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페어 서울 2017 인터뷰] 무심코 들이키는 음료, 칼로리 알고 ‘마시자’ – 스마트 칼로리 컵 MSG 만든 동아리 MENS

MENS의 팀원들이 MSG를 함께 들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MENS의 팀원들이 MSG를 함께 들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팀 MENS(Make Everybody's life New and Special)가 스마트 칼로리 컵 ‘MSG’를 만드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과하는 음료의 칼로리를 음료를 다량 섭취하는 이들을 위해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MENS는 MSG를 만들면서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8~10종류의 음료를 식별할 줄 아는 스마트 칼로리 컵을 가지고 나가기를 목표로 삼았다. 보여줄 것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MENS의 최형석, 송동현, 김혜리 메이커를 만났다.

MENS가 만든 스마트 칼로리 컵 MSG (사진: 장지원)

MENS가 만든 스마트 칼로리 컵 MSG (사진: 장지원)

프로젝트명 MSG가 갖는 뜻이 무엇인가? 식품첨가물은 아닌 것 같다.

사실 간단하다. MaSiGa(마시자)다. 학구적으로만 하면 너무 재미가 없으니까 작명부터 좀 유쾌하게 정하자고 해서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음료를 마실 때 용량에 따른 칼로리를 염두하며 ‘마시자’는 뜻으로 붙인 것이다. 식품첨가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 차용한 부분도 있다.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맨 처음 단계로는 음료가 컵 속에 들어감과 동시에 밑쪽에 부착해둔 컬러센서가 액체의 색깔을 판단하게 된다. 이어서 음료가 채워지면 수위센서가 설정해놓은 일정 정량에 따라 액채의 높낮이를 파악한다. 그 결과물들을 아두이노에다 보내주면 우리가 미리 집어넣은 데이터베이스에 따라 음료의 종류와 용량별 칼로리량이 디스플레이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 칼로리 컵을 만들 때 성분을 분석하는 방향도 있었지만 그런 제품은 이미 시중에 나와 있었다. 대신 우리는 성분분석이 아니라 컬러 수치를 갖고도 충분히 음료의 종류를 알아낼 수 있겠다고 여겨 이 방향을 선택했다. 또 대부분 수위측정은 물 안에 직접 센서를 넣는 방식이  많지만 우리는 비접점수위센서를 사용해 물 밖에서 수위를 측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MSG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로 음료의 종류와 용량에 따른 칼로리가 표시된다 (사진: 장지원)

MSG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로 음료의 종류와 용량에 따른 칼로리가 표시된다 (사진: 장지원)

디자인이 독특하다. 특히 상어 머리는 어쩌다 달았나?

당초 생각은 스마트 컵이니까 멋있게 심플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갈까 했다. 하지만 메이커 페어에서 우리가 만든 아이템을 사람들이 많이 보게 하려면 약간 ‘유아틱’한 면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상어가 달려 있는 제품을 구매했다. 

우리가 기대하는 바는 부모님과 같이 오는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찾아와 구경해보고 우리가 준비한 음료를 직접 마셔도 보면서 “이 음료는 몇 칼로리야” 하며 재미있게 알아가는 것이다. 보이는 것 역시 중요하기에 디자인을 어떻게 예쁘게 마무리할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기준점을 130㎖, 260㎖, 390㎖로 나눴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고민 중이다. 처음에는 최대한 단위를 잘게 쪼개서 그 수위마다 따라오는 칼로리를 표시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100㎖ 단위로만 하자니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각 칼로리 값이 너무 적었다. 사람들이 봤을 때 보다 직관적으로 “이 음료는 칼로리가 많이 나가네”라 반응하려면 용량 단위에서 어느 정도의 조율이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때 130㎖씩이 가장 효과적인 단위였다. 마침 컵의 용량 자체 또한 520㎖여서 이 정도 간격이 제일 적당해 보인다. 아직까지는. 다른 음료들을 더 찾다 보면 충분히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상어 머리는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의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씬 스틸러’다 (사진: 장지원)

상어 머리는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의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씬 스틸러’다 (사진: 장지원)

향후 어떻게 생산돼 활용되기를 바라나?

이와 비슷한 칼로리 컵이 이미 해외에는 있다. 물론 지금 우리가 이것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거기서 팔고 있는 가격보다 높다. 그렇지만 이것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량생산하게 된다면 원가를 훨씬 절감해 시중에 내놓을 만한 아이템이 될 것 같다. 가격 경쟁도 얼마만큼은 가능할 듯하다.

세련되고 스마트한 이미지인 그 제품과 달리 우리 제품은 아기자기해서 기존 제품과 경쟁할 때 아이들부터 키덜트까지를 겨냥하고자 한다.

준비는 언제부터 했는지?

출발은 6월 중순부터였으나 우리가 3학년이다 보니 시험을 준비하느라 당시에는 기획 단계만 마쳤다. 본격적인 시작은 방학이던 7월 초부터였다. 장애물도 많았다. 우리가 구상한 스마트 칼로리 컵을 무슨 부품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써서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이를 정리하자 곧 재료비가 만만치 않더라는 문제가 찾아왔다. 사비를 들여 구매하기에는 대학생 입장에서 부담이 컸다. 하지만 학교에서 운영하는 자기계발활동지원사업이 있음을 알고 우리의 계획서와 품의서를 제출하니 담당교수가 “재미있게 잘 할 수 있겠다”며 승인해줬다. 

