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은쌤의 메이커 페어 낭트 2017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있는 메이커 다은쌤의 이야기를 메이크 코리아에서 함께 전해드립니다. 다은쌤의 이야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메이크올 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메이커 다은쌤 입니다. '2017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로 유럽과 미국의 메이커 페어를 제 작품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소개되는 외국의 메이커페어 글을 챙겨보고 계시나요?



스페인에 잠시 머물렀다가 6월에 갔던 프랑스를 다시 한번 더 방문했습니다. 7월에는 프랑스 낭트라는 도시에서 메이커페어가 열렸습니다. 낭트는 파리에 비하면 그렇게 유명한 관광 도시는 아니지만 저는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럼 낭트 메이커페어 소개를 시작합니다. 🙂

메이커 페어 낭트 2017! (Maker Faire Nantes 2017)

메이커 다은쌤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여섯 번째로 참가한 메이커 페어는 메이커 페어 낭트(Maker Faire Nantes) 이다. 메이커 페어는 낭트는 레 마쉰느 드 릴(Les Machines de l'île, 일명 기계섬) 에서 2017년 7월 7-9일 3일 간 진행 되었다. 낭트에서 열리는 2번째 메이커 페어는 420명의 메이커가 참가했는데 메이커페어 소개에 앞서 낭트의 레 마쉰느 드릴을 조금 더 소개하려 한다.

레 마쉰느 드 릴 (Les Machines de l'île)

레 마쉰느 드 릴은 낭트 중심에 있는, 우리나라랑 비교 하자면 마치 도시 중앙에 있는 여의도 같은 섬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일명 기계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앞으로 편의상 기계섬이라고 부르겠다.

이 섬에는 낡은 조선소가 있었는데 그 조선소를 2004년부터 개발하여 2007년에 개장한 것이 바로 기계섬이다. 구글지도에는 놀이공원이라고 나오기도 하는데 우리가 알고있는 그런 놀이 공원과는 다르다. 물론 탈수 있는 재미난 것들이 있기는 하는데 놀이기구 보다는 기계에 가깝다.

여기에는 기계섬의 명물, 지금은 낭트의 명물, 앞으로 프랑스의 명물이 될 대형 코끼리(Le Grand Elephant)가 있는 곳이다. 높이11.4m, 폭8.2m, 길이21.6m, 무게48.4톤에 달하는 이 대형 코끼리는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기계의 기구적인 움직임으로 정말 코끼리의 움직임처럼 재현해 두었는데 쉴새 없이 움직이는 코와 깜박이고 돌아가는 눈동자까지 섬세함이 놀라게 만든다.

왼쪽) 낭트의 기계섬 입구 모습. / 오른쪽) 대형 코끼리가 사람을 태우고 기계섬을 돌아다니고 있다.

왼쪽) 낭트의 기계섬 입구 모습. / 오른쪽) 대형 코끼리가 사람을 태우고 기계섬을 돌아다니고 있다.

기계섬에는 거대한 코끼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갤러리에 들어가면 거미, 애벌레, 개미, 황새 등등 다양한 모양의 탈 수 있는 동물들이 있다. 물론 사전 신청자에 한해서 몇명만 탈 수 있지만, 동물들의 움직임을 기구적으로 재현한 동작을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 이전에 조선소일 때 남아있던 중 자재를 옮기던 레일들을 활용해 동물들이 움직이는 것은 흥미로웠다.

왼쪽) 대형 거미. 거미 머리 뒤에는 조종사가 타고 거미 등에는 사람이 탈 수 있다. / 오른쪽) 대형 황새. 황새가 아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형상화 했는지 다리 쪽에 달린 두개의 바구니에 사람이 탈 수 있다.

왼쪽) 대형 거미. 거미 머리 뒤에는 조종사가 타고 거미 등에는 사람이 탈 수 있다. / 오른쪽) 대형 황새. 황새가 아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형상화 했는지 다리 쪽에 달린 두개의 바구니에 사람이 탈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야외 전시

메이커 페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베이 에어리아를 제외하면 야외 전시가 크게 구성된 메이커 페어는 드물었다. 낭트는 사실 실내 전시가 없고 모두 야외 전시가 이루어 졌다고 해야한다. 기계섬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는 철골 구조물만 남아있는 조선소의 공간에 전시 되었는데 지붕은 있었지만 사방이 모두 뚫려있어 야외나 다름 없었다. 높은 천장과 운치 있는 철골 구조물은 그동안 참가했던 메이커 페어 공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마음에 들었다. 버려진 줄 알았던 공간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아이디어들이 전시되고 있다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낭만적이었다.

