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선전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 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제 작품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소개되는 외국의 메이커 페어 글을 챙겨 보고 계시나요?

  1. 영국 메이커 페어
  2. 미국 (어스틴, 샌프란시스코)
  3. 파리, 바르셀로나 메이커 페어
  4. 낭트 메이커 페어
  5. 하노버 메이커 페어
  6. 아이트호벤 메이커 페어
  7. 뉴욕 메이커 페어
  8. 피츠버그 메이커 페어

 

Maker Faire Shenzhen 2017

중국이니까 가능한 선전 메이커 페어!

메이커 다은쌤이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열두 번째 순서로 참가한 메이커 페어는 중국의 선전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선전(Maker Faire Shenzhen)이다. 올해 3회를 맞이한 선전 메이커 페어는 선전 폴리텍대학교에서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열렸다.

선전 메이커 페어가 열리는 폴리텍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리우 시안동(Liu Xian Dong) 역에서 내렸는데 지하철 전체 벽면에 메이커 페어 홍보가 붙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장을 가는 길의 벽에도 현수막이 붙어 있었고 건물에 걸린 커다란 현수막부터 계단에 붙여놓은 스티커까지 홍보물로 가득했다. 하지만 개인 메이커들 부스 벽면에도 똑같이 들어간 디자인은 메이커의 다양한 색깔을 통일시키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다. 아마 중국의 저렴한 자원과 인력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선전 메이커 페어를 알리는 각종 홍보 디자인들이 지하철역 내, 담벼락, 계단, 건물, 부스 등 너무 많이 붙어 있다.

사진) 선전 메이커 페어를 알리는 각종 홍보 디자인들이 지하철역 내, 담벼락, 계단, 건물, 부스 등 너무 많이 붙어 있다.

왼쪽) 선전 폴리텍대학교 입구 사진 / 오른쪽) 선전 메이커 페어 지도, 대학교 곳곳에 부스가 설치되어 행사가 진행되었다.

왼쪽) 선전 폴리텍대학교 입구 사진 / 오른쪽) 선전 메이커 페어 지도, 대학교 곳곳에 부스가 설치되어 행사가 진행되었다.

올해의 규모도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재작년에 열린 선전 메이커 페어는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의 메이커 페어였다고한다. 그러나 작년과 재작년 선전 메이커페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그때는 선전지역 업체들의 제품 홍보 부스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올해도 역시 다양한 업체들이 제품을 홍보 및 판매하러 나왔다. 이 또한 중국 선전이니까 가능한 진풍경이라고 생각한다. 제품 홍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외국의 메이커 페어에서도 제품을 홍보하는 회사들은 꼭 있었다. 다만 메이커 페어의 성격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참여 아이템들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 선전 메이커 페어에서 업체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선전 메이커 페어에서 업체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매해 선전 메이커 페어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들으니 이전에 비하면 올해 선전 메이커 페어의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업체의 전시가 줄고 메이커들의 전시가 늘었다고 한다. 선전의 메이커 페어에 나온 다양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선전 메이커 페어의 작품들

중국에서는 원래 오래전부터 손으로 제작한 공예 작품에 대한 가치를 인정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예품 전시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특히 요즘 일반화되어가는 레이저 커터나 CNC머신을 활용한 예술 작품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진) 선전 메이커페어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전시로 금속 부품을 재활용하여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

사진) 선전 메이커 페어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전시로 금속 부품을 재활용하여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

왼쪽) CNC머신을 활용한 알 공예 작품들 / 오른쪽) 레이저 커터를 이용한 종이 아트 작품

왼쪽) CNC머신을 활용한 알 공예 작품들 / 오른쪽) 레이저 커터를 이용한 종이 아트 작품

중간중간 유쾌한 중국의 메이커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물 위를 걷는 커다란 발판을 만들어온 메이커,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멋진 장난감 무기를 만들어온 메이커, 베이징에 가기 위해 휴대용 공기 청정 마스크를 만들었다는 메이커까지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작품을 설명해주는 사람들의 눈빛에서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왼쪽) 중국의 장난감 무기 메이커 / 오른쪽) 베이징 방문을 위한 휴대용 공기 청정기 제작 메이커

