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인터뷰] 한국스러운 귀여움 자랑하는 타요 카트 – 김보연 메이커

재미난 물건, 재미난 일, 재미난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은 매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메이크 코리아가 만난 축제의 주인공과 작품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인가를 만들고픈 열망을 간직한 어른이, 꿈 많은 청소년과 어린 친구들을 모두 환영합니다.

 

“한국스러운 귀여움 자랑하는 타요 카트로 드리프트까지!”

꼬마버스 타요 카트 만든 핑크헤드 개러지 김보연 메이커

 

김보연 메이커는 핑크헤드 개러지(PINK HEAD’s Garage)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국산 인기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 모양으로 만든 카트를 만들고 운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국내 레이싱 대회에도 타요 카트를 몰고 출전해 기간 내내 어마어마한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저 앙증맞고 귀여운 타요 카트가 드리프트를 구사한다는 사실이 믿어지는가?

그러던 핑크헤드 개러지의 꼬마버스 타요 카트가 드디어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도 귀여운 용모를 처음으로 드러내려 한다. 경기도 이천시 외곽에 자리한 핑크헤드 개러지를 직접 찾아가 핑크헤드 개러지에서 타요 카트를 만드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김보연 메이커가 꼬마버스 타요 카트 옆에 서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장지원)

 

닉네임이 핑크헤드인 까닭은 무엇인가요?

핑크색을 좋아하는 것 외에 큰 의미는 없어요. 착용하는 헬멧 그리고 용접보안면도 핑크색이어서 그렇게 닉네임을 지었죠.

 

다른 것도 아니고 탈것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까닭이 궁금해요.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즐겨 했어요. 특히 홈메이드 카트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남자라면 엔진 달린 탈것은 다들 좋아하니까요. 한편 외국 유튜브를 찾아서 보면서도 마냥 남의 것을 카피하자니 그건 또 식상하다고 느꼈어요. 완전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요.

김보연 메이커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 모범 버스 기사님이 될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것 중에서도 하필 꼬마버스 타요를 선택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귀엽잖아요. 탈것을 좋아한다 해도 너무 마력이 세고 위압감이 느껴지는 녀석은 부담스럽더라고요. 그 대신 이런 아기자기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또 외국 차량의 경우 카트 크기에 맞는 프레임 바디가 나오기는 하나 그건 어쨌든 외국 거잖아요. 이 때문에 한국스러운 꼬마버스 타요 카트로 해보겠다는 취지도 컸어요. 일단 한국에서 구하기도 가장 쉽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니까요.

 

꼬마버스 타요의 프레임 바디는 어디서 어떻게 구했나요?

원래는 자동차로 나온 게 아니라 아동용 침대 프레임이에요. 사이즈를 보니까 차로 만들면 괜찮겠구나 했죠.

이전에는 작은 미끄럼틀로 만들어보려 했는데 사 와서 조립하고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작은 거예요. 저걸로는 못 만들겠다 싶어서 좀 더 검색해봤더니 다행히 침대를 발견할 수가 있었어요. 조립하는 영상 등을 보니 어른이 들어가서 탈 수가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이걸로 결정하고서 차량 프레임을 만들고 의자도 직접 만들어 내부에 장착했죠.

꼬마버스 타요 카트에는 버스 손잡이 등 숨은 디테일 또한 가득하다. (사진=장지원)

 

꼬마버스 타요 카트는 총 몇 인승으로 만들어졌나요?

운전자 포함 4인승이에요. 저를 비롯한 네 명의 몸무게가 합해서 350㎏쯤 되는데 그래도 잘 가더라고요.

 

무려 관람차 모드와 드리프트 모드 둘로 변신할 수가 있다고요?

관람차 모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사람 넷이 타서 다니는 식이고요. 드리프트 모드는 바퀴에다 PVC 링을 끼워서 바퀴를 일부러 미끄러지게끔 만들어서 타는 거예요. 이렇게 실제로 드리프트하듯 흉내는 내는 셈이죠. 실제 차처럼 엄청나도록 세게 하지는 않아도 드리프트하는 모양은 나와요.

