 것 중 꼭 자동차를 고른 이유가 있다면요?

다른 방법들도 떠올려봤는데 자동차만큼 재미있을까 싶기는 하더라고요. 자동차 말고도 그걸 가지고 할 수 있는 콘텐츠는 많죠. 하지만 콘텐츠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재미든 뭐든 확 달라지잖아요. 이전에도 제 작품으로 자동차를 만들었어요. 메카넘휠과 옴니휠을 만들어서 재작년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때 갖고 나갔죠.

이걸 제품화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아직까지는 없어요. 취미로 만들기와 제품화시키는 건 다른 문제니까요. 수익성이 보여야 함은 물론이고 양산할 때 필요한 인증과 절차들도 받아야 해요. 그래서 이건 그냥 메이킹 자체로 풀어보려고요. 외관은 3D 프린터로 각자 출력하고 회로 같은 것들도 직접 설계할 수 있으니까요. 만드는 법을 그냥 공개하고 워크숍 형태로 연다든지 해서 메이킹하는 과정을 콘텐츠로 꾸며보고 싶어요.

김명국 메이커가 작품을 들고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다.

김명국 메이커가 작품을 들고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다.

전시에 한 번 더 참가하게 된다면 작품을 어떻게 발전시켜보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뇌파로 속도 조절도 되고 누가 빠르게 누가 느리게 조작하는지도 알 수 있으니까 이번에는 시간을 재볼까 해요. 움직이기 시작하면 직후부터 초시계가 작동해서 한 바퀴를 돌아 랩타임을 재고 최고기록을 띄워놓고서 다음 사람한테 “저 기록 깨보세요” 하는 거죠. 둘이 동시에 경주하게끔 할 수도 있겠고요. 기록을 표시할 타이머를 만들어 걸어놔서 현장에서 더 재미있어지도록 해볼 생각이에요. 외형도 레이싱카처럼 멋있게 만들고요.

지난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참가 영상 중, 김명국 메이커의 전시 부스 모습

지난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참가 영상 중, 김명국 메이커의 전시 부스 모습

끝으로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사실 저는 장기적인 목표가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지금 목표를 세워봤자 2~3년 후에는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누구는 사업하면서 10년치 장기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제게는 도리어 소모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질문이 제일 난감하더라고요. 아무리 고민해봐도 의미 없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서 어느 순간부터 목표는 안 잡고 있어요.
먼 미래에 대한 준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제가 현재를 즐기며 집중하고 트렌드를 꾸준히 알아가면서 이게 어떻게 흘러갈지를 캐치해 선택하면 되는 문제예요. 선택도 준비가 돼 있어야 현명하게 할 수 있거든요. 내게 재미있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로 몰두해서 쭉 나아가면 크게 되지는 않을지언정 즐거운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여건은 계속 마련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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