왼쪽) 낭트 메이커 페어 입구 모습 / 오른쪽) 낭트 메이커 페어장의 모습

왼쪽) 낭트 메이커 페어 입구 모습 / 오른쪽) 낭트 메이커 페어장의 모습

파워는 모두 인력

메이커 페어장 앞의 커다란 마당에는 6개의 알 수 없는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마치 또 다른 작은 놀이 공원이 개장한 모습이었다. 아키텍뚜라 드 피라(Arquitectura de fira)라는 기계섬과 잘 어울리는 작품들은 사람이 직접 탈 수 있는 기구들 이였는데, 전기 모터 없이사람이 동력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미니 관람차에는 45kg 이하의 어린이만 탑승이 가능했는데 탑승 전에 몸무게를 재야 한다. 그리고 의자 뒤에는 몸무게에 따라 균형을 잡기 위한 추가 달렸다. 그러면 엄마나 아빠들 중 한명이 열심히 돌려주면 된다.

어른 8명이 타고 회전 비행기 역시도 옆에서 한 사람이 열심히 펌프 동작을 해야 돌아간다. 사진 찍으려고 옆에서 기웃기웃하다가 그만 나도 붙잡혀서 펌프질을 하게 되었다. 돌아가는 회전 추의 반동만 잘 맞추면 펌프질에 큰 힘이 필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뙤약볕에 5분 넘게 펌프질이 조금 힘들었을 뿐이지 비행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연신 “Eunny, Eunny!”를 외치며 펌프질에 응원을 돋구어 주었다.

왼쪽) 인력으로 돌아가는 미니 관람차 / 오른쪽) 인력으로 돌아가는 회전 비행기

왼쪽) 인력으로 돌아가는 미니 관람차 / 오른쪽) 인력으로 돌아가는 회전 비행기

원래 기계와 예술에는 경계가 없었다.

파리에 이어서 프랑스에서 두번째로 참가한 낭트 메이커 페어에는 파리 메이커 페어에서 만났던 같은 작품과 참가자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도 낭트라서 그런지 내가 개인적으로 기계를 좋아해서 그런진 몰라도 유독 기계 작품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왼쪽) 로봇이 그리는 사람의 3면 초상화 / 오른쪽) 골동품 같은 기계 손

왼쪽) 로봇이 그리는 사람의 3면 초상화 / 오른쪽) 골동품 같은 기계 손

레 호보 데씨나뜌흐(Les robots dessinateurs, 드로잉 로봇)는 사람이 앉아있으면 그 주변에 놓여진 3개의 기계들이 보여진 방향으로 그 사람의 초상화를 그린다. 검정색 팬으로 선을 그려가며 만들어지는 그림은 거칠면서도 그 사람의 얼굴을 잘 살려내어 표현한다. 불어를 못해 어디서 사용하는 것인지 자세히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전시한 기계손 뿐만 아니라 메이커들도 특이했다. 독특한 의상과 강한 인상의 수염들은 영화 세트장에 와있는 느낌을 주었다.

왼쪽) 철 폐품을 이용한 로봇 악단 / 오른쪽) 플라스틱 폐품을 이용한 작품

왼쪽) 철 폐품을 이용한 로봇 악단 / 오른쪽) 플라스틱 폐품을 이용한 작품

다리미를 이용한 발과, 나이프를 이용해 만든 피아노 건반 등 버려진 고물들을 이용해 만든 4명의 로봇 악단 지젤, 안톨레, 샘, 맥스(Gisele, Antole, Sam, Max)다. 근사한 음악이라기 보다는 각자 움직이면서 나는 삐그덕 거리는 소리에 가깝지만 구석구석 형태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재활용한 제품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플라스틱 재활용을 이용해서 과학 소설에 나올 것 같은 작품을 만든 빠뜨히쓰 에 쎄 마께뜨(Patrice et ses maquettes, 파트리스와 모형) 프로젝트는 각 작품들 밑에 채색을 하기 이전의 작품 사진들이 놓여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어떤 폐품을 이용해서 형상을 만든 후에 어떻게 채색이 되었는지 작품의 과정을 짧게 볼 수 있었다.

원래 기계와 예술에는 경계가 없었다. 창작이라는 범주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어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즐거움을 주고 있었고, 그것을 낭트는 기계섬이라는 공간에서 한껏 더 푹 매료되게 만들고 있었다. 다시 오고 싶은 메이커 페어다. 아니 다시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멈추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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