꼬마버스 타요 카트가 마음 먹고 달리면 이토록 익스트림하다.

 

특히 드리프트 모드를 선보였을 때 주위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300마력 이상의 무시무시한 차들이 나오는 드리프트 이벤트에 꼬마버스 타요 카트가 뽈뽈대면서 드리프트를 하니까 현장에 있던 분들이 정말 재미있어하셨어요. 드리프트가 아니라 느린 드리프트라며 ‘느리프트’라 하시더라고요.

그 날 현장에 온 참가자 중 타요 카트에 관심을 보이던 육중한 분들을 태우고 주행도 해봤어요. 큰 코스에서 드리프트를 해본 적은 없어서 스핀하는 등 실수도 있었다만 타요가 귀여워서인지 다들 즐겁게 봐주셨죠.

 

그러면 올해 메이커 페어에서도 열릴 카트 어드벤처에도 참가하나요?

규정을 보니 전동차만 되더라고요. 타요 카트를 움직이는 건 엔진이라서 거기에 참가는 못 할 것 같아요. 대신 문화비축기지 주위로 관람객을 태우며 행사장이나 돌아다녀야죠.

꼬마버스 타요 카트는 ‘느리프트’로 반전 매력을 가득 뽐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는 어떻게 체험 코스를 꾸밀 계획인지요?

어린이들을 태우고 드리프트를 했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아요. 안전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드리프트는 웬만하면 안 하려 하고요. 외국의 메이커 페어에서 많이 보던 탈것 체험처럼 행사장 내부를 사파리 관람차처럼 찬찬히 운행해볼까 해요.

 

꼬마버스 타요 카트의 엔진은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하고 장착했는지도 듣고 싶어요.

처음 계획은 모터크로스용 엔진을 꼬마버스 타요 카트에 올릴 생각이었어요. 배기량은 적은데 출력은 엄청나게 센 점이 특징이거든요. 그런데 그 대신 여러 사람을 같이 태워서 다니면 재미있겠다고 바뀌어서 배달용 오토바이에 쓰이는 110㏄ 엔진을 장착해 부드럽고도 얌전하게 탈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꼬마버스 타요 카트를 움직이는 엔진. 작지만 350㎏ 이상이 짓눌러도 끄떡없다. (사진=장지원)

 

창고 작업실은 언제부터 구해서 이용하고 있나요?

올해 4월인가에 들어왔어요. 그러고서 처음 만든 작품이 바로 지금의 꼬마버스 타요 카트죠. 지금도 틈틈이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또 다른 홈메이드 카트를 만들고 있어요. 시간이 나는 대로 계속 작업해봐야죠.

 

작업실을 고르는 기준으로 삼을 때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요?

가장 먼저 유념해서 찾은 기준은 나대지라는 이름의 창고 앞 부지였어요. 뭔가를 만들면 시험주행을 해봐야 하니까요. 이런 공간까지 함께 마련된 곳을 찾기가 어려웠지 나머지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꼬마버스 타요 카트를 움직이는 엔진. 작지만 350㎏ 이상이 짓눌러도 끄떡없다. (사진=장지원)

 

핑크헤드 개러지의 향후 계획이나 목표를 듣고 싶어요.

계속 변함없이 재미있는 탈것을 만들 거고요. 요즘 추세가 엔진보다는 모터잖아요. 그래서 전동 쪽으로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혹은 250㏄짜리 센 엔진으로 직선주로를 빠른 속도로 주파하는 드래그 레이싱이 가능한 다른 버전의 꼬마버스 타요 카트도 하나 만들어내고 싶고요.

 

끝으로 메이커 페어 서울 2019를 찾아올 메이커 및 관람객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핑크헤드 개러지 채널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시고요. 어린이든 어른이든 타고 싶으면 와서 타면 돼요. 어린이와 중고등학생 정도면 딱 맞게 탈 수 있고요. 체격이 175㎝ 이상인 분은 조금 힘들더라도 쪼그리고 접어서 타면 되니까요. 타요 카트에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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