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아이트호벤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제 작품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소개되는 외국의 메이커 페어 글을 챙겨 보고 계시나요?

  1. 영국 메이커 페어
  2. 미국 (어스틴, 샌프란시스코) 메이커 페어
  3. 파리,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
  4. 낭트 메이커 페어
  5. 하노버 메이커 페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일정은 메이커 페어 페이지에 올라오는 각 나라의 페어 일정을 참고하여 정해졌습니다. 처음 한국을 떠날 때는 아인트호벤에서 열리는 페어가 없었지만 여행중에 네덜란드의 메이커 페어를 확인하고 일정중 유럽의 마지막 메이커 페어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의 마지막 메이커 페어 아인트호벤 소개를 시작합니다.

메이커 페어 아이트호벤 2017

필립스의 도시 아인트호벤

메이커 다은쌤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여덟 번째로 참가한 메이커 페어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아이트호벤(Maker Faire Eindhoven) 이다. 아인트호벤은 우리나라에게 박지성의 PVS 팀으로 친근한 도시이면서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자제품 회사 필립스가 시작된 도시로도 유명하다. 메이커 페어는 Klokgebouw Cultuurhallen에서 9월 2-3일 이틀간 진행되었다. 2014년 미니 메이커 페어를 시작으로 올해 처음으로 도시 이름을 건 피쳐드 메이커 페어 아인트호벤은 4회를 맞이하면서 규모도 방문객도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왼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 로고 앞에서 찰칵 / 오른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이 열린 Klokgebouw Cultuurhallen

왼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 로고 앞에서 찰칵 / 오른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이 열린 Klokgebouw Cultuurhallen

전시품을 설치하기 위해 하루 먼저 페어장을 찾았다. 메이커 페어 포스터가 붙어 있었기에 알아봤지 행사장 이라기 보다는 일반 건물이었다. 나중에 페어를 진행하면서 운영자에게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메이커 페어가 일어난 장소는 원래 필립스가 아인트호벤에서 공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었고 한다. 필립스가 암스테르담쪽으로 이사를 간 후, 건물을 부수지 않고 아인트호벤의 각종 행사를 주최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장소는 필립스의 역사를 간직하면서 메이커 페어는 물론이고 음악회나 콘서트, 또는 대학생들이 공연이나 작업을 하기도 하는 아인트호벤 지역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라고 한다. 그제서야 저 높이 천장에 매달린 공장 라인들이 보이고 메이커 페어 아인트호벤 로고에 숨어있던 필립스의 로고가 보였다.

왼쪽, 오른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의 실내 전시장 모습

왼쪽, 오른쪽) 메이커페어 아인트호벤의 실내 전시장 모습

재활용을 사랑하는 메이커페어

메이커 페어를 다니면서 재활용을 이용한 작품이나 활동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아인트호벤 만큼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심지어 나의 작품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통해 만들 수 있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버려진 생활용 플라스틱을 종류별로 분쇄하여 다시 녹이고 사출하여 생활 용품을 만들기도 하고 샴푸 통을 이용해 촛불 배를 만들거나 깡통에 구멍을 뚫어 조명을 만드는 등 재활용품을 활용한 워크숍들이 페어장 중간중간에서 다양하게 열리고 있었다.

왼쪽) 플라스틱을 분쇄한 후 다시 녹여서 만든 모자, 슬리퍼 등 생활용품들 / 오른쪽) 샴푸 통을 이용해 만든 촛불 배

왼쪽) 플라스틱을 분쇄한 후 다시 녹여서 만든 모자, 슬리퍼 등 생활용품들 / 오른쪽) 샴푸 통을 이용해 만든 촛불 배

그중 소개하고 싶은 재활용 워크숍은 전자 부품으로 벌레 만들기 였다. 정해진 벌레라기 보다는 상상속의 생명체를 자유롭게 만드는 활동이었다. 어디서 기증을 받아왔는지 한쪽 구석 상자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저항, 캐퍼시터 등이 있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은 더 작지만 성능은 훨씬 좋은 전자 부품들이 많아져 사용처를 잃어버린 커다란 저항 들이었다.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졌을지도 모를 이 부품들을 가져와 즐거운 활동을 제공하는 네덜란드의 재활용 재치가 독보였다.

왼쪽)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커다란 저항 및 전자 부품 / 오른쪽) 전자부품을 이용하여 관람객들이 만든 작품들

왼쪽)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커다란 저항 및 전자 부품 / 오른쪽) 전자부품을 이용하여 관람객들이 만든 작품들

출품한 작품들 뿐만 아니라 메이커 페어 행사측에서도 재활용을 활용해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었다. 작년 메이커 페어 현수막과 행사에서 남은 티셔츠를 가위로 자르고 묶어서 가방을 만들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아니라 네덜란드 전체에서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실제로 실천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대목이었다.

왼쪽) 작년에 이용한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드는 중 / 오른쪽) 작년에 남은 행사티셔츠를 이용하여 가방을 만드는 중

왼쪽) 작년에 이용한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드는 중 / 오른쪽) 작년에 남은 행사티셔츠를 이용하여 가방을 만드는 중

네덜란드 메이커들은 어디 숨어 있는 걸까?

네덜란드는 우리 나라에 비하면 인구수가 1/3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메이커 페어에 참가한 다양한 작품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야외에도 재미난 전시들이 일어났는데 작은 증기 기관 기차를 가져와서 아이들을 태워주고 움직이고 있었다. 레일이 길지 않아 그냥 앞으로 쭉 갔다가 뒤로 쭉 오는게 다였지만, 수저같은 작은 삽으로 석탄도 넣어주고 물도 넣어주고 “삑삑” 소리를 내며 가는 기차를 내가 너무 커서 못 탄 것이 아쉽기만 하다.

반대 편에서는 파워툴 레이싱 토너먼트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양한 모양의 전기톱, 센딩기 등을 레이싱 기준에 맞게 제작하여 1:1 대결로 누가 먼저 골인 지점에 도착하는지 겨루는 경기 였다. 레이싱 앞에 참가자들의 다양한 모양의 파워툴 자동차들이 있었는데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파워툴 자동차를 만들어 참가했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 였다.

왼쪽) 아이들을 태우고 있는 증기 기관 기차 / 오른쪽) 파워툴 레이싱 토너먼트 경기중

왼쪽) 아이들을 태우고 있는 증기 기관 기차 / 오른쪽) 파워툴 레이싱 토너먼트 경기중

페어장 건물 앞에는 조금 넓은 차선이 각 방향별로 한 차선 씩 있었다. 이 좁은 도로에서 행사 기간중 오후 2번씩 카 퍼레이드가 이루어 졌다. 움직이는 피아노 차를 시작으로 개조된 자전거, 오토바이들이 지나가고 배 모양으로 만들어진 파티 자동차의 바비 인형들이 물을 뿌리고 지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영화 매드맥스에서 나올 것 같은 트럭이 요란한 경적과 불을 내뿜으며 지나간다. 아낌없이 모든 것을 쏟아 보여준 아인트호벤의 메이커 페어의 메이커들은 다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왼쪽) 카 퍼레이드에서 지나가는 파티용 배모양 자동차 / 오른쪽) 카 퍼레이드를 지나가는 비누방울 자전거

왼쪽) 카 퍼레이드에서 지나가는 파티용 배모양 자동차 / 오른쪽) 카 퍼레이드를 지나가는 비누방울 자전거

메이커 페어 아이트호벤 2017 영상으로 만나기

– 글·사진·영상: 메이커 다은쌤
– 메이커 다은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FacebookTwitterKakao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