이렇게 제작비를 지원받아 MSG를 만들기 시작한 날이 8월 초엽부터다. 지금까지는 디스플레이를 넣는 등 원하는 부품을 설치하고 프로그래밍해서 스마트 칼로리 컵으로서의 프로토타입 정도는 만들어진 상태다. 

김혜리 메이커는 인터뷰 도중에도 MSG를 어떻게 완성할지를 고민했다 (사진: 장지원)

김혜리 메이커는 인터뷰 도중에도 MSG를 어떻게 완성할지를 고민했다 (사진: 장지원)

활동하면서 듣는 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송 : 지인들이 내가 아이디어를 내 만든 것을 보면 “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약간 알 것 같다”면서 “그것을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얘기하더라. 

최 : 보기에는 간단할지 몰라도 하드웨어적인 겉모습 뒤로 소프트웨어의 세부적인 역할수행이 꼭 필요하다. 코딩이 제일 중요하나 간단한 명령을 설정하는 데에도 어려운 점들이 꽤 있다. 그러나 이 점을 모르는 친구들이나 부모님은 “좀 더 어려운 것을 해야 하지 않냐? 일주일만에 다 만들 수 있겠다”라며 완성까지의 과정이 간단하리라 여긴다. 그 말을 들을 때 조금 힘이 빠진다. 보이는 앞부분에 비해 뒤쪽은 어렵고 힘든 부분이 꽤 많은데.

본인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를 %로 매기자면?

김 : 현재 나는 60%? 처음에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막막해서 시도조차 않았을 때가 10%였고 걱정은 제쳐두고 이것저것 시도하던 작년쯤은 시작이 반이니까 50%만 매기고 싶다. 이제는 오래 걸리기는 해도 시작한 것을 완성하는 단계까지는 왔다. 그러나 완성시키는 일은 여전히 순탄치 않다. 여러 이유로 중간에 무산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런 점에서 60%다.

송 : 나는 80%라고 생각한다. 내가 여태껏 고안했던 것은 시간을 투자해 어떻게든 만들어온 편이었고 앞으로도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나머지 20%는 대학생활을 마저 하면서 채워나가면 되리라 본다.

최 : 나는 약 40%쯤 되는 것 같다. 향후 살아가면서 제작하는 행위를 이어간다고 봤을 때 나는 정말이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현재 학원도 다니고 혼자 공부도 하며 실제로 만들고도 있으나 항상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사회에 나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에는 60%, 30~40대 때는 70~80%까지 올리고 50대 이상이 됐을 즈음에는 생각한 것이 있다면 거의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도록 차츰차츰 단계를 밟아가고 싶다.

MENS가 현재 MSG를 더욱 개선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MENS가 현재 MSG를 더욱 개선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졸업 후 가고자 하는 진로는 무엇인가?

송 : 나는 원래 가고 싶었던 쪽이 회로 설계 분야다. 관련 회사로 평범하게 들어가 메이킹은 취미로 계속 남겨둘 생각이다.

김 : 나도 비슷하다.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칩 설계다. 그 쪽으로 취직하려 하나 그러면서도 아이디어를 내고 만드는 일은 좋아서 앞으로도 병행하고 싶다.

최 : 뜻이 같아서 모인 팀원들이라 추구하는 길이 비슷하다. 평소에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별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메이킹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내가 잘하는 분야 중에도 흥미로워하는 것은 항공 엔지니어링이다. 이 분야에 진출해 일함과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메이킹의 규모를 조금씩 키워 나만의 독창적인 취미로 삼는 것이 내가 바라는 길이다.

MENS가 질문에 답하던 도중 함께 웃고 있다 (사진: 장지원)

MENS가 질문에 답하던 도중 함께 웃고 있다 (사진: 장지원)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참가하면서 기대하는 바는?

최 : 우리가 메이커 페어에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보여주고 싶어서다. 대학생들도 재미난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을 같이 즐겁게 만들면서 창작물을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시간이 없다거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만들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만들기는 누구나 상관없이 충분히 실행에 옮길 수 있고 그것에는 고통과 인내가 아닌 즐거움이 항상 따른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송 : 메이커 페어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보면 좋겠다. 나이대별로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도 할 수 있는 생각이나 결과물들이 다 다르잖나. 연령대별로 각기 작품들을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에 관해 많은 것들을 보고 싶다.

김 : 나는 일단 MSG가 좀 더 완성형으로 개선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아직은 너무 지저분하다. 선 정리도 확실히 하고 노트북과 연결해 작동되는 현 형태도 배터리를 내장해 충전식으로 바꾸는 방향을 생각 중이다. 마무리작업들을 여럿 해내서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전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최형석(우), 송동현(좌) 메이커가 MSG를 만든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최형석(우), 송동현(좌) 메이커가 MSG를 만든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장지원)

  • 프로젝트명 : MSG(MaSiGa)

  • 팀명 : MENS

  • 메이커 페어 참가 횟수 : 2회(2013, 2017)

  • 프로젝트 한줄 설명 : 컬러센서와 수위센서를 이용해 음료의 종류와 용량을 측정하고 아두이노에서 칼로리를 계산하여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보여주는 스마트 칼로리 컵 

기사 작성 : 장지원

주최/주관: (주)블로터앤미디어, 서울혁신센터, (주)그라운드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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