왼쪽) 중국의 장난감 무기 메이커 / 오른쪽) 베이징 방문을 위한 휴대용 공기 청정기 제작 메이커

베이징의 한 학교에서 설치한 작품은 ‘물고기 다이어리’라고 한다. 물고기의 움직임을 카메라가 관찰하고, 이에 따라 벽의 펜이 유리 벽에 물고기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건물의 한쪽 구석에는 프로젝션 매핑(Mapping)을 활용한 나무가 있었다. 나무는 실제 존재하는 형상이지만 벽에 비친 이미지는 프로젝트로 비춰 만든 것이다. 나뭇잎이 떨어지기도 하고 바람에 흩날리기도 하고 달이 떠오르는 등 현대 예술이나 미디어 아트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왼쪽) 물고기 다이어리 / 오른쪽) 프로젝션 매핑(Mapping)을 이용한 나무

왼쪽) 물고기 다이어리 / 오른쪽) 프로젝션 매핑(Mapping)을 이용한 나무

여인 천하 선전

3일 동안 열린 선전 메이커 페어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진행되었다. 대학 내에서 행사가 이루어지다 보니 금요일에는 학생 방문객들이 많았다. 주말에는 아이와 손잡고 나온 가족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놀라운 점은 정말 많은 여성 관람객이 방문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내 부스에 찾아와 질문을 한 학생이나 관람객들도 여성이 월등히 많았다.

한국에서 혼자 방문한 나를 위해 자원봉사 학생이 3일 동안 도와주었다. 선전 폴리텍대학교의 영어 전공 학생으로 1학년이었던 한나는 영어가 안 통하는 중국 메이커 페어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밖에 많은 자원봉사자를 만났는데 다 여성이었다.

왼쪽) 나의 작품을 보고 있는 여성 관람객들 / 오른쪽) 나를 도와준 자원봉사자 한나와 함께 찍은 사진

왼쪽) 나의 작품을 보고 있는 여성 관람객들 / 오른쪽) 나를 도와준 자원봉사자 한나와 함께 찍은 사진

나중에 메이커 페어가 끝나고 중국 친구에게 들으니 선전의 70%가 여성이라고 한다. 또한, 폴리텍대학교도 여학생 수가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부르는 이곳에 여성이 많다는 점과 그들이 메이커 페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아시아의 허브, 넘어서 세계의 메이커 페어를 꿈꾸는 선전!

선전 메이커 페어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었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등 근방 아시아 국가들의 메이커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페루, 멕시코, 호주에서 온 메이커들까지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이곳에 왔냐고 물으니 나와 비슷한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선전이 궁금했다는 것이다.

왼쪽) 호주에서 온 메이커 부부 / 오른쪽) 일본에서 온 생활 메이커 작품으로 휴대용으로 접었다 폈다 하면서 실을 만들 수 있다.

왼쪽) 호주에서 온 메이커 부부 / 오른쪽) 일본에서 온 생활 메이커 작품으로 휴대용으로 접었다 폈다 하면서 실을 만들 수 있다.

왼쪽)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잠을 자기 위한 옷 / 오른쪽) 우주용 잠옷을 만든 페루 메이커들

왼쪽)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잠을 자기 위한 옷 / 오른쪽) 우주용 잠옷을 만든 페루 메이커들

주변에 인접해있는 아시아 국가가 많다는 지리적 이점과 메이커들이 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나라에서 메이커 참가자가 선진을 찾을 것 같다.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선전 메이커 페어가 열리게 될지 기대된다.

메이커 페어 선전 2017 영상으로 만나기

– 글·사진·영상: 메이커 다은쌤
– 메이커 다은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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